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이 스페이스X 공모주 물량 확보에 실패하면서 금융감독원 검사로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유일 인수단으로 참여해 공모주 231만 4815주를 배정받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대표주관사인 골드만삭스가 최종 배정 과정에서 미래에셋증권에 배정 물량을 0주로 통보했다. 이에 미래에셋증권 측은 골드만삭스에 항의 서한을 보냈으나 이렇다 할 답변은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이스X는 상장 첫날 공모가 135달러보다 19% 넘게 오른 160.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래에셋증권은 청약 증거금을 전액 환불했으나, 공모가 매수 기회를 놓친 투자가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이에 김미섭·허선호 부회장이 공식 사과하고 함께 추가 보상안을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같은 시기 일본에서는 미즈호증권을 통해 개인까지 물량을 배정받은 것으로 알려져 국내 투자자들의 박탈감은 더욱 커졌다.
일각에선 금융당국의 해외 주식 투자 자제 기조가 공모주 미배정 사태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환당국이 대규모 공모주 청약자금이 일시에 달러로 빠져나갈 경우 환율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우려해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청약 규모가 제한되면서 미래에셋증권은 당초 신청하려던 액수의 30% 수준만 청약했고, 결국 골드만삭스의 최종 배정 순위에서 밀려났다는 지적이다.
한편, 이찬진 금감원장은 월례 기자간담회에서 공모주 미배정은 금감원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이어서 이번 무기한 검사를 통해 공모주 배정 실패 경위와 투자자 보호 적정성에 초점을 맞춰 면밀하게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박수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