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분기 글로벌 TV 시장에서 출하량 1위를 지켰다. 반면 LG전자는 중국 업체들에 밀려 부동의 2위를 내주고 4위로 크게 떨어졌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츠(DSCC)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TV 시장에서 삼성전자 출하량은 850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다. 부동의 2위였던 LG전자는 전년보다 25% 감소해 출하량 440만 대를 기록, 4위로 내려앉았다. LG전자의 자리는 중국 업체 TCL이 빼앗았다. 3위는 중국 하이센스가 전년보다 18% 증가한 470만 대를 출하해 차지했다. 다른 시장조사업체인 옴디아 집계에서도 LG전자는 2분기 출하량 기준 점유율이 9.8%로 중국 TCL(12.7%)에 밀린 3위로 집계됐다. 4위 하이센스(8.9%)와의 점유율 차이도 1%포인트 미만으로 좁혀졌다.
이런 결과에 시장에선 코로나19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코로나19 진원지로 1분기 TV 생산과 소비 모두 직격탄을 맞은 중국 시장이 2분기 들어 빠르게 회복된 영향이라는 것. TCL과 하이센스 등은 중국 내수시장에 매출의 90%가량을 의존하고 있는데, 저가 액정표시장치(LCD) TV를 중심으로 한 중국 내수시장이 회복세에 접어든 게 출하량 증가에 도움이 됐다는 해석이다.
실제 옴디아에 따르면 상반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출하량 점유율에서 각각 20.8%, 11.7%를 차지하며 1, 2위를 지켰다. 중국 기업 TCL(10.9%), 하이센스(8.5%)가 뒤를 이었다. 출하량이 아닌 매출액을 기준으로 삼으면 격차가 더 커진다. 삼성전자의 상반기 매출액 점유율은 31.3%로 1위를 차지했고, LG전자도 17.0%로 2위로 집계됐다. 중국 TCL과 일본 소니는 각각 7.5%의 점유율에 그쳤다.
반면 일부에선 상대적으로 고가인 OLED 진영이 밀리고 있는 것이라 주장한다. 밥 오브라이언 DSCC 연구원은 “액정표시장치(LC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의 가격 차이가 벌어지고 있는 와중에 LG전자는 가격을 낮추지 않은 채 OLED TV 판매 비중을 늘리고 있어 시장 지위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