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쿠페인가 SUV인가
아우디 e-트론 스포트백 55 콰트로
지난해와 올해 거의 매달 새로운 모델을 출시하고 있는 아우디는 지난해 7월 ‘아우디 e-트론 55 콰트로’를 시작으로 올 5월 ‘아우디 e-트론 50 콰트로’와 ‘아우디 e-트론 스포트백 50 콰트로’ 등 순수 전기 SUV를 출시했다. 그러니까 ‘아우디 e-트론 스포트백 55 콰트로’는 쿠페형 전기 SUV이자 브랜드 입장에선 전기차 라인업 확장의 또 다른 구심점인 셈이다.
이 차는 차량 전방과 후방에 각각 2개의 전기모터가 탑재돼 최고출력 360마력(부스트 모드 408마력), 최대토크 57.2㎏.m의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95㎾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해 1회 충전 시 복합기준 304㎞(도심 300㎞, 고속도로 309㎞)의 주행이 가능하다. 배터리가 중앙에 낮게 자리 잡아 안전성이나 스포티한 주행, 정확한 핸들링에 도움을 주는데, 덕분에 제로백은 단 6.6초, 최고속도는 200㎞/h(안전제한속도)나 된다. 아우디의 전기 사륜구동 시스템인 전자식 콰트로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 이 시스템을 통해 4개의 바퀴에서 에너지가 회수돼 에너지효율성을 높였다. 여기에 기본 장착된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은 속도와 주행 스타일에 따라 자동으로 차체 높이를 최대 76㎜까지 조절한다.
차량 디자인은 SUV만의 넓은 실내 공간과 쿠페의 우아한 라인을 고루 갖추고 있다. 차량 전면부의 8각형 싱글프레임 프런트 그릴과 배기 파이프 없는 디퓨저는 이 차가 순수 전기차임을 드러내고 있고, 여기에 S라인 익스테리어 패키지가 적용된 익스테리어 범퍼와 리어 스포일러를 기본 적용해 세련된 외관 디자인을 완성했다.
쿠페형 SUV에 걸맞게 매끈하게 떨어진 루프라인과 날렵한 스포일러 등 공기역학적 디자인은 항력계수를 0.25까지 낮췄다. 실내는 배터리를 차체 하단에 넓게 배치해 넓은 레그룸과 적재공간을 갖췄다. 다양한 안전·편의 사양도 돋보인다. 모든 주행 속도에서 운전자에게 종횡 방향을 안내해주는 ‘어댑티브 크루즈 어시스트’, 사각지대나 후방에서 차량이 접근해 오는 경우 사이드 미러에 경고등을 점멸하는 ‘사이드 어시스트’, 차량 앞의 교차로 교통상황을 인식해 접근 차량과의 충돌 가능성을 경고하는 ‘교차로 보조 시스템’ 등은 신통방통한 기능이다. ‘마이아우디월드(myAudiworld)’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차량 전반에 대한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e-트론 전용 메뉴에선 충전소 찾기 및 예약, 충전 완료 여부 확인, e-트론 충전 크레디트 카드에 신용카드 연동 및 잔여 금액 확인 등의 정보도 제공된다. 가격은 1억2192만원이다.
▶마세라티가 하이브리드카를?
뉴 기블리 하이브리드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마세라티가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했다. 살짝 늦은 감도 있지만 시대의 흐름에 편승한 당연한 선택이다. ‘뉴 기블리 하이브리드’는 디젤보다 빠르고 가솔린보다 친환경적인, 브랜드 특유의 배기음을 간직한 마세라티 최초의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파워트레인은 2.0ℓ 4기통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과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결합했다.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제동 중에 운동에너지를 변환해 차량 뒤쪽에 있는 48V 배터리에 저장한다. 최고출력은 330마력, 제로백은 5.7초로 3.0ℓ V6 가솔린 엔진과 같은 수준이다. 최고속도는 255㎞/h로 기블리 디젤보다 5㎞/h 빠르다. 복합연비는 8.9㎞/ℓ로 기블리 가솔린보다 향상됐고, CO₂ 배출량은 186g/㎞로 기블리 디젤보다 낮아졌다.
그런가 하면 운전의 즐거움도 놓치지 않았다. 배터리가 차량의 후면에 자리해 이전보다 민첩성이 강화됐고, 하이브리드 모델임에도 특수 제작된 공명기로 브랜드 특유의 포효하는 듯한 배기음을 즐길 수 있다. 디자인은 마세라티 고유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프런트 펜더에 위치한 3개의 에어 벤트, C필러의 로고와 브레이크 캘리퍼에서 마세라티 하이브리드의 독특한 디자인을 찾아볼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후면이다. ‘3200 GT’와 ‘알피에리 콘셉트카’에서 영감을 얻은 부메랑 형태의 LED 라이트 클러스터가 브랜드 특유의 역동성을 강조하고 있다. 모던 럭셔리를 지향하는 인테리어는 시트와 암레스트, 도어패널, 대시보드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표현한 블루 악센트가 추가됐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고해상도 10.1인치의 ‘커브드’ 터치스크린을 탑재한 마세라티 인텔리전트 어시스턴트(MIA)로 진화했다. 속도가 기존 대비 4배나 빨라졌고 무선 스마트폰 통합 등 최첨단 기능을 제공한다. 또한 기존 ADAS에 한층 진화한 ‘능동형 드라이빙 어시스트’를 새롭게 도입해 주행 안전성도 높였다. 기본형, 그란루소, 그란스포트 세 가지 트림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1억1450만~1억2150만원이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두 번째 순수 전기차
더 뉴 EQA
벤츠가 새롭게 선보이는 두 번째 순수 전기차 ‘더 뉴 EQA’의 은근한 인기가 화제다. 지난 7월 출시 이후 두 달간 389대가 판매되며 기세를 올렸다. 사실 벤츠의 첫 번째 순수 전기차에 대한 국내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주행거리와 가격 면에서 합리적인 숫자와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동급 경쟁모델 대비 최고 수준의 편의 사양을 담았다. ‘럭셔리 전기 콤팩트 SUV’란 수식어가 이를 증명한다. 올 1월 디지털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세계 최초로 공개된 EQA는 전면부의 삼각별과 블랙 패널의 라디에이터 그릴이 선명하다. 벤츠의 전기차 브랜드 ‘메르세데스-EQ’의 디자인 DNA가 그대로 드러난 패밀리룩이다. 전면부를 가로지르는 광섬유 스트립은 풀 LED 헤드램프의 주간 주행등과 이어지며 주간은 물론 야간에도 시인성을 높여준다. 리어 라이트에는 멀티 섹션 디자인을 적용했는데, 덕분에 트렁크 입구가 넓어져 적재가 용이하고 후면도 넓어 보인다.
