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강환 세계축제협회 아시아지부(IFEA Asia) 회장(배재대학교 관광한류축제대학원장)은 제35회 ‘칭다오 국제맥주축제’가 열리고 있는 중국 칭다오 IBFA(국제맥주축제연합협력기구) 회의에서 축제와 연계한 도시 경제 활성화 및 건전한 사회문화 조성을 위한 방안으로 ‘신야간경제구역(New Nighttime Economic Zone)’ 모델을 제시했다.
IBFA(INTERNATIONAL BEER FESTIVALS ALLIANCE COOPERATIVE MECHANISM)는 2025년 칭다오 회의에서, 국제 경제 위기 상황 속에서 맥주를 통한 경제적·사회적 가치 창출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독일, 벨기에, 일본, 마카오, 부다페스트 등 주요 도시 관계자들과 함께 회의를 진행했다.
정강환 회장은 이 회의에서 축제를 단순한 일회성 행사가 아닌, 지속가능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시민 삶의 질 향상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칭다오 맥주축제가 도시전략으로 자리매김하고 중국을 대표하는 축제로 성장한 배경을 언급하면서 도시의 경제 활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야간관광을 넘어 주민 중심의 생활형 야간경제구역을 설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른바 ‘신야간경제구역’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경제 활성화 모델을 제시한 것이다.
정 회장의 발표대로 도시의 밤은 바뀌고 있다. 단순한 야경 관광을 넘어, 주민 중심의 생활형 요소를 포함한 신야간경제 활성화가 새로운 도시 전략으로 떠오르는 상황이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축제’를 매개로 한 신야간경제구역 지정이 자리잡고 있다. 정 회장은 “지역주민 기반의 신야간경제구역을 지정해 축제 기간 외에도 금·토요일 중심의 상시 야간활동이 가능한 상업·문화 복합공간을 조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영국, 아일랜드, 스웨덴, 미국, 호주 등으로 확산되고 있는 신야간경제 성공 모델 중에서도 아일랜드가 가장 모범적인 사례로 꼽힌다. 아일랜드의 신야간경제지구 사례를 통해 기존 대비 2~3배 이상의 경제적·사회적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제안이다. 신야간경제구역은 야간 활동이 안전하고 청결하며, 환대 서비스, 24시간 교통 시스템,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 야간 경관 연출, 문화상점 등 활기찬 도시 기능을 두루 갖춰야 한다. 이러한 공간은 주민 삶의 질 향상과 지역 상권 회복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다.
정강환 회장은 신야간경제 구역을 통해 어려운 경제 여건을 극복하고 도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은 선진국들의 사례를 소개하며, 한국도 이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국제경제 위기 속 저성장·내수부진·가계부채 등 복합위기에 직면한 현시점에서, 일회성 관광 이벤트를 넘어 지역주민 중심의 생활형 야간경제구역을 조성하는 것이 도시 활력 회복을 위한 실질적 해법이 될 수 있는 만큼 과감한 정책실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세계축제협회 아시아지부는 지난 2001년 싱가포르에서 설립되어 2019년 본부를 한국으로 이전했으며, 현재 아시아·태평양 지역 11개국 이상과 국제 협력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아시아·태평양 지역 11개국 이상과 교류를 이어오고 있으며, 국제회의, 축제 컨설팅, 전문가 교육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세계축제협회 아시아지부는 2026년 2월 태국 치앙마이에서 개최 예정인 아시아 축제 컨퍼런스(IFEA ASIA Festival Conference 2026)를 통해 한국 축제도시와 해외 주요도시 간의 실질적 협력 및 공동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안재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