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는 ‘펜트하우스’에서 주석훈과의 로맨스가 많지 않아 아쉬웠다고 밝혔다. 제공l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인터뷰①에 이어) 김현수에게 ‘펜트하우스’ 배로나와 닮은 점이 있냐고 물으니 “마음 속 선한 부분이 닮았다고 생각한다”라고 머쓱하게 웃었다. 이어 “배로나가 시즌1에서 엄마도 꿈을 말리고, 같은 반 친구들도 괴롭히고 왕따를 시키고 했는데 그런 상황에서도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지 않나. 그런 부분을 배우고 싶다. 연기를 하면서 누군가에게 좋지 않은 이야기를 들을 때도 있겠지만 저 자신을 믿고 앞으로 나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밝혔다.
배로나에게 있어 ‘펜트하우스’의 엔딩은 엄마, 아빠를 모두 잃은 비극이었지만, 러브라인만은 해피엔딩이었다. 그간 서로를 향한 애틋함을 드러냈던 주석훈(김영대 분)과 키스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것. 김현수는 “이런 로맨스 연기는 처음이라 걱정이 많이 됐다. 그래도 많은 분들이 호응해 주시고 좋아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키스신 또한 주석훈 배우와 재미있고 편하게 촬영했다”라고 회상했다.
시즌3에서 두 사람의 로맨스가 많이 나오지 않아 아쉽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저희 드라마가 로맨스 드라마가 아니다 보니까 그런 부분들을 많이 보여드릴 수 없어서 아쉽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석훈, 로나 커플을 응원해 주셔서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 또 로맨스 연기를 하게 된다면 알콩달콩 일반적인 사랑, 썸 타고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미소 지었다.
1년 6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배로나로 살아온 김현수. 그 시간을 거치면서 김현수에게는 어떤 변화가 생겼을까.
“저 스스로 큰 변화는 못 느꼈는데, 시즌3를 계속 보다가 시즌1 때 영상을 보면 외적으로 성숙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또 ‘펜트하우스’를 촬영한 1년 반 동안 같은 역할 속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고민을 하면서 배우로서 성장한 것 같아요. 배로나 캐릭터를 오래 했으니까 앞으로는 이미지를 완전히 없애야겠다는 부담감이 있냐는 질문도 많이 듣는데요. 또 다른 작품에서 연기를 잘 보여드린다면 자연스럽게 ‘펜트하우스’ 배로나가 아닌 새로운 모습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생각해요.”
김현수는 2011년 영화 ‘도가니’를 시작으로 영화 ‘살인자’ ‘지금 만나러 갑니다’ ‘검객’ ‘여고괴담 여섯 번째 이야기:모교’, 드라마 ‘굿 닥터’ ‘별에서 온 그대’ ‘조선총잡이’ ‘솔로몬의 위증’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다. 그렇다면 올해 데뷔 10년차를 맞은 김현수는 연기를 처음 접했을 때와 마음가짐이 어떻게 달라졌을까. 또 김현수는 어떤 배우를 목표로 연기 활동을 하고 있을까.
“‘도가니’ 때는 연기에 대해서 잘 모르고 무작정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성인이 된 지금은 제가 맡은 캐릭터에 책임감을 많이 느끼죠. 예전에는 연기할 때 ‘그 캐릭터가 어떤 감정일까’라는 것을 따라가려고만 했다면, 이제는 시청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앞으로 제 목표는 새로운 역할에 많이 도전하는 거예요. 그래서 ‘김현수가 나온다’라고 하면 시청자분들이 궁금해서 작품을 보겠다고 하는, 그런 배우가 되는 것이 배우로서의 목표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