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찬 홍콩 재무장관이 사우디아라비아 출장 중 코로나 양성 반응이 나와 귀국 일정이 불투명해졌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 = 연합뉴스]
폴 찬 홍콩 재무장관이 사우디아라비아 출장 중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 다음주 홍콩은 글로벌 대형 은행장을 모아 투자서밋를 열 계획인데 이 회의 참석할 수 있을지 여부도 불투명하다. 홍콩의 강력한 방역 규제가 스스로의 발목을 잡는 모습이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폴 찬 장관이 6일 간의 사우디 방문일정을 마치고 27일 홍콩행 비행기에 오를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홍콩 당국은 "남은 일정을 취소하고 당분간 리야드에 머물 계획"이라며 "가능한 한 빨리 홍콩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의 방역 규정상 폴 찬 장관은 당장 입국이 어려운 상황이다. 홍콩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수준의 코로나 방역 정책을 펴고 있다. 홍콩에 입국하려면 음성 확인서가 필요하다. 해외 입국자들은 입국 후 3일 동안 술집이나 식당 등에 출입할 수 없다. 그리고 음성 상태로 입국했더라도 입국 후 3일 내에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하고 여기서 양성이 나오면 격리시설로 이동 조치된다. 이는 장관도 예외가 아니다.
문제는 다음주 홍콩에서 열리는 글로벌 금융리더 투자서밋 행사다. 폴 찬 장관은 내달 2일 이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었다. 내달 1일부터 3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모건스탠리, 블랙록 등 100곳 이상의 글로벌 금융사 CEO들이 총출동한다. 이 때문에 코로나 대유행 이후 홍콩에서 열리는 국제행사 가운데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홍콩 당국은 아직 폴 찬 재무장관의 국제은행회의 참석 여부에 대해 정확한 코멘트를 내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