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방송된 tvN ‘회장님네 사람들’에서 탤런트 조하나가 ‘깜짝 팬심’을 고백해 화제를 모았다. 주인공은 바로 전영록. 조하나는 “전영록 선배는 우리 세대 때 최고의 책받침 스타”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전영록은 과거 배우 임예진, 이덕화 등과 함께 ‘얄개 1세대’ 불렸다. ‘오빠부대’의 원조 격인 조용필의 뒤를 이으며 하이틴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전영록은 1980년대 여학생들의 우상으로 군림하며 꾸준하게 인기를 끌었다. 당시 ‘종이학’, ‘사랑은 연필로 쓰세요’, ‘내 사랑 울보’ 등 발표하는 곡마다 대히트를 쳤다. 특유의 창법과 가창력으로 엔터테이너로서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줬다.
특히 1986년, 1987년 2년 연속으로 ‘KBS 가요대상’에서 대상을 차지하는 엄청난 업적을 이뤄냈다. 더욱이 작곡, 그리고 라디오 DJ까지 맡으며 팔방미인의 능력과 당시 아이돌로서의 위상도 떨쳤다.
그런데 전영록은 가장 먼저 연기자로 연예계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청소년 드라마 ‘제3교실’로 데뷔했는데, 노래도 하니 갑자기 음반 레코드사에서 연락이 왔다”고 뒷이야기를 밝힌 바 있다.
다양한 연예계 활동을 하던 그는 ‘인생작’을 만나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탄탄하게 다졌다. 다름 아닌 영화 ‘돌아이’. ‘돌아이’ 시리즈에서 당랑권(사마귀 동작의 영감을 얻어 만들어진 중국무술) 유단자로서의 실력을 한껏 발휘하며 일약 대표급 액션 배우로 급부상했다.
영화를 통해 남녀노소 모두가 사랑하는 ‘하이틴 스타’로 발돋움한 그는 드디어 전국 문구점 진열대에 배치된 책받침에 얼굴을 새긴다. 책받침에 등장한다는 건 당시 최고의 스타로 등극했다는 훈장같은 의미였다.
전영록은 창의력이 높은 엔터테이너로도 꼽힌다. ‘데모테이프’를 통해 ‘떼창’을 만들어낸 장본인이다. 당시 곡을 발매하기 전 ‘데모테이프’를 제작해 팬들에게 건넨 후 외우도록 한 것. 전영록은 “팬덤의 시작이었다. 팬클럽에게 데모테이프를 건네면 팬들은 물론 타 가수들 팬들도 따라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사실 전영록의 남다른 엔터테이너 기질과 DNA는 부모에게 그대로 물려받은 것이다. 부친은 황해(전홍구), 모친은 ‘봄날은 간다’의 백설희(김숙희), 남동생인 전진영은 작곡가다. 그리고 3대째 연예계 가업을 이어가는 있다. 전영록의 장녀 전보람은 걸그룹 ‘티아라’의 전 멤버로 화려한 글로벌 가수로 성장했고, 차녀 전우람은 디유닛으로 데뷔 후 현재는 작곡가로 활동 중이다.
1~4세대 아이돌이 탄생하기 한참 이전부터 ‘팬덤’을 만든 “영원한 오빠” 전영록이 어느덧 데뷔 50년을 맞았다. 팬들을 위해 다시금 방송 활동을 예고한 전영록, 그의 찬란한 앞날을 기대해 본다.
[박찬형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