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터스텔라` TV 통해 제대로 감상하는 유일한 대안은?…LG디스플레이 OLED로 글로벌 맹주자리 굳힌다
입력 : 2015.05.08 16:09:19
“TV로 본 <인터스텔라>는 최악이었어요.”
인류의 명운을 걸고 우주탐험을 하는 여정을 그린 영화 <인터스텔라>는 지난해 한국에서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유난히 사랑을 받았다. 역대 12번째 흥행성적을 올린 <인터스텔라>는 최근 위풍당당하게 VOD서비스를 통해 안방으로 들어왔다. 그러나 영화관에서 접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품질에 여기저기서 실망스러운 리뷰들이 들려왔다. 화면의 크기나 사운드에 관한 비교는 여타 영화에서도 나올 만한 이야기들이다. 그러나 <인터스텔라>에 유난히 쏟아지는 불만은 바로 색상이다. 우주를 배경으로 한 <인터스텔라>는 자연스레 블랙 색상의 배경이 많이 나온다. 영화관에서 우주공간 속에 반짝반짝하게 빛나던 별은 TV속에서 희미해져 중요한 관람 포인트를 빼앗아 갔다.
국내 안방시장을 점령하고 있는 LCD TV는 패널 뒤쪽에 있는 백라이트를 통해 화면을 밝힌다. 단계별로 천연색을 구현하는 기술이 발전하고는 있지만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영화<인터스텔라>를 통해 차세대 디스플레이라고 꼽히고 있는 OLED TV의 진가를 볼 수 있다. OLED 패널은 자체로 빛을 내기 때문에 백라이트가 필요 없다. 화질 면에서는 기존의 LCD TV에 비해 훨씬 선명하고 명암비가 좋다. 특히 부수적인 조명이 없어 원래의 자연색을 낸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블랙에 치중한 영화를 볼 때 극명한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종잇장처럼 얇은 두께, 구부리거나 접는 데도 유리
최근 몇 년간 기존 디스플레이와 차별화된 화질과 선명도가 개선된 다양한 TV들을 선보이고 있다. 백라이트를 쏘는 LCD방식의 디스플레이에 세세한 기술을 접목해 성능을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LCD TV의 기능이 갈수록 향상되고 있지만 업계 전반에 차세대 TV 시장은 결국 OLED TV로 귀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LCD가 CRT(음극선관 방식 일명 브라운관)를 대체했듯 OLED가 결국 LCD도 대체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근거는 먼저 두께와 효율이다. OLED 패널은 백라이트가 필요 없어서 전력효율이 적고 종잇장처럼 얇아질 수 있다. 손목시계에 탑재된 OLED 패널은 현재 1mm 이하의 두께를 자랑한다. 향후 기술의 발전과 함께 대형 OLED TV도 1mm 두께로 개발될 가능성이 크다. 반응 속도 또한 1000배 이상 빨라 화질도 뛰어나다.
형태의 변형이 용이하다는 것도 강점이다. OLED 패널은 구부리거나 접는 데도 유리하다. 지금보다 훨씬 업그레이드된 다양한 방식의 커브드 TV를 개발하는 것이 가능하다. TV 이외에 웨어러블 기기, 스마트카에 적용되는 곡면 디스플레이나 투명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영역에 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될 가능성이 크다. LG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을 포함한 다양한 기기용 스크린을 LG전자와 애플에 공급하고 있다.
이처럼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로 꼽히는 OLED는 TV시장에서 아직까지 대중화의 길로 들어서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가장 큰 이유는 높은 가격장벽이다. 아직까지 대형 OLED 디스플레이를 만들 수 있는 회사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고 수율도 낮은 편이다. 비용은 같은 크기의 LCD TV에 비해 2~3배 더 비싼 편이다. 하지만 기술개발에 따른 수율 상승으로 인한 비용감소와 업체 간의 제품 가격경쟁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경우 시장점유율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OLED 선구자 LG디스플레이 가속도 낸다
세계적으로 OLED시장을 이끌고 있는 곳은 LG디스플레이다. 특히 대형 OLED 분야에 있어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LG디스플레이는 2013년부터 다양한 OLED TV용 패널공급을 시작하며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을 열었다. 2014년에는 중국의 스카이워스(Skyworth), 콘카(Konka) 등 다양한 고객사들까지 판매를 확대하며 OLED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장기적인 OLED의 시장 흐름을 ‘대형화’와 ‘플렉서블(flexible)’을 꼽고 대형 OLED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공고히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지지부진한 OLED TV 사업을 빠르게 정상화시켜 글로벌 시장에서 의미 있는 점유율을 확보할 계획임을 밝혔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은 “2014년이 OLED TV 개화의 시기였다면, 2015년은 본격적으로 확산되는 시기”라며 “LCD에서 쌓은 일등 경험을 바탕으로 제품 라인업과 생산능력을 확대해 OLED TV 시장을 지속적으로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시장에서 OLED분야를 본궤도에 올리기 위해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사업부를 새롭게 신설하고, 여상덕 사장을 사업부장으로 임명한 바 있다. 기존 CTO 산하에 있던 OLED 개발조직과 TV 사업부 직속조직이었던 OLED 영업/마케팅담당을 OLED 사업부로 직속시키고, OLED 고객지원 담당과 기획관리 담당을 신설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사업부 신설로 개발부터 생산, 판매까지 완결형 체제 구축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올해 OLED 사업을 본격궤도에 올려 OLED 선도기업으로서 확실하게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LG디스플레이는 8세대 OLED 패널 생산라인의 생산량을 현재 월 8000장(유리기판 투입기준)에서 2만6000장을 추가 확대해 올 연말까지 총 3만4000장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중소형 시장에서는 플라스틱 OLED를 미래 성장기동력으로 육성한다는 전략 아래 스마트폰과 시계, 자동차 등의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제품을 양산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파주 4.5세대 생산라인에서 월 1만4000장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폴더블(Foldable) 등 기술과 시장 발전상황에 따라 추가 생산라인 투자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55·65인치의 커브드(Curved) UHD OLED와 77인치 가변형(Variable) UHD OLED 패널 등 초고해상도 및 곡면 디자인의 다양한 OLED 패널 라인업을 확보하고 있다.
