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Letter] BBIG 2.0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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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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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10.27 14:16:21
수정 : 2020.10.27 14:16:37
위기는 반복되고 그때마다 세상은 빠르게 바뀝니다. 역사적으로 ‘위기’는 산업구조 개편을 가속화시켜왔죠. 위기에 닥친 기업은 기존사업의 한계를 체감하고 새로운 먹거리를 통한 생존에 투자를 늘리고, 정부는 침체된 경제를 신사업 부흥을 통해 타개하고자 하는 정책을 펴기 마련입니다. 이번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 역시 예외 없이 산업구조 개편이 가속화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속칭 BBIG(Battery·Bio·Internet·Game) 기업에 투자금이 몰리고 시가총액 상위에 랭크됨은 물론 정부는 한국형 뉴딜을 선언하며 디지털, 바이오 분야에 정책과 자금을 집중하고 있죠.
올 초 코로나 급락장에서도 선방하던 성장주 7개 종목을 가리키던 BBIG는 이제 성장 테마 자체를 일컫는 일종의 고유명사로 자리 잡았습니다. 2차전지, 바이오, 게임, 인터넷 이 네 가지 테마는 그동안 삼성전자 한 종목이 30%(코스피200 기준)를 차지하며 시총을 좌지우지하던 시기를 넘어서 성장주가 한국 증시를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BBIG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의 영향을 덜 받는 주식이기도 하지만 포스트 코로나에서도 성장성이 기대되는 분야이기 때문입니다.
증권업계에선 이 같은 성장주 쏠림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고 봅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재택근무, 온라인쇼핑 같은 디지털 기반 경제활동이 ‘뉴 노멀’이 됐고, 전기차·친환경에너지·바이오 등 첨단산업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산업재편이 일어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매경LUXMEN> 11월호 커버스토리에선 단순히 증시의 관심을 벗어나 산업구조 변화의 맥락에서 BBIG 기업과 투자를 다뤘습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이 지난 10월 14일 전격적으로 그룹 회장에 취임했습니다. 정의선 회장은 회장 취임일 영상을 통해 전 세계 그룹 임직원들에게 밝힌 취임 메시지에서 ‘고객’ ‘인류’ ‘미래’ ‘나눔’을 강조하며 그룹 혁신의 지향점을 제시했습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의 모든 활동은 고객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며 “고객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여 소통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고 전했죠.
정회장의 전도에는 새로운 도전이 놓여있습니다. ‘카마겟돈(카+아마겟돈)’으로 불리는 자동차 시장의 급변에 대처해야 합니다. 당장 전기차 플랫폼과 수소차 시장 선점에 나서야 하는 실정입니다. 내부적으로 과제가 많습니다. 국내 5대 그룹 중 유일하게 순환출자 구조를 가지고 있는 만큼 지배구조 개편은 더는 미룰 수 없는 숙제입니다. 이번 호에선 정의선 회장에게 던져진 숙제를 풀어봤습니다.
스마트워치는 ‘손목 위의 주치의’라고 불립니다. 최근 출시되는 스마트워치는 하나같이 첨단 센서를 탑재해 심박수·심전도·혈압측정 등 피트니스 기능의 범위를 확대하고 있죠. IT 기술을 활용한 건강관리는 더 이상 신기술에 머무르지 않고 급격히 성장하는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이번 호 ‘트렌드’ 기사로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단순 ‘건강 증진’을 목표로 하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디지털 치료제 분야로 퍼져가고 있는 현황을 들여다봤습니다.
코로나19가 재확산의 조짐을 보이면서 국가 간 여행은 더욱 요원해지고 있습니다. 전대미문의 전염병을 막기 위해 시행되는 계속된 거리두기와 칩거를 요구하는 방역 정책으로 해외여행을 꿈꾼다는 것 자체가 어려운 현실입니다. 하지만 궁하면 통한다고 했듯이 코로나19 와중이라도 국경을 넘나드는 여행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죠. IT 기술을 바탕으로 한 랜선 여행이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출발지를 향해 떠나는 설렘은 없고 직접 체감하지 못한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그래도 지금 시대에 적합한 여행법으로 삼아보면 어떨까요. <매경LUXMEN>에서 트래블테크 기업인 마이리얼트립의 도움을 받아 최근 관심을 끌고 있는 랜선 여행지를 소개합니다.
[김병수 매경LUXMEN 취재팀장]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22호 (2020년 11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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