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의 상암 사옥 매각이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그래비티자산운용을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옥 매각이 성공하게 되면 한샘 측은 2000억원 안팎의 매각 차익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뿐 아니다. 한샘은 지난해부터 각종 부동산 자산을 팔아치우려 시도하고 있다. 한샘 관계자에 따르면, 상암 사옥 외에도 방배 사옥과 전시장, 시흥에 위치한 물류센터, 경상도에 있는 물류센터 등 자산 가치가 있는 부동산은 대부분 매각리스트에 올랐다. 한샘은 오는 6월 인수금융 대주단의 재무약정 테스트를 앞두고 있다. 그 전에 상암 사옥 매각이 성사되면 유동성 확보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한샘을 인수한 IMM PE(사모펀드) 측에서 한샘의 실적 및 주가 부분에서 성과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재무약정 테스트 기준을 맞추기 위해 사옥 매각 등 현금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라 전했다.
실제 IMM PE는 2022년 신한은행, 한국투자증권 등 대주단으로부터 재무약정에 대한 테스트 면제권(웨이버)을 획득한 바 있다. 웨이버를 받은 당시 조건에는 사옥 등 부동산 매각도 포함됐다.
한샘은 2022년 순손실 713억원을 냈고 지난해에도 62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2022년도 상장 이후 첫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다가 지난해 19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김병수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64호 (2024년 5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