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더 뉴 팰리세이드’
하이테크 편의사양 탑재한 3000만원대 럭셔리 SUV
‘팰리세이드’는 국산 대형 SUV의 정점이자 자존심이다. 팰리세이드 외에 쌍용차의 ‘렉스턴’이 버티고 있다지만 선호도 면에서 존재감이 희미하다. 2018년 12월에 국내 시장에 출시된 팰리세이드는 올 4월까지 3년 5개월간 총 18만8500대가 판매됐다. 대형 SUV 분야에선 이례적일 만큼 호성적이다. 본격적인 출시 첫해랄 수 있는 2019년엔 5만2299대를 판매하며 대형 SUV 시장 점유율 69.5%를 차지했다. 그해 국산·수입을 합한 대형 SUV 전체 시장 규모는 7만5218대였다. 2020년엔 6만4791대로 연간 최고 판매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러한 기세는 올해도 마찬가지.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발표한 올 4월까지 성적을 살펴보면 대형 SUV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의 시장 점유율이 무려 95.7%나 된다. 이 중 팰리세이드가 1만7164대로 국산 대형 SUV 시장의 절반 이상(58.1%)을 차지했다.
지난 4월 뉴욕 오토쇼에서 공개된 ‘더 뉴 팰리세이드’는 팰리세이드의 첫 부분변경 모델이다. 우선 정면의 캐스케이드 그릴이 더 넓어졌고, 그릴 위에 자리한 헤드램프와 주간주행등이 하나로 이어지며 묵직해졌다. 안쪽에는 일체형 슬림 에어벤트와 터치형 공조 제어 장치를 탑재했다. 좀 더 고급스러운 사양인데, 모든 트림에 고화질 12.3인치 디스플레이, LED 헤드램프,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2열 도어 글라스 이중접합 차음유리를 기본 적용해 전체적인 상품성을 끌어올렸다.
흡음재의 두께를 키워 실내 정숙성을 확보한 건 현명한 선택이다. 충격 흡수 장치도 개선해 고속주행 시 진동도 최소화했다. 가격은 가솔린 3.8 모델 익스클루시브가 3867만원, 프레스티지는 4431만원, 캘리그래피 5069만원, 디젤 2.2 모델은 익스클루시브가 4014만원, 프레스티지 4578만원, 캘리그래피 5216만원이다.
라인업에 하이브리드나 전동화 등 친환경 모델이 없는 건 아쉬운 부분. 그럼에도 최상위 트림인 캘리그래피에 눈길이 가는 건 역시 팰리세이드의 두터운 인지도와 인기 때문이다. 잘 팔리는 차를 더 잘 팔리게 하는 최상위 옵션 중 어떤 기능이 탑재됐는지 궁금하달까. 캘리그래피 트림엔 삼각형 무늬의 파라메트릭 실드와 밝은 크롬 컬러가 더해진 라디에이터, 인테이크 그릴이 적용됐다. 전용 20인치 휠과 퀼팅 나파가죽 시트 등 외관과 내관의 디자인을 차별화해 우아함을 강조했다. 1열 릴렉션 컴포트 시트나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디지털 센터 미러, 앰비언트 무드램프, 2열 윙타입 헤드레스트 등 편의사양을 기본 적용했고, 전용 외장 컬러인 로버스트 에메랄드 펄을 추가했다.
그런가 하면 현대차는 서울 종로구 익선동에 특별 전시공간인 ‘팰리세이드 하우스’를 운영(~6월 6일)한다. 현대차 측의 설명을 빌면 “팰리세이드가 추구하는 여유롭고 고급스러운 가치를 국내 톱 라이프스타일 아티스트와 함께 예술적 언어로 전달하는 공간”이다. 팰리세이드 차량이 전시된 ‘갤러리’와 라이프스타일을 담은 ‘페르소나 룸’으로 구성됐다. 컨시어지, 리빙룸, 가든, 다이닝룸, 프라이빗룸 등 5개의 공간으로 구성된 페르소나 룸은 현대차 홈페이지나 네이버 예약을 통해 사전 예약해야 관람할 수 있다.
▶캐딜락 ‘CT5-V 블랙윙’
일상을 탈출하는 나만의 드림카
캐딜락의 ‘CT5’는 미국산 럭셔리 세단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차다. 캐딜락 디자인의 미래가치를 담은 콘셉트카 ‘에스칼라(Escala)’의 디자인이 그대로 적용됐고, 세로형 주간주행등과 방패형 그릴로 브랜드의 디자인 정체성을 구현했다. 실내는 스웨이드 마이크로파이버 스티어링 휠, 마그네슘 패들 시프트가 탑재됐고, 센터페시아에는 10인치 CUE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와 물리 버튼의 비율을 늘려 직관성을 높였다. 그러니까 쉽게 말해 이전의 그것보다 새롭게 진화된 세단이다. 그런데 여기에 ‘V’를 붙이면 전혀 다른 모델이 불쑥 튀어나온다.
