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글로벌 공동기획 ⑫ 세계의 건축·건축사] 극도의 단순함과 빛의 어울림, 알바루 시자의 ‘포르투갈 엑스포 주제관’
입력 : 2012.03.23 13:37:57
Photo by Leonl
포르투갈 엑스포 주제관(The Portuguese National Pavilion)은 알바루 시자가 디자인한 ’98 포르투갈 리스본 세계 엑스포의 주 건물로 엑스포 개최지의 출입구다. 시자는 1992년 프리츠커상(Pritzker Prize)을 수상하면서 국제적으로 명성을 높이며 포르투갈을 대표하게 된 건축가다.
리스본 엑스포 개최지로 선정된 곳은 타로강변의 낙후지역으로 주변에 낡은 빌딩들과 정유사 같은 공장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당시 리스본 엑스포 조직위원회는 엑스포를 단지 일회성 행사로 치르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며 도시를 살리는 전환점으로 삼고 역동 축을 만들어 강과 도시의 재생 및 지속적인 원동력이 되도록 하겠다는 의지로 기획해서 진행하였다.
엑스포 개최국의 문화와 자존감을 보여준다는 주 건물과 그것을 표현할 건축가는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었고 시자는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건축가로 참여하게 되었다. 프로젝트의 지침이 미흡한 초기 작업 당시 그는 포르투갈에서 바다가 갖는 의미와 엑스포의 주제에 대해 고민했고 상업적 용도의 공장과 정유사들로 인해 물과 도시의 접점이 끊어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물과 도시를 잇는 500년 포르투갈 역사의 시작을 바다의 개척과 연결시키는 의미로 바다에 걸쳐진 듯한 캐노피 형태로 표현하였다. 포르투갈 항해선이 돛을 달고 바다로 나아가는 상징적인 의미와 그 돛을 중앙광장에서 바라봤을 때 바다로 열린 커다란 창과 같은 은유적인 표현을 나타내고자 했다.
결과적으로 시자의 작품은 엑스포의 시작을 알리는 위치로 방문자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고 작품 전면에 펼쳐진 타로강과의 시각적인 조화는 당시 ’98엑스포의 주제였던 ‘Ocean & World Heritage for the Future’를 500년 포르투갈 발견의 역사와 미래의 지향이라는 의미로 조화를 이루는 결과를 낳았다.
Photo by Leonl
단순한 형태의 절제된 조화
바다와 수평선을 그리며 열린 미래와 역사를 의미한 캐노피는 돛을 달고 항해하는 배의 개념에서 출발하여 디자인되었다. 폭 58m에 길이 65m나 되는 캐노피는 관람자들에게 마치 하늘에 천을 걸쳐 놓은 듯한 느낌으로 바람이 불면 하늘거리기라도 할 듯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케이블을 관통하는 빛의 대비로 음영 한껏 살려
그러나 시각적으로 단순해 보이지만 기둥이 없는 20cm 두께의 3700㎡ 콘크리트 슬래브는 그 거대한 크기와 무게만으로도 처지거나 진동 발생이 우려되었다. 구조적으로 안전한 디자인을 하기 위해서는 결국 이 슬래브의 처짐에 의한 장력을 잡을 만한 견고한 무엇인가가 필요했고 그 결과 캐노피 양쪽으로 14m 높이의 보강콘크리트 기둥이 계획되었다. 결국 빌딩은 3900㎡의 기념 광장을 가로지르는 보강콘크리트의 곡선형 캐노피와 바닥으로부터 10m 이상 띄워진, 그 캐노피를 받아주기 위한 북측의 전시동과 남측의 대형 문으로 구성되었다. 두 개의 구조기둥과 캐노피 사이에는 케이블을 설치하였고 그 케이블과 기둥들은 일정 간격을 유지하도록 계획하여 바람에 의한 변형과 처짐 등을 감당하도록 설계되었다.
