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이 달라지고 있다. 금융권 변방으로 취급받던 NH농협은행이 선도 은행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NH농협금융그룹은 우리투자증권 인수를 계기로 국내 금융권을 이끄는 강자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은행지주회사의 연결총자산은 1499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신한금융지주가 338조원으로 1위를 기록했고, NH농협금융이 우리투자증권 인수에 힘입어 2013년 254조에서 지난해 315조원으로 자산 규모를 불리면서, 총자산 순위 5위에서 2위로 껑충 뛰어오르며 명실상부한 4대 금융그룹 반열에 올랐다.
NH농협은행은 NH농협금융지주의 도약을 바탕으로 시중은행을 선도하는 국내 대표적 은행으로 환골탈태하고 있다. 변화의 중심에는 김주하 농협은행장이 있다. 김 행장은 지난 2014년 1월 취임 일성으로 “NH농협은행을 시장을 선도하는 은행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지난 15개월 동안 선도 은행으로 도약하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현장 경영을 실천했고 그 결실이 하나하나 나타나고 있다.
금융은 사람 장사, 현장으로…
김주하 행장은 입버릇처럼 ‘금융은 사람 장사’라고 얘기한다. 단순히 돈을 세고 버는 일이 아니라 사람을 만나고 사람을 통해 가치와 행복을 만드는 것이 금융업의 본질이라며 끊임없이 소통하는 ‘소통의 리더십’으로 NH농협은행을 이끌고 있다. 더불어 2015년 경영 목표를 신뢰와 혁신을 통한 내실 경영 기반 구축으로 정하고 ‘MICRO경영’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농협은행이 출범 4년차인데 지난 3년간은 자산 성장을 통해 뿌리를 내리고자 하는 시기였다면 올해는 건강하게 가지를 뻗고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하나하나 꼼꼼히 챙기겠다는 뜻이다.
그는 직원과의 현장 소통을 위해 1만㎞에 달하는 거리를 누비며 1000여 명의 전국 일선 사무소장들을 직접 만나 의견 및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사업계획을 전파했다. 지난 1월 26일 서울을 시작으로 2월까지 전국 11개 영업본부를 방문해 영업점장과 직원들을 격려하는 등 현장에서 소통의 리더십을 발휘했다.
특히, 거래기업을 직접 방문해 생산시설과 제품을 둘러보고 애로사항을 듣는 등 중소기업 밀착 지원을 위한 활발한 현장 경영을 펼쳤다.
중소기업 현장 경영은 1월 27일 경남 김해시 주촌면에 있는 주방용 전기기기 업체인 휴롬을 시작으로 1월 29일 신용보증기금 신사옥 이전식 참석, 3월 11일 이노비즈협회 간담회 개최, 4월 2일 오창과학산업단지 내 광학렌즈 제조업체인 그린광학 방문, 4월 16일 자동차부품 제조업체인 아진산업 방문 등으로 이어졌다.
행장의 현장 경영에 발맞춰 부행장들도 전국 15개 영업본부로 달려가 일선 직원들과 소통하고 있다. 부행장들은 현장 임직원들에게 2분기 사업추진 핵심 사항인 계좌이동제 대비 마케팅 강화, 범농협NH올원카드 전행적 추진, Out-bound 마케팅 강화, 비이자 수익사업 확대 등을 적극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행장은 “변화와 혁신을 통해 NH농협은행이 2030년 글로벌 50대 은행으로 도약하기 위해 현장에서 임직원들과 함께 뛸 것”이라고 말했다.
핀테크 선두 주자로 나서
NH농협은행은 IT기술이 융합된 새로운 형태의 금융 서비스인 핀테크 사업에 선두 주자로 나서고 있다.
농협은행은 이미 금융과 IT를 융합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인 서비스는 지난 2013년 6월 내놓은 NH바로바로마켓이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농·축산물을 간편하게 주문·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로 신선한 농축산물이 산지에서 소비자까지 바로 배달되는 금융·유통·정보통신기술이 융합된 농협은행만의 독특한 서비스다.