캐딜락 측이 내세운 수식어는 ‘브랜드 역사상 가장 강력한 파워와 유서 깊은 레이싱 테크놀로지로 태어난 하이 퍼포먼스 머신’이다. 이름하여 ‘CT5-V 블랙윙(CT5-V Blackwing)’이라 명명된 이 모델은 캐딜락의 고성능 라인업 ‘V’ 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성능이 뛰어나다. 이 차엔 담당 엔지니어가 직접 크랭크샤프트를 착수하며 조립을 시작해 시리얼 넘버와 서명이 각인된 엔진 커버를 씌우며 마무리한 6.2ℓ 핸드 빌트 슈퍼차저 V8 엔진이 탑재된다. 최고출력은 677마력, 최대출력은 91.9㎏.m다.
초밀 가변형 밸브 타이밍(VVT) 기술이 적용된 직분사 연료 시스템과 특정 주행 환경에서 일부 실린더만 활성화시키는 액티브 퓨얼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통해 복합연비도 6.1㎞/ℓ나 된다. 블랙윙에 장착된 10단 자동변속기에는 운전자의 운전습관에 따라 지능적으로 변속패턴을 조절하는 초정밀 컨트롤 기능과 스포츠 또는 트랙모드에서 특정 G-포스를 감지해 적극적으로 변속 지점을 모니터링하는 ‘다이내믹 퍼포먼스 모드’, 그리고 오르막과 내리막 환경에 맞춰 자동으로 변속 타이밍이 조정되는 ‘업힐다운힐 감지 시스템’ 등 다양한 트랙 특화 기술이 적용됐다.
차체 뒤틀림과 노면 충격에 모두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된 고강도 경량 보디도 눈여겨볼 대목 중 하나. 특히 카본 파이버 프런트 스플리터와 미드-보디 패널, 카본 파이버 리어 스포일러는 초고속 주행 시에도 안정적인 차체 운용을 도와준다. 주행 영상을 직접 녹화하고 다양한 주행 정보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퍼포먼스 데이터 리코더 시스템도 기본 탑재됐다.
이 외에 앞좌석 마사지 시트, 차량 내 공기 질을 관리할 수 있는 에어 이오나이저, 16개의 스피커로 구성된 AKG 프리미엄 서라운드 오디오 시스템과 노이즈 캔슬링 기능, 울트라뷰 듀얼 패널 선루프 등 럭셔리 등급에 걸맞은 편의사양도 갖췄다. 가격은 1억3857만원이다.
▶랜드로버 ‘올 뉴 레인지로버 SV’
한 땀 한 땀 수놓은 장인의 손길
‘올 뉴 레인지로버’는 랜드로버의 플래그십 럭셔리 SUV다. 랜드로버의 럭셔리·퍼포먼스 부서 SVO(Special Vehicle Operations)팀 전문가들이 수작업으로 제작하는 ‘올 뉴 레인지로버 SV’는 그러니까 운전자 개인의 취향을 반영한 비스포크 모델이다.
우선 외관은 미니멀리즘의 정수라 불리는 5세대 올 뉴 레인지로버 디자인에 섬세한 변화를 더했다. 우아하게 조각된 5개의 바가 돋보이는 그릴과 프런트 범퍼는 SV만을 위한 특별한 상징이다. 측면에는 레이저로 작업한 SV 로고가 자리했다. 트렁크 쪽 테일게이트에 적용된 화이트 세라믹 SV 라운델이나 프런트 그릴 위의 블랙 랜드로버 오벌도 SV만의 디자인이다.
안쪽으로 들어오면 화이트 세라믹, 도금 메탈, 최고급 세미 아닐린 가죽 등 SV에서만 볼 수 있는 최고급 소재가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올 뉴 레인지로버 SV의 기본 모델은 차체와 동일한 색의 지붕, 메탈 도금된 아틀라스 실버 액센트가 더해진 외관, 모노톤의 내관, 화이트 세라믹 소재로 완성된다. 여기에 SVO팀이 운전자의 취향을 분석해 완성한 ‘SV 세레니티’와 ‘SV 인트레피드’ 등 두 가지 디자인 테마를 선택할 수 있다.