구조적 요구에 의한 틈새에 스며든 날카로운 빛은 캐노피의 외곽선에 걸려 더욱 짙은 음영을 캐노피 하부에 만들어내며 마치 캐노피가 하늘에 떠있는 듯한 느낌을 강조하는 효과를 냈다.
시자의 작품 속에 빛을 이용한 극적인 공간감의 구현이 많음을 감안하면 그리 놀랄 일은 아니나 그는 The Portuguese National Pavilion에서 벽을 계획하지 못하는 건물의 상징성을 고려한 하늘로 열린 창을 계획했다.
기둥과 빛의 음영
기둥과 빛의 공간감
북측 전시동의 출입구와 남측 기둥은 포르투갈을 상징하는 초록색과 빨간색의 타일로 마감되어 있다. 틈새로 인한 빛의 공간감은 이 두 기둥에서도 볼 수 있다. 불규칙한 ㄷ자 형태의 기둥은 빛에 의한 서로 깊이가 다른 음영을 만들어 낸다. 하늘에 떠있는 캐노피와 수평선, 기념광장의 평면적인 공간은 태양의 위치에 따라 달리 만들어진 음영에 의해 깊은 공간감을 갖게 된다.
리스본은 지진의 영향을 많이 받는 지역으로 두 개의 전시동과 캐노피는 구조상 서로 영향을 받지 않는 각자의 구조물로 계획되었다. The Portuguese National Pavilion은 1775년에 리스본에 발생한 대지진과 해일 이후 건설된 가장 큰 도시 구조물이다. 엑스포를 위해 건축된 많은 구조물이 전시를 위해 잠시 건축되고 해체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그러나 리스본 관계자들은 이 구조물을 해체하지 않을 것을 결정했고 시자는 건물의 가변성과 용도에 따른 가용성을 고려해서 건축물을 계획했는데 엑스포 이후 사무실 또는 박물관으로 사용하는 것을 반영했다.
북측에 위치한 전시동은 평면 70m×90m, 지하1층, 지상2층, 연면적 1만4000㎡로 전시공간과 레스토랑, 업무, 휴게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하층과 지상층은 중정으로 연결되어 있다. 야외공간은 기념 광장 맞은편인 북쪽에 있고 동측에 위치한 타로강 쪽으로 옥외 발코니를 설치하였다. 사업 진행 초기 단계에서는 낙후된 주위 환경과 향후 사업에 대한 세부 계획 부재로 용도에 적합한 계획을 하는 것이 불가능했다고 한다.
시자는 그에 대비해서 ㅁ 자형의 내부 중정과 ㄷ 자형의 외부 중정을 같이 채용하여 모든 실들이 옥외로 연결 되도록 했고 채광이 가능하도록 계획하였다. 그가 계획한 내부 중정은 수직동선의 이동이 가능한 열린 통로공간이며 이를 중심으로 여러 개의 기능이 유기적으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또는 하나의 기능이 여러 층으로 나뉘어서도 제 역할을 다하도록 가변성을 고려하여 계획하였다.
또한 각 실들이 내, 외부 중정과 옥외 테라스로 열려있어 하나로 또는 따로 사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러한 계획을 두고 평론가들은 “기능이 만들어낸 최소한의 형태와 그 형태를 풍성하게 하는 빛의 완벽한 조화”라고 얘기한다. 북측 전시장은 그의 이러한 계획을 충실히 보여주었고 가변적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 1992년 프리츠커상 심사위원들은 시자에 대해 “그가 만들어낸 형태, 그 형태를 조형화 시키는 빛, 그것들을 극단적인 단순미학을 완성한다. 너무도 정직하고 문제점들을 바로 해결해준다. 그는 필요를 근거로 공간을 해결한다. 어떠한 설치물도 그것이 필요하다면 그는 시도할 것이다.
