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 Test-Drive]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GLC 300e 4MATIC 쿠페, 전기차 타기 전에 럭셔리 PHEV 한번 타볼까
안재형 기자
입력 : 2021.04.06 14:49:57
‘더 뉴 GLC’는 지난해 1월 국내 출시 이후 꾸준히 판매되고 있는 벤츠의 베스트셀링 중형 SUV다.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GLC 300e 4MATIC 쿠페’는 그러니까 바로 이 차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이다. 하이브리드와 전기차의 중간단계인 PHEV는 전기모터와 가솔린 엔진을 함께 사용해 구동한다. 외부 전기콘센트에 플러그를 꽂아 충전한 전기로 주행하다 이 전력이 소모되면 가솔린 엔진으로 움직인다.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현재, PHEV 차량의 판매량은 가히 폭발적이다. 최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발간한 ‘2020년 주요국 전기동력차 보급현황과 주요 정책 변화’를 살펴보면 지난해 전 세계에 판매된 전기동력차(BEV·PHEV·FCEV)는 전년 대비 44.6% 증가한 294만3172대로 잠정 집계됐다. 이 중 전기차(BEV)가 전년 대비 34.7% 증가한 202만5371대, PHEV와 수소전기차(FCEV)가 각각 73.6%, 9.3% 늘어난 90만9519대, 8282대로 집계됐다.
이러한 분위기는 국내 시장도 다르지 않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 1~2월 국내 수입차 시장에 판매된 PHEV 차량은 총 3251대로 전년 동기(517대) 대비 528.8%나 늘었다. 숫자만 놓고 보면 세계 각국의 완성차 브랜드가 친환경차 제조에 올인하는 충분한 이유다. 특히 집에선 전기콘센트로, 주유소에선 가솔린으로 연료를 채울 수 있는 PHEV는 완전한 전기차 시대 전, 충전시스템이 만족스럽지 않은 요즘 제대로 주목받고 있는 시스템이다.
▶Exterior&Interior 고급스러운 실내, 살짝 아쉬운 2열 레그룸
시승은 서울 도심에서 시작해 인천 송도 일대를 아우르는 총 200여 ㎞에서 진행했다. 우선 외모는 유연하고 부드럽다. 그렇다고 밋밋하거나 만만한 인상과는 거리가 멀다. 라디에이터 그릴 위에 선명하게 빛나고 있는 삼각별이 보는 이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달까. 어쨌거나 이 차는 벤츠다. 전장 4735㎜, 전폭 1930㎜, 전고 1625㎜의 차체가 만들어낸 실내는 안락하다. 원형 송풍구나 우드 마감 등 PHEV 모델이라고 해서 특별히 달라진 건 없지만 고급스러운 느낌은 여전하다.
센터페시아엔 10.25인치의 메인디스플레이와 터치패드가 자리했고, 스티어링 휠의 버튼으로 대부분의 편의사양을 제어할 수 있다. 꼭 있어야 버튼이 있어야 할 곳에 자리하다보니 실내가 어지럽지 않고 깔끔하다. ‘단순한 게 아름답다(Simple is Best)’고 했던가…. 한 가지 아쉬운 점은 2열의 레그룸이다. 운전자의 신체조건에 따라 앞좌석이 뒤로 이동하면 2열 탑승자의 앞무릎 공간이 부족하다. 단거리 이동 시엔 별문제 없겠지만 장거리 운행엔 어쩔 수 없는 단점이다.
▶Power Train&Function
도심에선 조용히, 고속도로에선 파워풀한 퍼포먼스
벤츠의 3세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기술이 적용된 파워트레인은 배터리 효율성을 높여 전기로 구동할 수 있는 주행거리를 늘렸다. 최대출력 211마력, 최대토크 35.7㎏·m의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과 최고출력 122마력, 최대토크 44.9㎏.m를 발휘하는 전기 모터가 결합돼 약 320마력을 뿜어내는데, 전 세대에 탑재됐던 8.7kWh 리튬이온 배터리의 용량이 13.5kWh로 늘어나며 순수 전기 모드 기준 주행 가능 거리가 25㎞(유럽 기준 50㎞)로 늘었다.
주행모드는 총 6가지 중 선택할 수 있다. ‘에코’ ‘컴포트’ ‘스포츠’ ‘인디비주얼 모드’와 PHEV 전용 모드인 ‘배터리 레벨’ ‘전기’ 모드가 제공되는데, 전기 모드로 운행하면 외부에선 사운드 제너레이터를 통한 가상의 엔진 소리만 날 뿐 실내에선 별다른 소음이 느껴지지 않는다. 물론 고속구간에선 얘기가 달라진다. 가솔린 엔진의 성능은 여느 차량보다 차고 넘친다. 스포츠 모드로 주행하며 액셀러레이터를 밟으면 오른발의 움직임에 따라 속도계가 즉각 반응하며 강한 배기음을 낸다. 100㎞/h의 속도에 도달하는 제로백이 5.8초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과연 연비는 얼마나 나올까. 도심과 고속도로를 오가며 운행한 총 200㎞의 시승구간에서 총 연비는 15.4㎞/ℓ가 나왔다. 가솔린 모드 기준 이 차의 복합연비는 9.4㎞/ℓ, 전기모드의 복합연비는 25㎞/kW다. 국내 출시가격은 809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