레인지로버 최초의 5인승 구성과 새롭게 적용된 4인승 구성의 시그니처 스위트 옵션도 선택할 수 있다. SV 시그니처 스위트의 리어 시트 센터 콘솔에는 8인치 터치스크린 컨트롤러가 장착됐다. 이를 통해 전동식 테이블과 컵 홀더, 전동식 냉장박스 등을 제어할 수 있다. 센터 콘솔에 내장된 전동식 테이블은 각도 조절이 가능하며 테이블을 넓게 펼치면 2열 탑승객 두 명이 모두 사용할 수 있다.
1600W의 메리디안 시그니처 사운드 시스템도 갖췄다. 세계 최초로 4개의 메인 헤드레스트에 60㎜ 스피커가 장착됐다. 함께 적용된 3세대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시스템은 35개 메인 스피커를 통해 실내에 전달되는 진동과 소음에 대한 제거 신호를 만들어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을 착용했을 때 느낄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한다.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피비 프로(PIVI Pro)와 티맵 모빌리티의 T맵 내비게이션이 탑재됐고, 2열에는 SV에만 제공되는 역대 최대 사이즈의 13.1인치 리어 시트 엔터테인먼트 스크린이 적용됐다.
신형 V8 트윈터보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530마력, 제로백 4.7초, 최고속도 250㎞/h의 성능을 자랑한다. 가격은 5인승인 ‘올 뉴 레인지로버 롱 휠베이스 P530 SV’(5년 서비스 플랜 패키지가 포함)가 2억9237만원이다.
▶ 토요타 ‘GR86’
모터스포츠의 기술과 감성을 담아
“토요타 차량은 평범하고 무난하다. 잔고장이 없고 쉽게 싫증나지 않는다”는 의견은 ‘GR86’을 경험하기 이전의 선입견이다. 특별한 토요타를 연출하기 위한 라인업은 모터스포츠 브랜드인 ‘토요타 가주 레이싱(TOYOTA GAZOO Racing)’으로 대변된다. 토요타의 신형 ‘GR86’은 2012년 이후 10년 만에 국내에 출시된 ‘토요타 86’의 후속모델이자 바로 이 가주 레이싱의 기술과 노하우가 담긴 스포츠카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스포츠카 중 유일하게 수동 변속기를 적용한 후륜구동 모델로 2.4ℓ 자연흡기 수평 대향 엔진을 도입해 엔진의 무게중심을 낮추고 부드러운 가속을 완성했다.
토요타 86 대비 배기량도 400㏄나 높아져 고회전 영역의 가속력과 응답성이 좋아졌고, 6단 수동 변속기가 클러치 용량과 기어의 강도를 높여 더 높은 출력과 가속력을 갖추게 됐다. GR86 전용으로 개발된 신규 FR 플랫폼은 차량 전체의 무게중심과 운전자의 위치를 최대한 낮출 수 있게 디자인해 코너링과 고속에도 안정적인 주행을 즐길 수 있다. 서킷을 주행할 때 차량의 스핀을 억제하는 트랙 모드도 탑재됐다. 차량 하부에는 구조물을 추가해 비틀림 강성을 높이고 곳곳에 알루미늄 소재를 적용해 경량화했다.
외관은 토요타 가주 레이싱의 모터스포츠 경험을 반영한 에어로다이내믹 설계가 도입돼 공기역학 성능과 다이내믹한 감성을 강조했다. 전면에 GR 엠블럼과 GR 브랜드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G 매시그릴’이 적용됐고, 측면은 유선형 실루엣이 적용돼 한눈에 스포츠카임을 느낄 수 있다. 실내에 적용된 수평형 인스트루먼트 패널과 직관성이 돋보이는 조작부 버튼은 운전자가 오롯이 운전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스포츠시트는 경량화 시트 프레임이 적용돼 효율적인 전후 무게중심의 배분을 돕는다.
또한 센터콘솔의 팔 받침대는 기어 조작 시 팔꿈치가 콘솔 커버로 인해 방해받지 않도록 낮게 설계돼 보다 편안한 변속이 가능하다. 이 밖에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하는 8인치 디스플레이 오디오, 안전하고 편안한 주차를 도와주는 후방 카메라, 조향에 따라 전조등의 방향이 바뀌는 AFS(Adaptive Front-lighting System) 등 다양한 기능이 탑재됐다.
가격은 스탠더드 4030만원, 프리미엄 4630만원이다. 토요타코리아는 오는 6월 중순부터 프런트 범퍼 스포일러, 사이드 스커트, 리어 범퍼 스포일러, 트렁크 스포일러 등 GR86 전용 액세서리를 판매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