그러한 단순함은 실험으로까지 느껴지고 이러한 미묘한 조화로움은 자연과 일체가 되는 결과물로 나타난다. 자연의 피조물들은 그것의 자연스러움만으로도 완벽성을 보여주듯이 그의 작품도 그와 같은 맥락에서 예외가 아니다.” 시자는 모든 형태는 변형을 통해 만들어 내는 것이라 말한다. 그는 대지가 갖는 특성과 빛을 고려하여 변형의 근거를 찾는 건축가이다.
The Santa Maria Church in Marco de Canavezes
Photo by Amanda / Duccio Malagamba
1996년 완성된 The Santa Maria Church는 알바루 시자의 대표작 중 하나로 그의 탁월한 공간 해석력과 대지가 갖는 특성을 읽어내는 그만의 접근방식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교회가 위치한 Marco de Canavezes는 아름다운 해안도시인 포르투갈 제 2의 수도 포르투에서 56km 떨어진 내륙에 위치한 도시이다. 온난한 지중해성 기후지역으로 두 개의 산과 강이 흐르는 평화로운 전원도시로 알려져 있다. 시자가 대지를 방문했을 당시 기술한 내용을 보면 대지가 갖는 여러 상반된 조건 때문에 많은 고심을 했음을 알 수 있다. 그가 2008년 브라질에 완성한 Ibere Camargo Museum과 유사하게 대지의 전면과 후면은 레벨차가 심했다. 전면은 교통량이 많은 고속도로에 접해있는 반면 후면은 낮아 대지에 대한 접근을 해석함에 어려움이 있었고 대지 주변은 낡은 건물들로 둘러싸여 있어 주변과 조화되는 문맥으로 대지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그는 전면에 세운 두 개의 타워형 파사드로 고속도로가 주는 혼잡함으로부터 교회가 갖는 예배공간의 경건함과 정화되는 공간과의 일정 경계를 만들고자 했다.
그의 의도가 고속도로 통행자들에게는 불편함을 느끼게 했을지 모르나 전면 17.5m x 17.5m의 흰색 콘크리트 파사드는 강인한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고 두 개의 타워 사이 중앙에 위치한 10m 높이의 출입구는 밖으로 소통하려 하고 마음을 열고 받아들이려 하는 교회건축의 모습을 보이기에 충분한 흡입력으로 다가온다.
교회의 내부는 길이 30m, 폭 16.5m, 높이 16.5m의 직사각형 공간으로 되어있다. 전면 두 개의 타워는 내부에서는 벽으로 막혀있고 벽에 계획된 작은 오프닝들로만 인지가 가능한 공간이다.
내부에서 오른편에 위치한 타워는 하늘로 치솟은 빛의 탑으로 계획되었고 인근지역에서 제작한 타일로 마감되었다.
16.5m로 막힌 벽은 폭 5m, 높이 4m 가량 열려 있고 그 열린 벽을 통해서 타워 상부 창에서 내부로 흘러드는 빛은 타일 마감된 벽으로 인해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그 중앙에는 돌로 만들어진 세례용 성수대가 자리하고 있고 그곳에 시선을 빼앗긴 사람들은 하늘로 솟은 빛의 탑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반대편 타워의 경우는 10m 높이의 주 출입구와 묘한 조화를 이루는 작은 문이 출입구와 대비를 이루고 있다.
오르간과 종탑이 위치한 맞은편 타워에는 외부출입용으로 2개의 유리문을 설치하였고, 10m 높이의 출입문을 대신해서 주로 사용되도록 계획되었다. 이 2개의 유리문을 통과하면 수직으로 이동하는 계단을 만날 수 있고 계단을 통해 오르면 오르간이 있는 중층의 열린 복도로 항하는 문을 만나게 된다. 내부의 이러한 평범한 문은 10m 높이의 주 출입구와 대조를 이뤄 마치 공중에 떠있는 듯한 느낌을 주며 하늘로 이르는 길의 중간에 예배공간을 만난 듯한 공간의 강약에 따른 극적 감동을 느끼게 해준다.
천장과 맞닿은 창문을 통해 들어온 빛은 태양의 위치에 따라 다양한 각도를 만들어 내며 제단이 위치한 직각의 벽을 따라 흐르며 맞은편 벽까지 짙은 음영을 만들어 냈다.
