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의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 확대가 단순한 재무적 투자를 넘어 실질적인 경영 참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한화그룹의 KAI 합산 지분율이 15%를 넘어서면서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대상이 된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한화가 추가 지분 확보를 통해 궁극적으로 KAI 경영권까지 확보할지에 쏠리고 있다.
공정위 심사와 최대주주인 한국수출입은행의 지분 처리, KAI 노동조합의 반발 등이 변수다.
특히 현재 최대주주인 수출입은행은 보유 지분 매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한화 역시 항공우주 분야의 방산 경쟁력과 수출 역량 강화를 위한 경영 참여 목적 외에 M&A에 대해서는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시장 일부에선 한화의 KAI 인수 가능성을 높게 점친다. 당장 공정위의 기업결합 심사 관련, 한화오션 인수 당시에도 한화시스템의 레이더·무기체계와 한화오션의 함정 건조 사업 간 수직결합에 따른 경쟁 제한 우려가 제기됐으나 공정위는 부품 가격과 정보 유출 차별 금지 등의 시정조치를 전제로 승인한 전례가 있다.
업계에선 한화가 KAI를 인수할 경우 FA-50과 KF-21 등 완제기 플랫폼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항공엔진, 한화시스템의 AESA 레이더 등 핵심 부품을 결합해 수직계열화를 구축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결국 실제 경영권 인수로 가는 최대 분수령은 수출입은행이 보유한 지분 인수지만 단기간에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김병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