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부회장이 이끄는 이마트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마트는 올해 2분기 123억원의 영업 적자를 내며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다른 유통 기업들이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과는 대비되는 상황이다.
사정이 이러자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최근 이마트의 신용등급을 기존 ‘Ba1’에서 ‘Ba2’로 하향 조정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기준 ‘BB’ 수준으로 투기 등급에 해당한다. 무디스는 올해 이마트의 대형마트 및 온라인 사업 부문의 실적이 줄어들면서 수익성이 크게 약화됐다고 분석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주식 시장에서의 상황도 여의치 않다. 최근 이마트 주가는 주당 10만원 선을 오르내리며 1년여 전에 비해 반토막이 났다. 같은 기간 유통가 경쟁사인 롯데쇼핑의 주가가 10만원(시총 2조8000억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나 홀로 주가 부진을 겪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 주가를 반영한 시가총액은 지난해 인수한 이베이코리아의 인수가인 3조4000억원보다 낮아진 것이다. 인수가는 높았지만 시너지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올해 쓱닷컴과 G마켓의 영업손실은 2094억원으로 추정되는 등 이커머스 적자 확대가 주가를 붙들고 있다.
증권가의 한 애널리스트는 “정 부회장이 대규모 인수합병과 투자 등 ‘성장’을 지향하다 최근 다시 ‘수익성’으로 방향을 바꿨지만 이도 저도 아닌 셈이 됐다”면서 “결국 온라인 사업에서 실적과 기업가치를 올려야 하지만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쿠팡과의 경쟁이 만만치 않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