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언바운드
브래드 스톤 지음/ 전리오 옮김/ 퍼블리온/ 3만3000원
온라인 전자상거래, 클라우드 컴퓨팅, 미디어 콘텐츠, 로봇 제조, 우주개발….
1994년 온라인 서점으로 사업을 시작해 1995년 아마존닷컴을 론칭한 제프 베이조스. 작은 부침은 있었지만 아마존은 약 25년간 빠른 성장을 거듭했다.
실리콘밸리에서 20년 넘게 전문기자로 활동해왔던 브래드 스톤은 2013년 <아마존, 세상의 모든 것을 팝니다>라는 책에서 베이조스라는 인물과 아마존의 기업 문화를 자세히 다뤘다.
몇 년의 시간이 흐른 후, 그는 다시 한 번 아마존을 들여다볼 때가 왔다고 생각했다. 2014년 아마존은 가상 비서인 알렉사가 탑재된 음성인식 스피커 에코를 세상에 내놓았고, 5년 동안 1억 개를 팔아치웠다. 아마존 프라임과 같은 배송 서비스의 폭발적 성장으로 시가총액은 6년도 안 되는 시간에 여덟 배 넘게 성장했다. 스톤은 “한 사람과 그의 거대한 제국이 완전히 언바운드(거의 아무런 억압이나 구속도 받지 않는 자유로운 상태)가 될 뻔했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기록하고 싶었다.
그는 아마존 전·현직 고위직 임원부터 말단 직원들까지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 취재했다. 아마존이 아마존 웹서비스(AWS), 아마존 프라임, 아마존 고 등의 서비스를 론칭하고 이를 성공시키기까지 아마존 내부에서 있었던 혁신과 갈등을 생생하게 기록해 <아마존 언바운드>에 담았다. 이 책은 아마존이 어떻게 그토록 짧은 시간 동안 어마어마한 규모로 성장할 수 있었는지, 그리고 아마존과 제프 베이조스가 과연 비즈니스 경쟁에서, 현대 사회에서 어떤 존재인지 냉철하게 짚었다.
베이조스는 지독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창의적이고 실용적인 것을 추구했다. 그는 뻔한 것을 무척이나 싫어해 “항상 첫날(Day 1)처럼 일하라”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베이조스는 종종 “만약 합의와 의견 충돌 중에서 선택해야 한다면, 저는 매번 의견 충돌을 택하겠다. 그것이 언제나 더 나은 결과를 낳는다”라고 직원들에게 말했다.
아마존이 지난 20여 년간 성장하는 데 베이조스의 결단력과 추진력이 중요하게 작용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기업이 한 사람의 힘만으로 움직이기에는 너무 크게 성장하면서 베이조스의 막대한 영향력은 아마존 내부에서 문제를 낳기 시작했다. 베이조스의 일터에 대한 가치관은 다소 독특했는데, 그는 일터가 너무 안락해지면 창의성이 발휘될 수 없다고 여겼다.
저자는 이 책에서 아마존이 이룬 수많은 혁신 사례를 소개하고 찬사를 표하면서도 “아마존이 있는 세상이 과연 더 나은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2021년 7월 베이조스가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아마존에는 여전히 그가 남긴 명과 암이 있다.
돈의 정체
이병욱 지음/ 에이콘출판/ 1만8800원
돈이 무엇인지 체계적으로 알기 쉽게 전달해주는 책이다. 돈을 잘 벌고 싶지만 금융에 장벽을 느껴 멀리해왔던 이들을 위해, 금융의 기본 용어와 메커니즘을 알려주고자 물물교환 시대에서 출발한 화폐의 역사를 함께 훑어본다.
인류가 화폐를 이용하기 시작한 수만 년 전에서 시작해 돈의 개념이 어떻게 생겨났고 발전했는지, 누가 주화를 만들었고 은행은 언제 생겼는지 자세히 알려준다. 금·은의 패권 다툼, 금을 기반으로 하는 제도인 금본위가 도입되고 보편화되는 시기를 거쳐 종이돈이 세상을 지배하게 된 역사, 기축통화의 탄생, 현대의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가상자산의 실체에 이르기까지 돈의 정체를 살펴볼 수 있다. 최근 뉴스에서 자주 접하는 미국의 양적완화와 테이퍼링은 무슨 뜻인지, 인플레이션과 초인플레이션, 미국의 정책금리와 통화량의 변화, 금융 파생상품의 용어까지 설명해주어 독자들이 금융문맹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는다.
