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에서 사내 영업담당 직원 3명이 회사 자금 35억원을 횡령해 불법 도박을 했다는 사실이 적발되면서 후속 조치에 대해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먼저 아모레퍼시픽 영업담당 직원 3명은 거래처에 상품을 공급하고 대금을 착복하거나 상품권을 현금화하고 허위 견적서 또는 세금 계산서를 발행하는 식으로 회삿돈을 빼돌린 것이 자체 감사에서 적발됐다. 이렇게 빼돌린 금액은 총 35억원으로 주식과 가상자산 투자 등에 쓰였다. 또 이들은 사내 일부 직원들과 함께 불법 도박을 하기도 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아모레퍼시픽은 내부 정기 감사를 통해 비위 사실을 확인한 뒤 인사위원회를 개최해 해당자 전원에 대해 해고 조치를 단행했다. 문제는 최근 실적도 좋지 않은 상태에서 횡령 사고마저 터지면서 회사 안팎에서 대대적인 인사와 함께 사원 복지의 축소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아모레퍼시픽의 관계자는 “회사 결산이 12월에서 6월로 바뀌었는데, 마침 사고가 터져서 연말이 아닌 6월에 대대적인 인사가 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면서 “조직 개편은 물론이고 이번에 문제가 된 방문 판매조직의 일부 해체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직원은 “이번 사고와 실적으로 인해 재택근무 축소는 물론 명예퇴직금도 줄어들 것이라는 얘기가 오가고 있다”면서 “젊은 직원들 사이에서는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