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방송된 TV조선 교양프로그램 '인생다큐 마이웨이'(이하 '마이웨이')에서는 배일집의 근황이 공개됐다.
이날 배일집은 복잡한 가족관계를 고백했다. 배일집은 "고등학교 3학년 때였다. 어머니께서 고향집에 내려가셔서 집에 저와 아버지 둘만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누가 대문을 두드리더라. 문을 열었는데 어떤 아주머니가 '아버지 계시냐'고 물었다"며 "아버지 여자친구였다"고 털어놨다.
이어 배일집은 "아이를 업고 왔는데 아버지가 보자마자 ‘얼른 안방으로 같이 들어가자’고 하더라. 나한테는 작은댁이라고 하셨다. 내가 볼 땐 '아버지가 바람을 피운다고 했는데 저 여자이구나' 싶더라. 저도 그때 화가 치밀었다. 그래서 작은 어머니를 끌어내려고 했다. 어머니는 그 이야기만 하면 눈물부터 흘리셨다”고 상처받았던 과거를 떠올렸다.
그렇게 배일집의 아버지는 두 집 살림을 했다고. 배일집은 “아버지께서 일주일에 나흘은 우리집에 있고, 삼일이나 이틀은 나가 계셨다. 그게 몇 년 동안 반복됐다”면서 “누나들이 다 싫어했다. 나도 싫었는데 딸들은 더 싫었을 거다. 아버지도 집에 정을 못 붙이고 늘 외톨이였다. 그래도 내가 있으니 집에 있었다. 하지만 내가 군대에 가니 그날부터 집에 안 들어왔다더라”고 밝혔다.
배일집은 현재 친남매와 이복남매 모두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말했다. 외도했던 아버지를 원망하기보다 이해한다고 고백한 배일집은 “과거 아버지께서 나를 엄청 예뻐해주셨다. 내가 울면 일을 안 나가셨을 정도였다. 날 아끼신 분이 군입대할 때 손짓만 하신 게 의아했다”며 “당시엔 원망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훌쩍거리셨던 것 같다. 그 사실을 깨닫고 통곡했다”고 아버지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현재 배일집은 이혼 후 재혼도 하지 않고 남매를 키우며 홀로 생활 중이다. 이에 대해 배일집은 “아이들에게 미안하다. 결손가정이 안 됐으면 아이들은 더 잘됐을 거다”라며 “내가 혼자 뭘 할 수 있었겠냐. 아이들을 잡아주는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배일집은 1971년 TBC 동양방송 '쇼쇼쇼'로 데뷔, MBC '웃으면 복이 와요', '일요일밤의 대행진', 영화 '팔도 주발장', '이장과 군수' 등 폭넓게 활동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