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 Test-Drive] BMW 520i M Sport Package | 달라진 외모, 꽉 채워진 속내, 이제 1위를 노린다
안재형 기자
입력 : 2020.11.02 16:16:21
수정 : 2021.01.07 13:09:53
BMW의 대표 베스트셀링카는 5시리즈다. 국내 수입 세단 시장의 터줏대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 수입차 시장 1위를 놓고 경쟁하는 벤츠와의 판매 전장에서도 선봉장은 5시리즈였다. 그동안의 전과는 살짝 아쉬웠다. 하지만 이번엔 이를 악물었다. 탄탄한 겉모습부터 차고 나가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Exterior & Interior 완전변경 버금가는 변화, 고급스런 정찬
굳이 벤츠의 E-클래스와 5시리즈를 비교하는 건 숫자 싸움일 뿐이다. 사실 두 차량은 추구하는 방향과 전략이 전혀 다르다. 그런 의미에서 7세대 5시리즈의 부분변경 모델인 ‘뉴 5시리즈’는 작정하고 고객층을 넓힌 듯 젊고 스포티한 외관 디자인이 도드라졌다. 시승에 나선 차량은 가솔린 모델인 ‘BMW 520i M Sport Package’. 우선 외모는 BMW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가 적용돼 다이내믹하고 스포티한 스타일이 선명해졌다. 길이도 이전에 비해 27㎜ 길어졌다. 전면부에는 하나의 프레임으로 이어진 키드니 그릴과 L자형 주간주행등이 적용된 어댑티브 LED 헤드라이트가 단단히 중심을 잡고 있다. 후면부는 새로운 3D 후미등과 사각 형태의 배기 파이프가 역동성을 강조하고 있다.
인테리어는 이전에 비해 고급스러움이 더해졌다. 센사텍 대시보드나 기어노브 주변의 블랙 하이글로스 트림을 새로 적용했는데, 배치가 어지럽지 않고 직관적이다. 12.3인치 고해상도 디지털 계기반과 센터 콘솔 디스플레이, 고해상도 헤드업 디스플레이 역시 기본 사양으로 탑재됐다. 이쯤 되면 차량 운행에 필요한 고급 정찬이 차려진 셈이다. 앞좌석과 뒷좌석의 착용감도 부드럽다. 특히 뒷좌석은 장거리 운행에도 별반 부담스럽지 않을 만큼 안락하다.
▶Power Train & Function 스스로 전진한 코스 그대로 후진까지
뉴 5시리즈는 국내 시장에 520i, 530i, 530i xDrive, 540i xDrive, M550i xDrive로 구성된 가솔린 라인업과 48볼트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이 적용된 디젤 모델 523d, 523d xDrive, 그리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530e로 출시됐다. BMW 트윈파워 터보 4기통 가솔린 엔진이 탑재된 시승 차량(BMW 520i M Sport Package)은 184마력과 최고속도 235㎞/h의 성능을 발휘한다. 제로백은 7.8초. 실제로 도심과 고속도로를 넘나들며 운행해보니 저속이나 고속 모두 안정적이다. 고속도로에서 운행모드를 스포츠로 맞추고 액셀러레이터를 끝까지 밟으니 차고 나가는 기운이 빠르고 정확하다. 속도에 따라 달라지는 바깥 공기의 소음도 거슬리지 않는다. 스포츠모드에서 살짝 조여졌던 좌석은 주행모드를 바꾸니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다양한 첨단 운전자 보조 기능도 볼거리.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유지 어시스트, 충돌 회피 조향 어시스트로 구성된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은 자율주행의 발전상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이 기능들을 활성화시킨 후 운전석에 가만히 앉아있으면 잠시지만 차 스스로 조향하고 속도를 조정한다. 스티어링휠을 잡으라는 경고가 뜰 때까지 계기반을 보고 있으면 3D 그래픽으로 구현된 ‘드라이빙 어시스트 뷰’가 뒤에서 오는 차, 앞서 가는 차를 감지한다. 이 모든 운전자 보조 기능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후진 어시스턴트’ 기능. 좁은 골목을 가정해 실제 기능을 작동해보니 차량 스스로 전진했던 방향 그대로 후진해 나왔다. 운전자는 액셀러레이터와 브레이크 페달만 조정하면 된다.
이외에도 뉴 5시리즈는 애플 카플레이와 함께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해 스마트폰과 차량을 무선으로 연결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내비게이션, 일정, 전화 등 스마트폰의 주요 기능을 차량 디스플레이와 계기반, 헤드업 디스플레이로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 또 신용카드 형태의 NFC 기반 ‘키 카드’가 제공된다. 아이폰을 사용한다면 각종 키를 갖고 있지 않아도 간단하게 차 문을 열고 닫고, 시동까지 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