이를 바탕으로 핀테크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국내 금융권 최초로 스마트워치에서 쓸 수 있는 워치뱅킹을 내놓았고, 핀테크 기업의 원스톱 상담을 위해 핀테크협력센터를 설치했다. 복잡한 절차 없이 혁신적인 핀테크 서비스에 농협 금융서비스를 쉽게 적용할 수 있는 환경 제공을 위해 금융오픈플랫폼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NH워치뱅킹
금융권 최초로 내놓은 NH워치뱅킹은 스마트워치에서 쓸 수 있는 착용 형태의 금융 서비스로 간편 비밀번호만으로 계좌 잔액과 거래내역 조회가 가능하다. 전자금융 사기 예방 서비스의 추가 인증에 활용되는 앱 인증 서비스도 제공된다.
웨어러블 핀앱(착용 형태 금융앱 서비스)을 통해 보안성을 강화한 안드로이드 OS 기반 스마트 워치뱅킹을 지난 1월 5일 내놓았고, 타이젠 OS 기반도 지난 3월부터 확대 적용하고 있다. 조만간 국내 출시 예정인 애플사의 애플워치에도 NH워치뱅킹을 제공할 예정이고 올해 안에 간편 계좌이체, ATM 현금인출 등 추가 서비스도 확대할 예정이다.
핀테크협력센터
지난 3월 출범시킨 핀테크협력센터는 기술력은 있지만 기반이 약한 핀테크 기업이 센터에 지원 요청을 할 경우 금융지원, 기술 상담, 법률 자문 및 특허 출원 등 기업을 종합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급변하는 핀테크 시장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10개 부서가 참여해 기업이 센터에 한 번만 접수하면 원스톱으로 협의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핀테크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지원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하고 협력센터에서 1차 접수 및 사전 상담, 2차 심화 상담을 통해 관련 분야가 결정되면 이후 해당 부서에서 1 대 1 멘토링 지원을 한다.
핀테크 오픈플랫폼
핀테크 기업들이 혁신적인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차세대 금융 채널인 NH핀테크 오픈플랫폼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NH핀테크 오픈플랫폼은 IT 서비스 형태나 성격과는 무관하게 금융기관 주도로 일정 요건만 갖추면 핀테크 기업이 복잡한 절차 없이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핀테크협력센터에 이어 NH핀테크 오픈플랫폼을 추진함으로써 국내 은행 중 최초로 핀테크 기업 지원을 위한 종합적인 지원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인터넷 전문은행의 기반이 될 스마트금융센터도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금융센터는 비대면 마케팅 조직, 비대면 상담 인력, 관련 IT 인프라 등을 총망라하는 것으로 비대면 채널을 통해 접속하는 고객에게 IT기술을 활용해 전문적인 상담을 진행하는 사이버지점 형태의 비대면 전문 상담 체계다. 스마트금융센터가 구축되면 모든 비대면 채널(인터넷, 전화, 스마트기기, SNS 등)을 통해 유입되는 고객의 요구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최적의 금융상품을 고객 개개인에게 맞춤 서비스를 할 수 있다.
보안 강화와 소비자 맞춤 서비스
핀테크 사업에 가장 중요한 보안문제와 관련해 사고예방 대응을 전담할 e-고객지원팀을 신설했으며 지난해 말 FDS시스템 개발을 완료하고 e금융사고예방센터를 설치했다. 전자금융사고 예방을 위하여 지난해 12월 19일 금융권 최초로 IC칩이 내장된 NH안심보안카드를 만들어 지난 3월 전국 영업점에 보급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2단계 FDS 고도화 작업을 진행해 거래단계 안전 강화와 이상거래 탐지 기능을 강화한 투 트랙의 보안체계를 강화할 예정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스마트 금융을 선도하는 리딩뱅크 이미지 제고와 함께 핀테크 사업을 통해 소비자의 니즈에 맞는 금융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 일환으로 최근 NH-패널단을 발족했다. 지난 2월 공개모집을 통해 다양한 직업과 연령을 고려하여 선발된 고객 패널 15명과 영업점 직원 중 열정과 아이디어로 충전된 직원 패널 60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고객 패널은 테마 제안 활동을 통해 농협은행 상품·서비스·제도 개선에 대한 의견 제시, 금융상품 개발 아이디어 제안, 인터뷰 참여 등 오프라인 중심으로 활동한다.
직원 패널은 본부와 영업 현장을 연결하는 직접 소통 채널로서 영업 현장의 애로사항이나 제도 개선 사항을 제안하여 현장 중심 영업 추진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김주하 행장은 “NH-패널단을 통해 고객과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사랑받는 농협은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