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p] 늘 입던 옷 같은 편안함, 정통 맞춤 테일러 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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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01.17 20:27:40
수정 : 2011.10.06 15:20:25
GQ
숨 쉬는 양복을 만들다
“언제 입어도 새 옷 같고, 새 옷을 입어도 늘입던 옷 같은 편안함이 느껴지는 양복을 만듭니다.” 3대째 이어져내려오는 역사와 전통이 깃든 양복점 지큐의 신우용 대표는 고객의 품위를 지켜주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 단계 높여 주는 양복을 만든다. 1996년 이탈리아 브리오니로 연수를 다녀올 정도로양복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신 대표는 끊임없이 새로운 트렌드를받아들이고 이를 지큐 디자인에 적용시키는 데 적극적이다.
1947년 광화문 사거리에서 태동한 지큐는 양복점 최초로 사업자 등록을 낸 곳으로도 유명하다. 양복에 관한 모든 것을 제작하는데, 비즈니스 슈트뿐만 아니라 콤비네이션 재킷, 골프 웨어 등 다양한 종류의 남성복을 제작할 수 있는 것이 장점. 특히 최고급 원단을 사용해 몸에 부드럽게 감기는 패셔너블한 슈트 셔츠는 지큐의 또 다른자랑이다. 맞춤 양복점에 대해 고정관념을 갖고 있던 젊은 사람들도 몸에 적당히 피트 되면서 남성 특유의 강인한 곡선을 살린 지큐스타일 슈트를 접하면 그 매력에 푹 빠져 지속적으로 찾아온다. 지큐는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널리 알려진 테일러 숍이다. 빌 클린턴 미국 전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고 한국을 찾았을 때 지큐 양복점을 방문해 슈트를 여러 벌 해갔을 정도다. 가격은 170만원대부터100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서울 중구 태평로 2가 23번지 더 프라자 호텔 아케이드 6호, 문의 02-752-9594, 02-776-4166영업시간 오전 9시~오후 8시
PHOENIX
슈트의 품질로 말하다
신격호 회장의 단골 숍으로 잘 알려진 피닉스는 한국맞춤양복디자이너협의회 14대 회장인 김영태 마스터 테일러가 이끌고 있다. 1978년 오픈 이래 3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피닉스는 옷 입기를 즐겨 하는 남성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맞춤테일러 숍으로 자리 잡았다. 맞춤 테일러 숍은 충성고객의 비율이높기 때문에 역사가 깊을수록 고객의 연령대가 높아지는 것이 특징. 하지만 피닉스는 최근 30~40대 남성들의 주문이 폭발적으로증가하면서 30대부터 70대까지 폭넓은 고객층을 자랑한다.“공장에서 찍어 내는 기성복으로는 신체적 특성을 살린, 몸에 꼭맞는 양복을 찾기 힘듭니다.
잘 알려진 기성복 브랜드는 서양인의체형에 맞게 제작되었기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에게 완벽하게 맞지않습니다. 하지만 머리부터 발끝까지 신체 치수를 하나하나 잰 다음 손으로 재단하는 풀 핸드 메이드 양복은 내 몸에 꼭 맞는 세상하나뿐인 옷입니다.”칼라와 소맷부리, 단추 등 세부적인 디자인까지 마스터 테일러와꼼꼼히 의논해 결정한 다음 실력 있는 재단사의 손끝에서 완성되는 피닉스의 슈트는 대량생산하는 기성복의 품질과는 비교할 수없다. 비큐나 캐시미어 등 국내에서는 쉽게 구할 수 없는 최고급 소재를 대다수 확보하고 있다. 슈트는 150만원대부터 300만원대까지. 소재에 따라 800만원을 호가하는 제품도 있다.
서울시 중구 소공동 1번지 롯데 호텔 지하 1층, 문의 02-777-1155,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8시
ZENITH
수준 높은 테일러링과 트렌디한 디자인이 강점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호텔 지하에 위치한 제니스. 1961년 소공동 조선 호텔 후문 근처에서 문을 연 후 개인의 개성과 취향을 반영한 다양한 디자인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아 왔다.
특히 수준 높은 테일러링과 폭넓은 원단의 선택, 고급스러운 부자재의 사용으로 고객의 신뢰를 얻었다. “맞춤 양복은 고루하다는 편견을 벗어 버리기 위해 항상 최신 트렌드를 연구하고, 이를 디자인에 반영합니다. 아버지 세대들이 입던 헐렁한 양복이 아닌 패셔너블한 스타일의 양복을 제안합니다.”
이병문 대표는 제니스의 가장 큰 강점을 슈트 트렌드를 선도하는 젊은 감각과 완성도 높은 테일러링이 주는 편안한 착용감을 꼽았다. 라펠의 너비나 어깨 폭, 슬림한 정도 등 슈트의 작은 부분까지 고객과의 충분한 대화를 통해 완성시키는 제니스의 운영 방식은 젊은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켜 최근 들어 숍을 찾는 고객의 연령대가 무척 낮아졌다. 제니스를 한번 찾은 고객은 그 발걸음을 끊는 일이 거의 드문데, 50~60대의 사업가가 주고객인 이유이기도 하다. 신체 사이즈를 잰 뒤 옷을 완성하기까지는 보통 2주 정도 소요되며 슈트를 입다가 소매 끝이 헤지거나 칼라를 교체해야 하는 등의 수선까지 확실히 책임진다. 맞춤 슈트의 가격대는 100만원대부터 300만원까지. 겨울용 코트는 소재에 따라 가격이 다양하다.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 호텔 지하 1층, 문의 02-566-8800,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8시
SCOTLAND COLLECTION
최고급 원단의 폭넓은 선택이 가능한 맞춤 테일러 숍
2대에 걸쳐 맞춤 테일러 숍을 운영하는 스코틀랜드 컬렉션.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박지성과 히딩크의 슈트를 제작한 것이 알려지면서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지만 맞춤 슈트를 즐겨 입는 40~50대 남성들 사이에서는 오래 전부터 최고급 이탈리아 원단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숍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서울 도산공원 앞에 위치한 널찍하고 인테리어가 고급스러운 숍에 들어서면 전문 테일러가 고객에게 어울리는 원단의 종류와 컬러, 디자인을 제안해준다. 스코틀랜드 컬렉션의 강점은 합리적인 가격. 매장 벽면을 가득 채운 이탈리아 최고급 원단으로 만든 슈트는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이탈리아 슈트 브랜드의 절반 가격에 불가하다. 최고급 원단을 다양하게 갖추고 있어 소재의 선택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겨울 코트를 맞춰 입기 위한 고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패션에 관심이 많은 20~30대 고객들의 비율이 여느 맞춤 양복점에 비해 높은데, 이는 스코틀랜드 특유의 젊고 세련된 디자인과 슬림한 실루엣 때문. 급변하는 패션 트렌드를 명민한 감각으로 캐치해 고객 개객인에게 적용시키는 능력이 탁월하다. 청담동에서 치수를 재고 소공동의 작업실에서 작업을 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슈트 가격은 100만원대부터 300만원대까지. 비큐나 캐시미어 코트는 2000만원대.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650-5, 문의 02-778-4070,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8시
[신경미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3호(2010년 12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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