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베이조스가 오는 7월 5일 CEO직에서 물러나겠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베이조스는 이날 온라인으로 열린 아마존 연례 주주총회에서 "정확히 27년 전인 1994년 7월 5일 아마존을 창립했다"며 "그 날짜가 내게 향수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그 날짜를 (은퇴 날짜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베이조스는 올해 3분기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아마존 이사회 의장으로 옮기겠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날짜는 밝히지 않았다.
57세의 베이조스는 CEO 자리에서 물러난 뒤에도 아마존 임원으로 남아 새로운 제품과 사업 계획에 집중할 예정이다. 그는 우주탐사 업체인 블루오리진,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을 위한 신기술에 투자하는 베이조스 어스 펀드, 일간지 워싱턴포스트, 노숙자·저소득층 교육을 지원하는 아마존 데이원 펀드 등 다른 사업들에 더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베이조스는 자신을 이어 아마존 클라우드컴퓨팅 사업 담당 임원인 앤디 재시가 CEO직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시는 아마존의 핵심 수익 사업이 된 클라우드 사업의 컴퓨팅 플랫폼을 창안하고 이를 실행하며 아마존웹서비스(AWS) 부문을 이끌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