동그랗게 말리는 ‘LGD 플렉시블 OLED’
LGD 파주 8세대 fab라인
OLED 이끌고 LCD시장 입지 굳히는 투 트랙 전략
OLED사업 분야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는 기존 LCD 분야에서도 차별화 전략과 고부가가치 제품과 원가혁신으로 시장 지배력을 확실하게 가져간다는 방침이다.
투 트랙 전략은 올해 초 CES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다양한 OLED라인업과 더불어 98인치의 쿼드UHD(8K) LCD제품을 함께 내놨다. 특히 얇고 가벼운 콘셉트의 55인치와 65인치의 세미(Semi) TV세트 제품도 처음으로 공개했다.
한상범 사장은 “지난해 UHD가 급속도로 확산되어 올해는 UHD 화질 이상의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느냐가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며 “TV는 UHD 라인업을 더욱 확대함과 동시에 얇고 가벼운 제품으로 디자인 차별화를 꾀하고, 쿼드UHD(8K) 초고해상도 시장의 조기 선점을 위해 올해 다양한 사이즈의 쿼드UHD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LCD TV판매 점유율도 강세를 보이고 있어 이러한 투 트랙 전략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최근 발표된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2014년 4분기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에 쓰이는 9인치 이하 중소형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가 사상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21억700만달러의 매출로 18.7%의 시장점유율을 기록, 재팬디스플레이(21억달러, 18.7%)를 근소한 차로 제쳤다.
LG디스플레이의 약진은 기존에 강점을 지닌 LCD 패널 분야에서 뛰어난 경쟁력으로 고객사가 늘어난 데다 스마트워치에 탑재된 원형 OLED와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마저 판매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애플 아이폰6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패널을 공급한 LG디스플레이와 재팬디스플레이 실적도 크게 향상됐다. 최근 출시된 애플의 스마트워치인 애플워치에 LG디스플레이가 패널을 독점 공급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약진은 기존에 강점을 지닌 LCD 패널 분야에서 뛰어난 경쟁력으로 고객사가 늘어난 데다 스마트워치에 탑재된 원형 OLED와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판매 호조를 보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카·전자 간판 등 신사업 진출 활발
LG디스플레이는 신규 사업에도 열을 내고 있다. 올해는 자동차와 사이니지(Signage) 등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자동차 분야에서는 IPS 적용 비중을 높이고, 플라스틱 OLED 기반의 계기판을 출시하는 등 차별화 기술과 제품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사이니지 분야 역시 하반기에 차세대 비디오 월 제품을 출시하고, 전자칠판 시장에 기존의 84인치 이외에 55부터 105인치까지 라인업을 갖춰 시장을 확대 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스마트 카(Smart Car)의 발전과 함께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2013년 이후 연평균 10% 이상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업계에서는 자동차 디스플레이에 대한 니즈가 계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는 유럽, 일본, 미국 등 세계 유수의 자동차 업체에 CID(Center Information Display:정보 안내 디스플레이), Cluster(계기판) 등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제품을 공급해오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매년 30% 이상 성장해 2016년 시장 1등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적극적인 고객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상범 사장은 “LG디스플레이는 그동안 남다른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차별화 기술력을 바탕으로 경쟁사들보다 한발 앞서 미래를 준비해 왔다”며 “올해 임직원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디스플레이 산업이 어떤 환경에 처하더라도, 항상 수익을 낼 수 있는 강한 기업을 만드는 것이다. 기본을 지키며 고객의 가치를 창출해 시장을 선도해 가는 리더의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경영활동의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