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합병(M&A)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수개월째 인수처를 찾지 못한 가운데, 농협이 구세주로 등장할 것인지 여부를 놓고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쿠팡, 농협, 이마트, 롯데쇼핑(롯데마트), GS·한화 컨소시엄 등이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높은 인수가격과 낮은 성장성으로 인해 실익이 없다는 주장이 지배적”이라고 전했다.
실제 홈플러스는 회생보다 파산할 가능성이 더 높게 점쳐지는 상황이다. 회생 주관사인 삼일PwC는 홈플러스의 청산가치를 3조 6816억원, 계속가치를 2조 5059억원으로 판단한 바 있다. 상황이 이렇자, 업계와 증권가 등에선 농협이 결국 홈플러스 인수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홈플러스를 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농협이 할인마트인 ‘농협하나로마트’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
문제는 농협 역시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하나로마트를 운영하는 농협경제지주는 지난해 말 당기순손실 724억원을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홈플러스를 품으면 손실은 더 커질 공산이 크다. 앞서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는 이미 알짜 점포 대부분이 매각돼 남은 부동산 가치가 제한적”이라며 “통매각 가능성은 낮고, 정부 주도로 분할매각이 추진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병수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82호 (2025년 11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