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Letter] 포스트 코로나 시대와 ESG
-
김병수 기자
-
입력 : 2020.12.28 10:48:58
수정 : 2020.12.28 10:49:13
2020년은 코로나로 시작해 코로나로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당장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은 온라인 쇼핑, 재택근무, 영상회의, 원격수업 등 비대면 소통과 거래를 경험하면서 새로운 생활방식이 자리 잡았습니다. 일과 소비, 여가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를 예고한 셈이죠. 산업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는 최근 글로벌 경영 트렌드에도 반영되고 있습니다. 과거 기업의 전통적 경영방식은 재무적 성과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지만 기업을 바라보는 이해관계자의 눈이 확연히 달라지고 있습니다. 제품이 아무리 좋아도 생산 과정에서 환경에 악영향을 끼친다면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하며, 인권·노동 분야에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면 그 기업은 신뢰와 공감을 잃게 되는 것이죠. 때문에 ‘ESG 경영’은 단순히 ‘착한’ 기업임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지속가능한’ 기업으로서 기반을 탄탄히 다지는 도구가 됐습니다.
2021 ‘신축년(辛丑年)’을 맞아 <매경LUXMEN> 신년호에서 ‘ESG 경영’을 커버스토리로 다룬 것도 같은 이유에서입니다. 국내에서도 ESG 경영은 ‘뉴 노멀’로 자리 잡았습니다. 주요 대기업이나 금융기관에서 ESG 경영을 선언하고, 국민연금 등 기관들도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사업을 잘하는 것은 물론 사회적 책임까지 다하는 기업을 주목해야 한다는 분위기도 확산하고 있죠. ESG는 투자 측면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새해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자산시장에서도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가 주목됩니다. 그만큼 개인들의 재테크에 대한 관심도 지대한데요. 일단 2020년 주식시장은 공포에 시작했지만 미소를 지으며 마무리됐습니다.
코스피 지수는 역사상 최고점을 돌파해 3000포인트를 바라보고 있고 이를 넘어 더 높은 고지를 향해 올라간다는 장밋빛 전망이 이어지고 있죠. <매경LUXMEN>에서 주요 자산운용사 최고투자책임자(CIO) 5인 인터뷰를 통해 2020년 시장에 대한 평가와 2021년 시장에 대한 전망을 들어봤습니다.
새해 부동산시장 역시 관심사입니다. 2020년과 같이 지속적으로 가격이 상승할까요? 일단 주요 연구기관들은 2021년 집값이 오를 것으로 예상합니다. 당장 한국은행은 “입주 물량 감소, 전세가격 상승 등으로 2021년 주택 시장은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부동산 전문가들의 생각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신년 인터뷰 코너에선 한국을 대표하는 정신과 의사이자 뇌과학자 이시형 박사를 만났습니다. 이 박사는 최근 출간된 <면역혁명>을 통해 “방역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면역”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 박사가 연구 활동과 책을 통해 전하는 일관된 건강법인 ‘면역(免疫)’은 코로나19 시대에 어떤 의미일까요. 그는 “면역력은 인체의 한 부분이 아니라 여러 기관이 함께 만들어낸 힘”이라고 전제한 뒤, “당신의 면역력은 몇 살이냐”며 생활습관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새해를 맞아 <매경LUXMEN>은 새로운 문화 칼럼 2개를 신설했습니다. 먼저 황장원 칼럼니스트의 ‘클래식 포레스트’입니다. 첫 원고에서 황 칼럼니스트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허망하게 지나간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다뤘습니다. 당초 이 뜻깊은 해를 기념하기 위해 수많은 행사와 공연이 예정되어 있었건만, 역시나 그중 상당수가 취소되거나 보류되었죠. 아쉬움을 떨치지 못하는 사람들은 ‘베토벤 기념해’ 이슈를 연장하거나 이월시켜야 한다는 주장까지 펼치기도 한답니다. 또 다른 코너는 정준모 큐레이터의 ‘갤러리 산책’입니다. 첫 번째 이야기로 우리에게 배우 스칼렛 요한슨의 영화로도 잘 알려진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1632)로 유명한 요하네스 페르메이르를 다뤘습니다. ‘북유럽의 모나리자’라고도 불리는 이 그림 때문에 작가도 덩달아 유명해졌는데요. 그의 그림 <천문학자>가 루브르로 간 까닭을 들어볼까요?
[김병수 매경LUXMEN 취재부장]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24호 (2021년 1월)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