거장들이 계획한 다수의 교회건축물에서 빛이 맡은 역할의 중요성은 누구나 알고 있다. 채광을 위한 빛의 용도가 아닌 교회의 특성을 극대화시켜줄 빛의 역할은 오래 전부터 중요한 건축언어로 다뤄지고 있다. 더군다나 빛은 그 본연의 가변성 때문에 더욱 극적이고 다루기 어려운 요소이다.
시자가 창을 계획할 당시 그는 각 창문이 만들어 내는 다양한 외부 풍경과 더불어 각 창문에서 들어오는 빛이 내부를 더 풍성하고 깊이감 있게 표현되기를 원했고 서로 마주하고 있는 벽에 위치한 창문의 높이와 크기로 인해 빛이 닿지 않는 곳이 생길까봐 우려했다 한다. 해결 방안으로 왼편의 벽을 앞쪽으로 경사지고 곡선형이 되도록 계획하여 고창의 빛이 아래까지 닿도록 하였다. 대칭형의 외관과는 달리 비대칭의 내벽이 만들어진 이유이다. 시자는 이를 두고 이렇게 말했다. “They see each other, still and immediately, it is worth it.” 그의 상상력과 섬세함이 돋보이는 부분이라 하겠다.
Ibere Camargo Museum 지형을 이용한 시각효과를 더한 갤러리 전경
시각효과를 더한 갤러리
Ibere Camargo Museum은 브라질에 프리츠커상 수상 건축가로는 최초로 알바루 시자가 2008년에 디자인한 건축물이다. 브라질 표현주의 작가인 Ibere Camargo재단의 400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대지의 위치가 미술관이 자리하기에는 알맞지 않아 보이나 시자는 이 작품으로 2002년 베니스 건축비엔날레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대지의 북쪽에는 24m 폭의 가파르고 교통량이 많은 고속도로가 면해 있고, 남쪽에는 오목한 절벽이 자리 잡고 있다.
시자는 흰색 콘크리트 조형 구조물을 현대 브라질을 표현하는 개념으로 계획하였다. 이 건물의 조형적인 디자인 콘셉트는 대지가 위치한 도시가 갖는 문화 특성과 고유한 장소의 의미를 창조해 냈다.
시자는 가파른 대지 형태를 해결할 방법으로 대지에 기단을 주는 방법을 선택하여 북쪽 도로 경계보다 90cm 높게 땅을 돋워 기단을 정하고 건물의 볼륨은 네 개의 불규칙한 층들이 서로 겹치어 레이어를 이루는 형태로 전시공간의 다양한 변화를 시도한다.
남쪽에 위치한 절벽들에 맞춰서 남서 방향으로 수직에 가깝게 치솟은 벽면들과 동북방향의 조형적인 불규칙한 레이어들은 대지의 특성을 더욱 강조하게 되어 대지와 건물의 조형적 일체를 이루게 한다.
건물 내의 수직공간을 지향하는 조형적 콘크리트 램프 밑을 지나면 하늘로 열린 오픈된 전시장 입구를 만나게 된다. 건물의 중앙 아트리움은 9개의 갤러리와 수평동선을 잇는 조형적인 콘크리트 램프로 둘러싸여 있다. 각 램프들에 설치된 한 개의 창문들은 Guaiba 강과 Porta Alegre시의 스카이라인을 감상 할 수 있는 기대치 않은 장면을 제공한다.
