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병법에 나온 ‘전승불복 응형무궁(戰勝不復 應形無窮)’의 마음으로 끊임없이 변화하고 노력해 시장을 선도하는 선구자가 됩시다.”
지난 5월 17일 경기도 파주사업장과 광주시 곤지암에서 열린 ‘전사 혁신목표 필달 결의 대회’ 에서 밝힌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의 일성이다. ‘전승불복 응형무궁’은 ‘전쟁에서 거둔 승리는 반복되지 않으니 끊임없이 새로운 상황에 적응해야 한다’는 의미다.
올해로 18회를 맞은 이 행사는 LG디스플레이 임직원들이 목표를 공유하고 의지와 각오를 다지는 혁신의 장이다. 1000명의 임직원이 참석한 이날은 명사 초청 특강, 박마산 산행, 모두가 하나가 돼 가치를 창출하자는 의미의 비빔밥 만들기 등의 행사가 진행됐다.
한상범 부회장은 참석자들에게 “임직원이 하나로 뭉쳐, 한 번 정한 목표는 어떠한 상황이 닥치더라도 반드시 달성할 수 있어야 한다”며 “끝장을 보자”고 의지를 다졌다. LG디스플레이는 한 부회장이 취임한 2012년 이후 19분기 연속 흑자 행진, 2009년부터 대형 디스플레이 분야 8년 연속 세계 1등이라는 성공신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지난해 연매출 26조5041억원, 영업이익 1조3114억원을 달성한 LG디스플레이는 올 1분기(1∼3월) 영업이익 1조269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 분기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했다. 특히 매출의 90%가량을 해외로 판매하며 대한민국 수출 확대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1등 기업
디스플레이업계 시장조사전문기관인 IHS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글로벌 디스플레이시장에서 5252만장의 대형 LCD패널을 출하해 시장점유율 20%(9.1인치 이상 대형 디스플레이 출하량 기준)로 세계 시장 1위를 지켰다. 이로써 LG디스플레이는 2009년 4·4분기 이후 29분기 연속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의 독보적인 1위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상범 부회장은 “그동안 남다른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경쟁사들보다 한 발 앞서 미래를 준비해 왔다”며 “디스플레이 산업이 어떤 환경에 처하더라도 항상 수익을 낼 수 있는 강한 기업을 만들 것과 기본을 지키며 고객의 가치를 창출해 시장을 선도해 가는 리더의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경영활동의 각오를 다졌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를 기점으로 OLED 시장 확대 가속화를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LCD 차별화 제품과 기술 전략으로 세계 디스플레이 선도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2017 CES LGD CSO
▶OLED를 통한 세계 시장 제패 전략
LG디스플레이는 디스플레이 사업의 경쟁우위를 지속하기 위해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s)를 시장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로 선정하고,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LG그룹 차원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가고 있다. OLED는 LCD와 비교해 화질과 디자인이 월등히 앞서고 초박형 구현이 가능해 투명과 플렉서블, 벤더블 등 미래 디스플레이 제품 구현에 최적의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가장 완벽한 ‘블랙(Black)’을 표현해 LCD가 구현할 수 없는 무한대의 명암비를 자랑한다. 이뿐만 아니라 풍부하고 정확한 색표현과 LCD보다 1000배 빠른 응답속도 등 전반적인 화질 면에서 최고의 디스플레이로 인정받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러한 OLED의 기술적 장점과 혁신적 디자인 가능성을 토대로 미래 디스플레이 시장의 판도를 바꿔 나갈 계획이다. 특히 기술 진입장벽이 높아 한국을 제외한 다른 제조사들이 양산단계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OLED로 중국 등 후발주자들의 추격을 따돌린다는 복안이다. LG디스플레이는 2013년부터 LG전자를 시작으로 다양한 OLED TV용 패널을 공급하며 본격적인 OLED TV시대를 열었다. 2014년 중국의 스카이워스(Skyworth), 콩카(Konka), 창홍(Changhong), 2015년엔 일본 파나소닉(Panasonic), 2016년엔 유럽의 필립스(Philips), 그룬딕(Grundig), 뢰베(Loewe), 메츠(Metz), 베스텔(Vestel) 등이 고객사로 이름을 올렸다.
OLED 개발부터 생산, 판매까지 완결형 체제 구축에 따른 시너지 효과도 인정받았다. 2016년엔 대형 OLED가 프리미엄 시장에서 확실한 입지를 구축했고, 플렉서블 OLED가 기존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의 판매를 확대해 나갔다.
LG디스플레이는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유일무이한 1등 기업이 되기 위해 OLED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이를 위해 OLED 장비, 재료, 부품이 연계된 OLED 산업 생태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우선 대형 OLED에선 종이처럼 얇은 월페이퍼(Wall Paper) 디스플레이와 투명 TV 같은 프리미엄 제품군에서 지배력을 강화해 신시장을 창출하고, 중소형 OLED 분야에선 플렉서블 OLED에 집중해 웨어러블 시장에서 1등을, 동시에 자동차용 제품과 폴더블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또한 고객사를 포함해 장비 및 소재업체들과의 긴밀한 협업으로 OLED 에코 시스템(Eco System)을 완성, OLED의 전후방 사업군 모두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성장 동력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CES 2016 18인치 Rollable OLED
▶OLED 라인 추가 건설
차별화 전략으로 LCD 시장 지배력 강화
LG디스플레이는 현재 경기도 파주에 8세대 OLED 패널 생산라인을 가동하며 총 3만4000장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곳에선 55, 65, 77인치의 UHD OLED 패널 등 초고해상도의 다양한 OLED 패널이 생산되고 있다. 또한 올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2만6000장 규모의 8세대 OLED 라인을 추가로 건설 중이다.
올해 LG디스플레이는 월 6만 장 규모의 8세대 OLED 생산 라인을 갖추게 된다. 그런가 하면 8년 연속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인 대형 LCD 분야에서도 차별화 전략과 고부가가치 제품, 원가혁신으로 시장 지배력을 확실하게 가져간다는 방침이다.
먼저 TV와 IT사업 분야에서는 초대형과 IPS 등 차별화 제품을 바탕으로 확실한 시장선도와 지속적인 수익 기반을 창출할 계획이다.
특히 TV는 M+를 바탕으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UHD 시장에서 확실한 1위를 달성한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지난해 UHD가 급속도로 확산돼 올해는 UHD 화질 이상의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느냐가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TV는 UHD 시장에서 저전력/고휘도(M+) 기술과 가볍고 얇은 디자인(Art Slim)의 결합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HDR(High Dynamic Range) 제품 등 프리미엄 비중 확대를 통해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래 사업 방향과 관련해 한상범 부회장은 “LG디스플레이는 고객 가치를 제고하고, 고객의 사업 성공을 돕기 위해 차별화 기술을 끊임없이 확보하고 경쟁사들보다 한발 앞서 미래를 준비해 왔다”며 “비록 시장 환경은 점점 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LCD 사업에서 수익 확보에 주력하고 OLED로의 성공적인 사업 전환을 철저히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OLED 기술로 국제학회상 휩쓴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2017에서 TV용 ‘65인치 초고화질(UHD) 월페이퍼 OLED TV 패널’로 올해의 디스플레이상을 수상했다. 이 제품은 두께가 1㎜가 채 안 되며 TV세트로 제작하면 두께 3.55㎜, 무게 7.4㎏에 불과해 액자처럼 벽에 밀착시킬 수 있어 디자인 효과와 시청 몰입도가 높다. 올 초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7에서 최고 혁신상을 비롯해 엔가젯, 씨넷 등 세계 유력 매체로부터 다수의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