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부터 회복세를 나타내었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최근 인플레이션, 세계 경기 둔화 등으로 수요가 위축되고 있으며 하반기까지 업황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2분기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지역의 위축으로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8.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역 봉쇄가 이루어진 중국 시장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2021년 대비 14.8% 감소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미국 제재로 위축된 화웨이의 공백을 채우며 약진하였던 중국의 샤오미, 오포, 비보 등이 자국 시장 침체로 부진하였으며, 삼성과 애플이 각각 약 20%의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그중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은 선진 시장 영향력, 고객 충성도, 기술 고도화 등으로 애플이 주도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등 신규 폼팩터 모델을 통해 해당 시장을 공략하면서 실적 개선을 추구하고 있다. 김문태 연구원은 이에 대해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의 약 75%를 삼성이 차지하고 있으며, 2023년까지 2600만 대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공급망 압력이 하강하고 반도체 주문 대기 기간도 소폭 단축되면서 자동차 생산 제약은 점차 완화되겠으나, 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주요국 소비 심리 위축으로 차량 구매 수요가 둔화할 우려가 커졌다. 다만 글로벌 주요 분석기관들은 신차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기존 대기 물량을 고려하여 2023년 세계 신차 판매가 2022년 대비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맹지은 한국자동차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이에 대해 “금리 상승, 경제 침체 등으로 신규 수요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나, 반도체 공급난 완화와 수백만 대의 누적 대기 물량(back order)을 고려하여 판매량 증가를 예측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자동차 업계가 출고 지연과 낮은 재고 수준 등 생산 차질을 만회하기 위해 새해 생산에 다시 가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2023년 글로벌 자동차 생산량은 2022년보다 6% 증가한 8600만대로 예측됐다.
다만 2022년 호조였던 국내 생산은 2023년에는 미국·유럽 수요 감소로 소폭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2022년은 국내 완성차사의 미국·유럽 시장 점유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국내 생산량이 360만 대로 전년 대비 3.9%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맹 연구원은 “보수적으로 전망할 경우, 2023년 국내 자동차 산업은 미국·유럽 자동차 수요 감소의 영향으로 수출·생산이 소폭 감소하고, 내수는 2022년과 큰 차이가 없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023년 국내 자동차 기업의 내수 판매는 기저효과와 출고 지연 완화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약 4%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은 미국·유럽 등 주요 수출 국가의 수요 둔화 영향으로 약 1% 내외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2023년 조선 산업은 세계 경제 성장 둔화, 금융 시장 불안이라는 악재가 존재한다. 그 밖에도 조선사의 충분한 수주잔량, 높은 수준의 선가, 고금리와 금융 불안에 따른 선박금융 조달의 어려움, 현존선에너지효율지수(EEXI)와 탄소집약도지수(CII) 시행에 따른 관망세 등 다수의 불안 요인이 존재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카타르 프로젝트의 수주를 지속하고 시황 회복이 기대되는 탱커를 중심으로 친환경 선박(LNG·메탄올 연료추진선박)을 수주하면서 상대적으로 양호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대우조선이 한화로 일괄 매각되면서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이라는 국내 조선업의 3강 구도가 굳건해졌다.
이은창 산업연구원 연구원은 “빅3가 이미 3년 치 수주잔고를 채웠고,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시황도 2023년까지는 나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또 인력 부족으로 수주를 해도 생산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조선 수출은 2020년 4분기 이후 대량으로 수주받은 컨테이너선과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LPG(액화석유가스) 운반선 등의 수출이 대폭 늘어나면서 2022년 대비 42.4% 증가한 257억달러 규모로 전망된다. 다만 생산인력 부족으로 생산 차질 우려가 심화되는 상황이다. 2023년과 2024년 인도 예정인 수주물량이 1100만 CGT(표준선 환산톤수) 이상으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생산해야 하는데 현재 인력으로는 1000만 CGT 이상을 생산하기 어렵다고 산업연구원은 분석했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도 “고가 수주 물량 건조가 점차 늘면서 조선업은 2023년부터 흑자 전환에 성공하고 2024년부터는 큰 이익을 낼 수 있다”면서 “다만 2023년부터 이듬해까지 조선업 건조량이 연 20%씩 늘어날 예정인데, 이를 제작할 인력 부족이 걸림돌”이라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