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모터카가 이른바 슈퍼 럭셔리 SUV라 불리는 ‘컬리넌 시리즈Ⅱ’와 ‘블랙 배지 컬리넌 시리즈Ⅱ’를 공개했다. ‘컬리넌’은 2018년에 출시된 롤스로이스의 첫 SUV다. 롤스로이스 특유의 서스펜션 기술인 ‘매직 카펫 라이드’를 좀 더 안정적으로 구동해 말 그대로 마법의 양탄자를 탄 것 같은 승차감을 구현했다. 덕분에 지난해 롤스로이스의 글로벌 판매량도 껑충 뛰었다. 총 6032대가 팔렸는데, 롤스로이스가 설립된 이후 120년 동안 최고의 실적이었다. 물론 그 중 베스트셀링카는 컬리넌이었다.
컬리넌 시리즈Ⅱ는 컬리넌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롤스로이스 측은 “시리즈Ⅱ에는 역사상 가장 광범위한 변화가 적용됐다”며 “도심 집중적인 생활과 점점 젊어지는 고객층, 직접 운전하는 고객의 비율이 증가함에 따라 보다 과감한 표현력,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세심한 통합, 현대 공예 기법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라고 전했다. 우선 외장 색상은 결이 풍부한 갈색 대리석에서 영감을 받아 새롭게 개발된 엠퍼라도르 트러플(Emperador Truffle)로 마감됐다. 여기에 아틱 화이트 색상의 코치라인을 조합해 현대적인 매력을 더했다. 함께 공개된 블랙 배지 컬리넌 시리즈Ⅱ는 간결한 아틱 화이트 색상이 적용됐고, 23인치 블랙 배지 휠과 어두운 크롬으로 마감된 환희의 여신상이 도드라진다. 여기에 내부와 시트를 라임 그린과 블랙 색상으로 마감해 블랙 배지 모델 특유의 역동성을 강조했다.
운전석에 앉으며 마주하게 되는 대시보드 상부에는 유리 패널페시아가 적용됐다. 조수석 앞에는 일루미네이티드 페시아가 탑재됐는데, 어두운 강화유리 뒷면에 미세하게 다른 각도와 크기로 제작된 7000개의 점을 레이저로 새겨 넣어 컬리넌 워드마크와 전세계 대도시의 고층 건물을 담아냈다. 물론 롤스로이스 디자이너와 협업해 자신만의 일루미네이티드 페시아를 주문할 수도 있다. 센터페시아 아날로그 시계 아래에는 환희의 여신상이 자리한다. 새로운 환희의 여신상 시계 캐비닛은 아날로그 장인과 디지털 장인이 4년간 협업한 끝에 탄생한 작품이다. 운전자가 차량에 탑승하면 운전자 디스플레이부터 중앙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일루미네이티드 페시아, 시계와 환희의 여신상까지 이어지는 조명 효과가 순차적으로 펼쳐진다.
컬리넌 시리즈Ⅱ에는 최고 출력 571마력, 최대토크 850Nm(86.7㎏·m)의 성능을 발휘하는 트윈 터보차저 6.75ℓ V12 엔진이 탑재됐다. 고성능 버전인 블랙 배지 컬리넌 시리즈Ⅱ에는 최고 출력 600마력, 최대토크 900Nm(91.8㎏·m)의 성능을 발휘하며, 기어 조작 레버에 있는 ‘로(Low)’ 버튼을 누르면 한층 역동적인 주행이 가능하다.(배기음부터 다르다) 아이린 니케인 롤스로이스모터카 아시아 태평양 지역 총괄은 “컬리넌 시리즈Ⅱ는 컬리넌이 지닌 핵심 요소에 충실하면서 변화하는 럭셔리 코드와 고객 사용 패턴에 대응하도록 진화한 모델”이라며 “세련된 외관 디자인부터 정교한 장인정신이 녹아 있는 인테리어, 다재다능하면서도 손쉬운 주행 경험에 이르기까지 고객들의 기대를 뛰어넘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컬리넌 시리즈Ⅱ와 블랙 배지 컬리넌 시리즈Ⅱ의 시작 가격은 각각 5억7700만원과 6억7000만원. 나만의 차량을 완성하기 위한 비스포크 서비스는 롤스로이스모터카 청담 쇼룸, 판교 라운지, 부산 해운대 전시장에서 상담할 수 있다.
페라리는 1984년부터 최첨단 기술과 혁신을 상징하는 슈퍼카를 공개해 왔다. ‘GTO’(1984년), ‘F40’(2002년), ‘라페라리’(2013년)가 그랬다. 여타 브랜드의 슈퍼카가 고성능 스포츠카를 의미한다면 페라리는 최고가 한정판 에디션에만 이 수식어를 붙였다. ‘F80(Ferrari F80)’은 페라리가 11년 만에 공개한 새로운 슈퍼카다. 지난 10월 17일 이탈리라 마라넬로의 론칭 현장에서 엔리코 갈리에라 페라리 CMO는 “페라리의 기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차”라며 “앞으로 수년 안에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페라리 측은 “단 799대만 한정 생산되는 F80의 목표는 내연기관 차량의 엔지니어링을 궁극의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라며 “최신 하이브리드 기술을 적용한 파워트레인과 첨단 기술 솔루션을 통해 비교 불가능한 파워와 토크를 구현해 냈다”고 설명했다.
