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자신의 나체 사진을 유료로 판매하던 여성이 인간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지난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1월부터 영미권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는 닉네임 ‘클라우디아’라는 이용자가 나체 사진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클라우디아는 셀카 사진을 올린 뒤 관심을 보이는 네티즌들에게 “돈 내면 더 많은 사진을 보여주겠다”라고 개인 메시지를 보내는 방식으로 구매자들을 끌어 모았다.
실제 수백개의 댓글을 달고 이를 팔로워 하는 등 이 여성을 진짜로 믿었다.
하지만 클라우디아는 사실 인간이 아니었다. 이미지 생성 AI ‘스테이블 디뷰전’으로 탄생한 가상 여성이었다.
‘legalbeagle1966’이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사진을 보고 ‘섹시하고 완벽하다’라는 댓글을 달았다”며 “후에 가상인간인 것을 알고 속았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WP에 말했다.
클라우디아를 만들었다는 익명의 학생 두 명은 나체 사진을 팔아 100달러(13만원)를 벌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배경을 비롯해 목 부분을 자세히 보면 가짜라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일이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이미지 생성AI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여성에 대한 성적 대상화와 착취, 이를 악용하는 사칭 등으로 더욱 문제가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미지 생성AI는 몇 개의 단어만 입력하면 무료로 가짜 사진을 만들 수 있다.
여기에 그래픽 편집을 더 하면 그럴듯한 사진이 만들어진다. 클라우디아를 보고 상당수의 네티즌이 깜빡 속은 것만 봐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