현대차가 전기차 배터리 공급업체로 SK이노베이션과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배경은 LG화학 배터리가 탑재된 코나EV의 화재. 현대차는 코나EV 7만7000여 대 리콜을 결정하고 국내와 미국, 유럽, 중국 등지에서 리콜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부터 국내외에서 코나EV 화재가 잇따르자 다급하게 내린 결정이다. 다만 아직까지도 명확한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시장 일부에선 현대차가 LG화학 배터리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경쟁사인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더 많은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받을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특히 주목받는 지역은 유럽이다. 현재 LG화학은 폴란드 사업장에서, SK는 체코 노소비체 공장에서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다. 차종 역시 LG는 코나EV에, SK의 배터리는 기아차 니로EV에 주로 공급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럽 공장에서 생산되는 코나EV에 SK제품 탑재 비율을 늘린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현대차가 신형 코나EV로 유럽 시장을 공략하는 데 SK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SK 측은 “현대차와는 지난 9월 배터리 재사용과 재활용을 포함, 전기차 배터리 생태계를 구축하고 배터리 공급망을 최적화하기 위해 양사가 협력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면서 “유럽 생산 신형 코나에 SK이노베이션 제품 탑재는 이미 결정된 사항”이라고 밝혔다. LG화학 배터리의 화재와는 무관하다는 주장이다.
실제 LG화학이 현대차에 납품하는 배터리 물량이 현재로선 줄지 않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증권가 관계자는 “현대차 전기차에 배터리 물량이 어느 정도 들어갈지는 연말에 결정된다. 이 결과를 봐야 현대차가 SK와의 협력을 늘려가고, LG화학 배터리 의존도를 줄일지 판가름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