2인승인 F80의 파워트레인은 모터스포츠에서 가장 정교하게 개발된 기술들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GTO와 F40에 1980년대 F1 차량에 탑재됐던 터보 V8 엔진이 적용됐다면, F80에는 현재 F1 차량을 구동시키는 터보 V6 ICE 엔진과 800V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됐다. 각 터보의 터빈과 컴프레서 사이에 전기모터를 장착해 저회전 구간에서도 높은 수치의 ℓ당 출력을 제공하는 전기터보기술이 페라리 역사상 처음으로 도입됐다. 사륜구동시스템과 CCM-R 플러스기술이 적용된 새로운 브레이크도 토크와 출력을 효과적으로 조절하며 성능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최고속도 350㎞/h의 성능을 보유한 F80은 페라리 역사상 가장 비싼 모델이다. 기본 가격이 360만유로(약 53억원)에서 시작되지만 이미 799대 모두 예약이 완료됐다. 운전자의 선택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겠지만 799대를 모두 대당 360만유로에 판매한다면 페라리는 총 28억8000만유로(약 4조 2786억원)의 매출을 올리게 된다. 어쩌면 이런 점이 슈퍼카의 진면목일지도.
‘파나메라 터보 E-하이브리드’는 3세대 파나메라에 새롭게 추가된 고성능 모델이다. 기존 터보 S모델을 대체하는 동력장치와 고성능 서스펜션 시스템을 장착해 주행 성능은 물론 거리와 효율성이 개선됐다. 실제로 파워트레인은 4ℓ 8기통 트윈 터보 엔진에 새로 개발된 190마력의 전기모터가 장착됐다. 덕분에 제로백은 단 3.2초, 최고속도는 315㎞/h나 된다. 기존 모델에 비해 25.9㎾h로 늘어난 배터리 용량 덕에 최대 61㎞를 전기로만 이동할 수 있다. 옵션으로 포르쉐 액티브 라이드(Porsche Active Ride) 서스펜션 시스템을 더하면 부드러운 승차감은 물론 요철로 인한 충격을 거의 흡수하고 고속 주행 시 휠 하중을 균형있게 배분해 노면과 연결된 듯한 느낌을 경험할 수 있다.
외관은 터보 모델의 입지를 강조했다. 독특한 리어 에이프런과 차체 컬러의 프런트 에이프런이 도드라지고, 다크 브론즈 컬러의 크롬 도금 테일파이프가 이채롭다. 터보 전용 컬러 터보나이트는 사이드 윈도 스트립과 테일게이트의 터보 로고는 물론 보닛, 휠, 스티어링휠의 포르쉐 크레스트에도 대비되는 컬러가 적용된다. 가격은 3억 910만원(2025년형 기준). 4인승과 5인승 두 가지 모델로 구성됐다.
G-클래스는 벤츠를 대표하는 오프로더의 아이콘이다. 강인한 사각형 디자인에 강력한 주행 성능을 기반으로 1979년 출시 이후 40여 년간 ‘전설의 오프로더’라 불리고 있다. ‘더 뉴 G 450 d’은 G-클래스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우선 ‘AMG 라인’의 외장 사양이 기본 적용된 외모는 티타늄 그레이 색상의 20인치 AMG 10 스포크 경량 알로이 휠이 탑재돼 스포티한 느낌을 강조했다.
전면부의 라디에이터 그릴의 수평 구조물은 기존 3개에서 4개로 늘었다. 전면 범퍼의 모서리에는 둥근 형태의 정사각형 장식을 적용해 이전에 비해 현대적인 이미지를 더했다. 내부로 들어서면 먼저 송풍구가 눈에 들어온다. 원형의 멀티빔 LED 헤드라이트를 본떠 디자인한 후 조명을 적용했다. 터치 조작 기능을 갖춘 스티어링 휠에는 나파 가죽이 적용됐고, 앰비언트라이트와 가죽 인테리어 소재로 럭셔리한 분위기를 완성했다. 터치 조작이 가능한 12.3인치의 미디어 디스플레이와 MBUX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G-클래스 중 처음으로 탑재돼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이용도 가능해졌다.
파워트레인은 6기통 디젤 엔진(OM656M)을 탑재해 기존 모델 대비 37마력 향상된 367마력(ps)의 최대 출력과 76.5㎏·m의 최대 토크를 뿜어낸다. 여기에 48V 온보드 전기 시스템을 갖춘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더해졌다. ‘에코’ ‘컴포트’ ‘스포츠’ ‘인디비주얼’ 등 온로드 주행모드뿐만 아니라 ‘트레일’ ‘락’ ‘샌드’ 등 3가지 오프로드 주행 모드가 포함된 다이내믹 셀렉트도 기본 적용됐다. 가격은 1억 8500만원.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디젤 모델인 ‘더 뉴 G 450 d’를 먼저 출시하고 연내 전기 구동 모델인 ‘G 580 위드 EQ 테크놀로지’와 고성능 모델인 ‘메르세데스-AMG G 63’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안재형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70호 (2024년 11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