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Ⅰ]경제·경영학과 교수 경제 인식 조사…IT는10년 후도 유망 장수산업 비전 밝아
입력 : 2012.10.26 15:33:08
한국의 젊은이들은 앞으로 어떤 직업을 택하는 게 좋을까. 또 기업들은 미래를 위해 어느 업종이나 산업에 투자를 해야 할까. 은 교수들에게 10년 후 한국에서 가장 유망해 보이는 산업이나 업종을 추천해달라고 주문했다. 이 질문에는 54명이 응답을 했다.
경제의 트렌드를 많이 다루는 교수들답게 10년 후 사회 흐름을 반영한 유망 산업을 많이 꼽았다. 특히 고령화 사회를 예상해 관련 산업을 추천하는 교수들이 많았다.
개별 업종으로는 현재 한국이 글로벌 시장의 최강자로 지배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IT나 IT 관련 산업이 10년 후에도 여전히 유망할 것으로 본 교수들이 전체 응답자의 20%에 육박했다. 교수들은 그만큼 한국의 기술력과 연구개발 능력이 앞으로도 상당 기간 세계적인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본 셈이다.
그러나 인간의 수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바이오테크놀로지와 의료 및 헬스케어 서비스가 유망하다고 본 의견을 합한 숫자는 30%에 육박했다. 노령화와 관련해서 보험이나 상담서비스가 유망하다는 응답도 하나씩 있었다. 오래 사는 게 개개인의 입장에서는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산업적인 측면에선 커다란 시장이 될 수 있다고 내다보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 기획재정부는 한국이 2017년이면 고령사회에 접어들고 2026년엔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이 20%를 넘어서는 초고령 사회가 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그 뒤를 이어 한국의 간판산업 가운데 하나인 전자산업이 여전히 유망하다고 보는 교수들도 많았다. 중국이 강하게 따라오고 있지만 앞으로도 상당 기간 기술적 우위를 점할 것으로 평가한 것이다.
엔터테인먼트 차세대 에너지도 유망
다음으로는 문화나 엔터테인먼트 업종이 유망하다고 보는 응답과 자동차 산업이나 태양광을 비롯한 차세대 에너지 산업이 유망하다고 보는 의견이 근소한 차이로 그 뒤를 이었다.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나 차세대 에너지 산업은 현재로선 자동차 산업에 비해 절대적으로 열세에 있는 게 분명하지만 10년 후엔 자동차 산업에 버금갈 정도로 유망하다고 보는 의견이 많은 셈이다.
한국의 경제적 위상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됐다는 평판을 받고 있는 금융업을 유망하다고 꼽는 의견도 5% 정도 나왔다. 금융업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조차 상당수가 한국의 경제 규모를 볼 때 금융업이 크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지만 트렌드를 읽는 경제·경영학자들은 머리를 써서 먹고 사는 이외엔 돈으로 먹고 살아야 하는 선진국의 실상을 잘 읽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융합형 산업에 대한 기대도 커
개별 업종이 아니라 두 개 이상의 업종 또는 산업이 융합된 형태를 유망하다고 보는 의견도 나왔다. 에너지와 환경의 융합이나 IT와 바이오의 융합 같은 게 대표적인 사례다. 특히 에너지와 환경이 융합된 형태를 예상하는 교수들이 여럿 있었다. 공학과 의료서비스를 융합한 업종이 유망할 것으로 보는 의견이나 IT와 엔터테인먼트를 접목시킨 분야를 좋게 보는 시각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