전기차 특유의 디자인은 실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새로운 스타일의 백라이트 트림, 터빈 형태로 설계된 총 5개의 원형 통풍구, 2개의 10.25인치(26㎝) 와이드 스크린 디스플레이와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됐다. MBUX에는 전기차 전용 내비게이션이 적용돼 현재 위치와 이동 경로를 따라 충전소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더 뉴 EQA 250’ 단일 모델로 출시된 EQA는 66.5㎾h의 리튬이온 배터리와 지능형 열 관리 시스템으로 1회 완충 시 유럽(WLTP) 기준 426㎞의 주행이 가능하다. 앞 차축에는 최고출력 140㎾와 최대토크 375Nm을 발휘하는 전기 모터를 탑재했고 차량 하부에는 66.5㎾h의 더블 데커(Double-Decker) 리튬 이온 배터리를 탑재했다. 급속 충전기 사용 시 100㎾의 최대출력으로 충전이 가능하며, 완속 충전기로는 최대 9.6㎾로 충전할 수 있다. 급속 충전 환경과 배터리의 상태에 따라,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약 30분가량 소요된다. 4단계 에너지 회생 모드, 회생 제동 자동 설정이 가능한 5가지 주행 모드를 사용할 수 있고, 콤팩트 세그먼트 최초로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와 공기 청정 패키지, 스마트폰 통합 패키지 등이 탑재됐다. 가격은 5990만원이다.
▶키 없이도 운행 가능한 제네시스 전용 전기차
GV60
제네시스가 선보이는 첫 번째 전용 전기차는 ‘GV60(지브이 식스티)’이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가 적용된 제네시스 전용 전기차 라인업의 시작이다. 차명은 다재다능한(Versatile) 럭셔리 차량이란 의미의 ‘GV’에 제네시스 라인업 중 가장 낮은 숫자인 ‘60’를 결합해 역동성을 강조했다. 제네시스는 알파벳과 숫자로 이뤄진 차명에서 숫자가 낮을수록 역동성을, 숫자가 높을수록 우아함을 강조하고 있다.
우선 외관은 쿠페형 CUV 스타일의 날렵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볼륨감 넘치는 전면부에는 브랜드의 상징인 두 줄의 쿼드램프를 적용했고, 램프 레벨 아래로 와이드한 크레스트 그릴을 배치해 고성능의 이미지를 표현했다. 후드에는 제네시스의 새로운 엠블럼이 처음 적용됐다. 기존 엠블럼의 두께를 80% 가까이 줄인 납작한 표면에 명품 시계에서 볼 수 있는 정교한 기요셰 패턴을 각인한 신규 엠블럼은 아날로그 감성과 첨단 기술의 융합을 나타내고 있다. 윈드 실드 글라스부터 윈도라인 상단을 따라 흐르는 크롬라인은 전기차 이미지를 형상화한 C필러 디자인과 이어지며 독특한 멋을 더했다. 21인치 휠이 적용된 타이어는 한눈에도 묵직하다. 덕분에 눈에 확 띄는 측면 디자인 비율이 완성됐다.
실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구(球) 형상의 전자 변속기인 크리스털 스피어(Crystal Sphere)다. 시동이 꺼져 있을 때는 무드등이 들어오고 켜지면 구 모형이 회전하며 변속 조작계가 나타나 마치 미래 모빌리티에 탑승한 듯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크리스털 스피어가 자리한 플로팅 콘솔은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디자인을 적용해 실내 공간감을 극대화시켰다. 얼굴을 인식해 차 문을 제어하고 등록된 운전자에 맞춰 운행 환경을 제공하는 ‘페이스 커넥트’ 기술도 적용될 예정이다. 스마트키나 디지털 키 없이도 차량 출입부터 운행까지 가능하게 해주는 핵심 기술이다. 운전자의 얼굴을 인식하고 차량 문을 제어한 후 사용자가 누구인지를 판단해 운전석 및 운전대 위치,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사이드 미러, 인포테인먼트 설정 등을 조정해준다. 스마트키를 차량에 두고 얼굴 인식만으로 문을 잠그는 것도 가능하다. 최대 2명의 얼굴을 등록할 수 있다. GV60는 올 안에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