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Letter] 반도체 턴어라운드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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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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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1.29 11:00:08
수정 : 2020.01.29 11:00:24
한국 경제는 반도체 때문에 웃고 반도체 때문에 우는 구조입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두 회사의 시총을 합치면 코스피 전체 시총의 30%에 육박하고,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5~20% 수준에 이릅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반도체 업황에 따라 한국 경제가 좌지우지되는 상황입니다.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단가가 하락을 거듭하는 동안 한국 경제와 수출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매경LUXMEN에서 2월호 커버스토리로 ‘반도체 턴어라운드’를 다룬 이유입니다.
2020년에는 희망이 보일까요?
전문기관들의 예측은 그렇습니다. 연초부터 반도체 대표주자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오르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몰려들었습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가트너는 올해 반도체 업황이 상반기에 업턴(up-turn)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고, 산업연구원도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성장에 따라 2020년 반도체 수출은 호조를 보이며 호황이 시작된 2017년 수준과 유사하거나 그 이상으로 증가하리라는 예측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물론 낙관은 이르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한 민간 경제연구원은 “세계 경제의 장기 흐름에 대한 전망이 긍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뀌면서 당장 수익 창출이 어려운 4차 산업혁명 관련 투자가 위축되고 결국 반도체 수요가 떨어질 것”이라 예상한 바 있습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올해 D램 고정거래가격이 2배 오른다 해도 5달러대에 불과하고, 직전 슈퍼사이클 수준까지 회복되려면 멀었다. 올해는 호황이 아닌 실적 정상화가 목표”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우리 경제가 장기간 반도체 특히 메모리 부문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반도체 경기 개선에 기댄 반짝 경기 회복에 취했다가는 반도체 경기가 다시 꺼지면 다시 속절없이 무너지는 ‘더블딥’이 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중장기적으로는 한국 반도체 산업 구조의 경쟁력을 챙겨야할 때라는 주장도 나옵니다. 시스템LSI 등 비메모리를 키워, 진정한 반도체 종합 강국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차세대 반도체 경쟁에서도 뒤처지면 곤란합니다. 여기에 반도체 굴기를 외치는 중국의 추격도 따돌려야 합니다. 한국 반도체 산업의 ‘화이팅’이 절실한 시기입니다.
‘전기차의 시대가 왔다’ ‘수면테크·책상 위 텃밭…’ ‘세상에 없던 기술이 삶의 동반자가 된다’ ‘CES, 인공지능(AI)으로 통하다’
올 초 1월 7일부터 10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박람회 CES(Consumer Electric Show)를 다녀온 언론사들의 기사 제목입니다. IT 기업들이 저마다 자신들의 기술력과 비전이 뛰어나다는 점을 알리면서 이를 통해 파트너와 고객들을 넓혀나가는 이벤트로 유명하죠. 올 한 해 IT 업계의 트렌드를 살펴보는 기획으로 ‘CES 2020’을 총정리했습니다.
올해 CES에서는 인공지능(AI), 5세대 이동통신(5G), 사물인터넷 등 미래 기술들이 첨단 기술들이 눈부시게 발전해 현실이 됐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산업과 기술 간 장벽이 빠른 속도로 무너지고 있기 때문에 모든 기업이 기술 기업이 될 수밖에 없고, 돼야 한다는 게 CES에 참가한 기업인들과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분석입니다. 또한 미래 모빌리티 기술의 향연이 펼쳐졌습니다. 현대차는 세계 최대 차량공유 업체 우버와 손잡고 개인비행체 개발에 착수하겠다고 발표했고,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앞다퉈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카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이 밖에 2월호에선 새 연재로 ‘일상생활 속의 AI’를 선보입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AI 면접관이 취업·인사 담당하는 시대입니다. 인공지능 채용이 늘어나자 전문학원도 등장했다는데, AI가 사람을 능가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자동차 기사로는 현대차 제네시스가 야심차게 선보인 ‘GV80’을 분석했습니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은 대형 SUV가 주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치열한 시장경쟁 속에서 GV80이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줄지 기대해 봅니다.
[김병수 매경LUXMEN 취재팀장]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13호 (2020년 2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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