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lass·A8에 식상한 당신…주목하라! Maserati All-new Quattroporte S Q4
입력 : 2014.11.21 15:54:43
‘수입차 대중화’시대를 맞아 수입차 시장의 트렌드가 급변하고 있다. 독일 3강으로 불리는 벤츠-BMW-아우디의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는 사이, 1억원대 이상의 럭셔리카들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특히 1억원 이상 슈퍼카 시장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곳은 이탈리아 수제 스포츠세단 브랜드인 마세라티다. 슈퍼카급의 성능에 고급 세단의 편안함까지 갖추고 있어 벤츠·아우디의 대형세단을 경험했던 고객들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그래서일까. 마세라티는 올 상반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700%라는 놀라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마세라티는 현재 국내에 주력모델인 올뉴 콰트로포르테와 엔트리급인 기블리, 그리고 스포츠카 라인업인 그란투리스모 등 다양한 모델들을 출시한 상태다. 이 중에서도 가장 높은 사양과 화려함을 가진 마세라티의 보석 ‘올뉴 콰트로포르테 S Q4’를 직접 만나봤다. 마세라티 공식 수입사인 Fmk에 따르면 올뉴 콰트로포르테 S Q4는 지난해 12월 신형 V6엔진이 장착된 풀체인지 모델을 선보였지만, 외관만 놓고 보면 큰 차이를 느낄 수 없다.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연비 효율성을 높이고, 배기가스 규제를 통과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고성능에 멋진 외모를 가진 녀석이 효율까지 좋아졌으니 손해 봤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바다의 포식자인 백상어를 연상시키는 전면부의 커다란 라디에이터그릴은 그대로다. 물론 라디에이터그릴 중앙에 위치한 포세이돈의 상징인 트라이던트(삼지창) 엠블럼 역시 그대로 유지됐다. 여기에 올록볼록한 근육을 연상시키는 캐릭터라인 역시 여전히 돋보여, 보는 순간 심장이 뛸 정도로 멋진 모습을 갖고 있다.
그렇다고 심장(엔진)만 바꾼 것은 아니다. 근육질의 라인에 가려 잘 드러나지 않지만, 높이 5265mm, 너비 1950mm, 높이 1475mm, 휠베이스 3170mm로 이전 모델 대비 각각 165mm, 55mm, 35mm가 커졌다. 특히 휠베이스의 경우 105mm가 커지면서 넓은 실내공간을 확보해 쇼퍼드리븐(뒷좌석 중심의 고급세단)으로서의 역할도 가능해졌다.
실내 역시 여전히 화려하다. 이탈리아 장인이 한 땀 한 땀 바느질해 완성되는 폴트로나 프라우 가죽시트는 촉감은 둘째 치고, 보는 순간 화려한 색상에 빠져들게 만든다. 여기에 깔끔하게 정돈된 대시보드와 편의사양들은 이탈리아 럭셔리의 정수를 느끼게 한다. 본격적인 주행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시트에 앉아 시동버튼을 확인했다. 마세라티는 세단임에도 스포츠카를 능가하는 성능을 가졌기 때문에 당연히 시동버튼이 왼쪽에 있다. 포르쉐나 페라리 역시 시동버튼의 위치는 동일하다. 버튼을 누르는 순간 마세라티 장인들이 만들어낸 명기가 울부짖기 시작한다. ‘크르릉’ 하는 소리와 함께 심장을 흥분시키는 아드레날린이 뿜어져 나오는 듯하다. 차량을 몰고 도심으로 나오자, 주변의 시선이 느껴진다. 흔히 볼 수 없는 모델인 만큼 남다른 존재감이 자부심을 높여준다. 도심을 벗어나 외곽에 접어들면서 속도를 올리기 시작했다.
최고출력 410마력에 최대토크 56.1kg·m의 괴력을 내는 신형 V6 3.0 엔진이 ‘우웅~’ 하며 응답을 시작했다. 아름다운 남양주의 산천이 그야말로 풍경화처럼 뒤로 넘어간다.
눈 깜짝할 사이에 제한속도에 다다르자 이내 발목에 힘을 빼고 코너링을 시작했다. 5m가 넘는 덩치임에도 민첩하고 재빠른 반응이다. 특히 고속 코너링에서는 ‘Q4’라는 이름에 걸맞게 4륜구동 시스템이 진가를 발휘했다. Q4는 일반도로의 경우 후륜에 집중하다가 도로 상황에 따라 전륜과 후륜에 엔진토크를 골고루 전달해준다. 그래서 고속으로 코너링에 들어가도 안정감 있게 커브를 탈출할 수 있다. 승차감은 그야말로 안락하다. 슈퍼카의 성능을 갖고 있지만, 서스펜션이 딱딱하지 않기 때문에 세단 특유의 안락함을 경험할 수 있다. 다만 정숙성을 중요시한다면 명기로 불리는 배기음이 거슬릴 수도 있다.
슈퍼카를 능가하는 파워에 이탈리아 장인의 수작업을 거쳐 탄생한 수려한 외관, 그리고 심장을 흥분시키는 강렬한 배기음까지 갖춘 올뉴 콰트로포르테 S Q4. 명작이란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이 차의 가격은 1억6620만원부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