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한국에서 신드롬에 가까운 ‘정의’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마이클 샌델 교수.
하버드대 교수(정치철학)인 샌델의 강연회가 지난 6월 1일 저녁 7시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열렸다. 수시간 전부터 연세대 정문에서부터 노천극장까지 교내 도로는 수백 미터의 줄로 이어졌고 강연시작 1시간 전부터 이미 좌석은 강연을 들으려는 사람들로 꽉 들어차 있었다.
연세대 노천극장은 원래 만명 정도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인데 입장권 판매 당일 1만5000명이 신청해 몇 시간 만에 입장권이 매진되기도 했다. 특히 인터넷 벼룩시장에선 입장권이 암표로 나올 만큼 높은 인기를 보여줬다.
“여러분 사랑해요”라고 한국말로 말문을 연 샌델 교수는 “다들 토론에 참여할 준비가 되셨나요?”라고 묻고는 2시간 반 동안 열띤 강연을 벌였다.
10% 기부입학제, 아이가 책을 읽으면 용돈을 주는 인센티브 방식 등의 주제로 신청한 토론 참가자들에게 찬반양론을 유도해 조건을 덧붙이고, 다시 이에 대한 견해를 물으며 토론을 심화시켜 나갔다. 1만5000명의 참가자는 밤늦게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토론식 강의, 특히 하버드생들이 듣는 강의에 직접 참여해 보는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