경제학 오디세이
조지 슈피로 지음/ 김현정 옮김/ 비즈니스북스/ 2만3000원
저자는 <경제학 오디세이>를 ‘어떻게 의사결정을 하는가’에 관한 책이라고 말한다. 300년 경제학의 역사를 선택 이론 중심으로 펼쳐내며, 수학 이론부터 경제학 이론까지 방대한 경제사상을 한 권에 정리했다. 효용 이론을 태동시킨 18세기의 수학자들부터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의 윌리엄 스탠리 제번스·레옹 발라·카를 멩거, 게임 이론의 존 폰 노이만, 시카고학파의 밀턴 프리드먼, 포트폴리오 이론의 해리 마코위츠, ‘제한된 합리성’ 모델을 제시한 허버트 사이먼, 행동경제학 ‘넛지’의 리처드 탈러 등 의사결정 이론이 진화해온 과정을 순서대로 보여준다.
경제학은 20세기 후반에 들어서면서 심리학에 더욱 의존하게 되는 한편 수리경제학은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저자는 수학이 규범경제학의 근간이며 행동 모델 또한 수학에 기반을 둔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게임 이론, 경매 이론, 사회 선택 이론 모두 수학적 사고에서 쌓아 올린 주요 영역들이라는 것이다.
21세기 권력
제임스 볼 지음/ 이가영 옮김/ 다른/ 2만5000원
제임스 볼은 영국의 대표 저널리스트로, 가디언에서 ‘에드워드 스노든 NSA 폭로’ ‘위키리크스 관타나모 파일’ 등을 심층 취재하여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21세기 권력>에서 그는 인터넷의 구조를 들여다보며, 그로부터 누가 이득을 얻고 있는지 밝힌다. 인터넷을 누가 만들었고 어떻게 작동하는지, 여기에 누가 자금을 대는지 파고든다. 특히 우리가 관심을 갖지 않으면 인터넷이 독점을 양산해 가진 자들에게 더 많은 부와 권력을 집중시킬 것이라고 경고한다.
1부에서는 인터넷의 역사와 구조, 권력 역학을 설명한다. 인터넷을 처음 설계한 사람들, 인터넷 망 사업자, 인터넷을 실제로 움직이는 기술을 관리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2부에서는 온라인 세계의 또 다른 세력, 벤처캐피털과 온라인 광고업자 등 투자자들을, 3부는 인터넷에서 벌어지는 전쟁을 보여준다. 글로벌 기술기업·국가·정부 기관의 힘겨루기, 그리고 다른 편에는 산업화된 인터넷에 맞서는 저항운동이 있다.
플랫폼노믹스
윤상진 지음/ 포르체/ 1만7000원
코로나19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전 세계가 빠르게 디지털화되며 모든 산업 분야가 플랫폼화되었다. 이 책은 쇼핑, 금융, 여행, 교육 등 생활 밀착형 서비스로 우리 일상에 깊숙이 스며든 ‘플랫폼 경제’에 대한 안내서이자 플랫폼 비즈니스 전략서다. 소셜 비즈니스 기업 와이드커뮤니케이션즈의 대표이자 플랫폼 경제경영연구소를 운영하는 저자가 플랫폼 경제의 특징과 작동 원리를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플랫폼 제국 시대인 현재, 애플·구글·아마존·페이스북 등과 같은 기업이 세상을 지배하는 이유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전하며, 성공한 플랫폼의 가치, 테크놀로지의 발전과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자세히 살펴본다. 플랫폼 산업 분야별 성장 배경과 발전 방향, 여기서 파생되는 경제 효과를 알아보고 나아가 최신 IT 기술 동향과 미래를 이끌 플랫폼 경제의 파급력을 분석, 우리가 꼭 알아야 하는 플랫폼 전략까지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