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력 넘치고 다혈질의 사나이. 가족을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고 몸을 내던지는 열혈남아.
20세기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는 영화 ‘대부’에서 제임스 칸의 이미지는 아직도 강렬하게 남아 있다.
여동생이 남편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소식을 들은 영화 속 소니 콜레오네(제임스 칸)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차를 몬다. 매제를 손봐주기 위해서였다.
소니의 성격을 잘 알고 있던 상대 마피아는 톨게이트에 매복해 있다가 소니의 차를 향해 총을 난사한다. 그야말로 차는 벌집이 되고 소니는 그 자리에서 죽는다. 너무도 허망하고 끔찍한 장면이다.
‘대부’의 첫 장면인 여동생 결혼식장에서 낯뜨거운 정사를 벌이는 소니의 도발적인 모습도 오래 기억된다.
영화 "대부" 속 제임스 칸. ‘대부’에서 마피아 가문 비토 콜레오네(말론 브란도)의 장남이자 마이클 콜레오네(알 파치노)의 형으로 출연했던 제임스 칸이 향년 82세로 세상을 떠났다.
제임스 칸의 유족들은 7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전날 저녁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제임스 칸은 ‘대부’로 아카데미 남우 조연상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은 못했다.
독일계 유대인인 제임스 칸은 1965년 존 웨인 주연의 ‘엘도라도’ 등에서 조연으로 얼굴을 알리지 시작했지만 뚜렷한 주목을 받지 못했다.
1972년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부름을 받고 ‘대부’에 출연하면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당초 알 파치노가 맡았던 마이클 배역 후보에 올랐지만 외모가 전형적인 미국풍이라 마지막 순간 바뀌었다고 한다.
[김대호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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