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기류를 탄 ‘몬스터’ 류현진(LA다저스)의 활약이 무섭다. 지난 8월 14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서 7이닝 5피안타(1피홈런) 1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했다. 벌써 시즌 12승째다. 평균자책점을 2.91로 끌어내린 류현진은 이날 승리로 내셔널리그(NL) 승률(0.800) 1위에 오르며 데뷔 첫 해에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미국 내 전국구 스타로 발돋움하고 있는 류현진이 승수를 쌓을 때마다 LA다저스를 후원하는 국내기업들도 함박웃음이다. 가장 즐거운 곳은 LG전자. 광고업계에선 “LG전자가 발 빠르게 움직인 덕에 저비용으로 최고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지난 4월부터 LA다저스를 공식 후원하고 있는 LG전자는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의 펜스와 전광판에 LG브랜드와 제품광고를 노출하고 있다. 10년간 누적 방문객이 4500만명에 달하는 곳이니 광고효과는 일정 수준 이상 보장된 상황. 여기에 한국인 루키 류현진이 시즌 초반부터 꾸준한 활약을 펼치자 경기중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류현진이 투구할 때 정면으로 잡히는 포수 뒤 펜스 광고가 눈길을 끈다. LG전자는 14일 경기에서 이 펜스 광고에 ‘LG G2’를 노출했다. 일주일 전(8월 7일) 미국 뉴욕에서 공개한 LG전자의 차기 전략 스마트폰이다.
글로벌 동시출시, 역대 가장 많은 통신사업자에 판매
8월 7일 뉴욕 센트럴파크 인근 ‘재즈 앳 링컨 센터(Frederick P. Rose Hall, Home of Jazz at Lincoln Center)’. LG전자는 이곳에서 글로벌 미디어, 세계 주요 통신사업자 등 7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LG G2 Day’ 행사를 열었다. 신제품 공개행사를 스마트폰 최대 격전지인 미국, 그것도 세계 미디어의 중심이라는 뉴욕에서 진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LG G2’에 대한 자신감을 엿볼 수 있다.
이날 박종석 LG전자 MC사업본부 부사장은 “소비자가 공감하는 혁신이 진정한 혁신”이라며 “인간을 이해하고 배우고 닮으려는 연구를 끊임없이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부사장은 “LG G2가 역사상 가장 흥미롭고 가장 자신 있는 스마트폰으로 탄생했다. LG G2를 사용하는 소비자는 일상 속에서 감동, 자신감, 즐거움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8월 8일 한국 출시를 시작으로 내달 북미와 유럽으로 출시 지역을 확대하며 8주 내 전 세계 130여 통신사와 글로벌 론칭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전 G시리즈 스마트폰 ‘G’와 ‘G프로’가 지역별로 순차적인 출시를 택했다면 이번엔 글로벌 동시출시다. 또한 역대 LG스마트폰 중 가장 많은 통신사업자에 판매된다. 일단 해외에서의 반응은 눈에 띄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소비자협회에서 발간하는 월간지 컨슈머리포트는 “사용자의 편의와 최첨단 테크놀러지가 결합된 아주 흥미로운 폰”이라고 평가했다. IT전문매체 폰아레나가 진행한 선호도(인터넷) 조사에선 전체 응답자 3197명 중 39.88%의 선택을 받았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4(22.74%), HTC의 원(23.68%)보다 앞선 수치다.
후면키(Rear Key) 등 독특한 디자인 눈길
LG G2는 전원과 볼륨버튼을 제품 뒤로 배치해 눈으로 버튼을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 없이 손가락만으로 전원과 볼륨을 조작할 수 있게 했다. LG전자 연구진은 제작 당시 소비자들의 행동을 관찰하면서 스마트폰을 안정적으로 쥐고 있으려면 두 번째 손가락인 검지가 제품 뒤에 위치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한다. 단순한 것 같지만 이용자가 스마트폰과 교감하는 방식을 바꾼 디자인이다.
볼륨버튼을 길게 누르면 Q메모, 카메라 등의 UX로 바로 연결된다. 이전까지 제품 하단에 있었던 버튼들은 화면을 켰을 때 나타나는 소프트키 형태로 변경됐다. 소프트키의 배열은 사용자가 직접 바꿀 수 있다. 검지 근처에 카메라가 있다는 점을 이용해 렌즈 유리에 지문방지 기술을 적용했고, 이전보다 강도를 3배나 높인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라스를 채택해 스크래치에 대한 부담을 줄였다.
최근 출시된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가로 너비가 2.7인치대(69~71㎜)에 화면 크기가 5인치 이하라면 LG G2는 베젤 두께를 2.65㎜로 줄여 가로 너비는 같지만 화면을 5.2인치로 키웠다. 휴대용 디지털 카메라를 대체할 만큼 효용성이 높아진 휴대폰 카메라는 손이 떨리거나 어두운 곳에서도 선명한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1300만 화소 후면 카메라에 손 떨림을 보정하는 ‘OIS(Optical Image Stabilizer, 광학식 손떨림 보정)’ 기술이 탑재됐다. 카메라 렌즈가 사람의 눈처럼 피사체를 포착해 초점을 놓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