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의 실적이 기대에 미치치 못하는 가운데 내년 성과급 지급도 불투명하다는 소문이 나오고 있다. LG엔솔은 지난 3분기 2차전지 기업 중 유일하게 시장 기대치(6751억원)보다 많은 3분기 영업이익(7312억원)을 거뒀지만 4분기 전망은 썩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LG엔솔 측은 “글로벌 경기 침체가 우려되고, 전기차 수요에 대한 여러 불확실성도 있는 상황”이라고 향후 부정적인 전망을 밝힌 바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쟁사 대비 실적이 좋다고는 하지만 4분기 실적에 따라 올해 연간 목표 실적을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 경우 내년 성과급 지급 여부는 물론 그 규모가 불투명해질 것”이라 내다봤다.
지난해 LG엔솔은 기본급의 868%에 해당하는 성과급을 지급한 바 있다. 이는 직원 평균 연봉의 43.5% 수준이다. 높은 성과급을 지급할 수 있었던 건 LG엔솔의 호실적 덕분이다. LG엔솔은 2022년 연간 매출 25조5986억원, 영업이익 1조2137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창사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이른바 첫 ‘1조 클럽’에 오른 바 있다. 이는 LG그룹 계열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LG엔솔의 한 직원은 “전기차 수요가 줄어들고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직원들 사이에서 성과급이 없거나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많다”면서 “우리사주로 받은 주가도 정점 대비 많이 떨어진 상태라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좋지는 않다”고 전했다.
[김병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