“콘크리트는 유기적인 건물의 매스와 형태에 관한 가변성이 가능하도록 해준다. 브라질에서는 콘크리트의 사용에 대한 중요한 기본이 있다. 현대 브라질 건축은 무척 풍부하고 다양하며 각 재료가 사용되는 위치와 상황에 따라 재료가 가진 최대한의 효과를 내도록 주력한다. 우리가 어떠한 재료를 사용하여 디자인을 완성할 경우 우리는 그것에 대체할 다른 재료가 없다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 그러한 이해로 우리는 재료를 선택해야만 한다.” Alvaro Siza
Mimesis Museum전시장 입구
시각효과를 더한 갤러리
2009년 개인 갤러리로 파주 출판단지에 준공된 미메시스 뮤지엄은 그간 그가 주로 사용한 재료인 콘크리트를 이용한 인상적인 형태미와 그곳에 어우러진 빛을 통한 공간감을 한국에서 보여준 작품이다.
건물의 중앙 홀을 감싸고 있는 콘크리트 외피와 형태는 시자가 현장을 방문했을 때의 인상을 담아서 그린 스케치에 근거해서 작업이 발전했다고 한다. 창문이 거의 없는 외벽은 채광의 기능을 담아내지 못했고 지붕의 천장을 통해서만 실내로 채광이 유입된다. 그러나 그 천창 아래로 유선형의 이중천장은 레벨이 다른 두 개의 천장 역할을 하여 그 틈새를 통해 빛이 전달된다. 빛이 통하는 이중천장의 모서리 부분은 빛과 어둠을 나누는 날카로운 선이 되어 공간의 깊이감을 극대화시킨다.
지상3층과 지하1층으로 구성됐는데 지하1층은 전시장으로, 지상1층은 안내로 사용되고 메자닌의 형태로 걸린 지상3층은 카페테리아와 스태프를 위한 공간이다. 주 전시는 지상2층에서 이루어진다.
그러한 공간분할은 빛의 깊이가 주는 풍성함을 수직동선을 이용한 분절을 통하여 공간의 강약을 주어 더욱 극적으로 강조하는 효과를 준다. 종이 위에 그려진 공간이 현실화되어 공간이 됐을 때 그의 상상력은 기대치 않았던 연출로 감동을 준다.
■ 알바루 시자 비에이라(Alvaro Joaquim de Melo Siza Vieira)는
1933년 포르투갈에서 출생했으며 1949년에서 1955년까지 포르투대 건축학부에서 수학했다. 1954년 학업 중에 마토신호스에 4채의 주택을 시작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그 해 개인 사무실을 연다.
1960년대부터 80년대 모교의 건축학부에 출강했으며 하버드대학, 펜실베이니아 대학 등에서 강의를 했다. 모교 건축학과의 교수였던 타보라와 함께 1955년부터 1958년까지 같이 설계작업을 하며 건축부지에 대한 “무엇이 부족한 것인가, 특징인가”라는 것에 중점을 둔 작업들을 만들었다. 흔히들 시자의 작품을 두고 ‛시적 모더니즘’ 의 반영이라고 말한다. 그는 보편적 상황을 그에 딱 맞는 그만의 공간으로 표현한 많은 작품들을 남겼다. 그 후로 포르투갈의 지역성과 향토성을 반영한 독특한 건축어휘를 사용한 작품들을 만들어낸다. 1992년 프리츠커상을 비롯한 다수의 상을 수상, 국제적인 명성을 높인다.
그는 건축에 있어 가장보고 싶은 것을 명료함과 단순함의 경험이라고 말한다.
그는 그가 찾은 자신의 시적인 형태언어를 대지의 특성에 맞춰 자연과 일체화시키려 노력하였고 그의 스케치나 감각적인 작품사진에서 온전히 흑백으로 표현되는 절제됨과 거기에서 기인한 극적인 감정의 교차를 볼 수 있다.
그의 절제된 공간의 표현은 자칫 지루함으로 인식될 수도 있으나 공간을 잇는 수직동선을 따른 시각의 흐름을 읽다 보면 그가 추구한 절제됨의 대비와 조화, 흐름, 운율까지도 경험하게 해준다. 그러한 절제됨은 노출과 화려함으로 현대건축을 표현하고 익숙해져 가는 우리에게 단순함에서 오는 마음의 상상력과 흥미로움, 평안함을 경험하도록 하는 새로운 실험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