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입차 시장에 소형차 바람이 불고 있다. 업계에선 “BMW, 벤츠, 아우디 등 이른바 독일 프리미엄 3사가 주도하는 ‘프리미엄 소형차’ 시장에 대한 성장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는 반응이다.
반면 국산 소형차들의 현주소는 한물간 아이돌그룹처럼 관심 밖이다. “신차효과에서 밀리며 소형SUV의 득세에 직격탄을 맞았다”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 실제로 소형SUV를 제외한 국산 경·소형차의 판매량은 지난 1~4월 기준 6만4123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7만5886대) 대비 15.5%나 하락한 수치다. 여기에 경차를 빼면 현대차 ‘엑센트’, 기아차 ‘프라이드’, 한국GM ‘아베오’ 등 소형차 3종의 판매 하락이 확연하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국산차 부문에서 인기가 시들한 소형차가 수입차 시장의 기대주로 떠오른 것일까. 수입차 관계자들은 ‘브랜드’ ‘엔트리카’ ‘프리미엄’에 주목하고 있다.
첫 차부터 충성고객으로
“3000만~4000만원대의 손에 잡히는 가격도 매력이지만 무엇보다 눈으로만 보던 브랜드를 직접 타고 느낄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죠. 20~30대 젊은 고객들은 엔트리카(첫차)로, 40~50대 고객들은 세컨드카나 출퇴근용 차량으로 어필하고 있습니다. 소형차부터 대형차까지 다양한 차종을 갖추고 있다는 것도 프리미엄 브랜드의 신뢰도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입니다.” 한 수입차 브랜드 담당자가 소개한 프리미엄 소형차의 대략적인 마케팅 전략이다. 소비자는 꼭 한번 타보고 싶었던 브랜드를 소유할 수 있고, 브랜드는 생애 첫 차로 인식돼 충성고객을 만들 수 있는 여건이 충족됐다는 것이다. 과거 실용성과 효율성이 강조됐던 소형차 라인에 ‘프리미엄’ 기능을 대거 탑재한 것도 브랜드 인지도와 충성도를 높이겠다는 포석이다.
한 국산차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브랜드가 출시하는 소형차라 프리미엄이 붙는다는 우스개도 있는데, 가격대비 성능 향상 부분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며 “시장의 트렌드가 될지 거품이 될지는 두고 볼 일”이라고 답했다. 사실 국내 수입 소형차 시장의 가능성은 폭스바겐의 골프(Golf)가 주도했다. ‘골프 2.0 TDI’의 경우 올 상반기에만 3395대가 판매되며 판매순위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부산모터쇼에서 GTD와 GTI 모델을 추가했고, 지난 4월에 신형 ‘폴로’를 추가하며 소형차 라인업을 확장했다.
이 같은 골프의 약진에 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한 독일 3사가 명함을 내밀었다. 우선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지난해 8월 프리미엄 콤팩트카 ‘A 180 CDI’를 출시했고, 올 2월에 A-Class의 고성능 모델 ‘The New A 45 AMG 4MATIC’을 출시하며 라인업을 넓혔다. 지난 6월 소형차 라인업을 완성한 아우디 코리아와 BMW 코리아는 각각 ‘뉴 아우디 A1’과 풀 체인지 수준으로 모습을 달리한 ‘뉴 1시리즈’를 출시했다. 요하네스 타머 아우디코리아 사장은 출시 행사장에서 MINI와 벤츠 A-Class, BMW 1시리즈를 언급하며 경쟁상대로 지목하기도 했다. 그는 “배기량 면에선 A1이 작다”며 “하지만 최근 자동차 시장은 수치화된 기준보다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차량을 선택한다”고 설명했다.
과연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프리미엄 소형차에 대한 기대가 어떠한 결과를 낳게 될까. 작은 차 큰 기쁨의 트렌드가 다시금 부활하게 될지, 자동차 업계의 시선이 소형차로 몰리고 있다.
디자인에서 성능까지 풀체인지 수준BMW 뉴 1시리즈
2세대 부분변경 모델이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풀체인지 수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외관 디자인부터 다르다. 전면부는 넓어지고 다이내믹한 헤드라이트가 적용됐다. 동급 최초로 주간주행등, 전조등, 방향지시등에 모두 LED가 기본으로 적용됐다. BMW의 상징 중 하나인 키드니(Kidney; 앞트임·콩팥) 그릴도 새롭게 디자인됐다.
5시리즈에나 볼 수 있었던 전·후방 주차 센서, 후방카메라, 전동식 글라스 선루프, 앞좌석 전동·열선 스포츠시트, 17인치 휠 등의 옵션이 적용됐고, BMW 텔레서비스를 포함한 BMW 커넥티드 드라이브도 포함됐다.
안전성 면에선 유로 NCAP 충돌 테스트에서 최고 점수인 별 5개 등급을 받았다. 전면과 측면 에어백, 측면 커튼 에어백이 있고, 시트에는 3점 자동 조절식 좌석벨트, 앞좌석에 벨트 조임장치와 벨트 장력 제한장치가 장착됐다. 신형 4기통 디젤 엔진을 장착, 해치백 부문에선 유일한 후륜 구동이다. 최고 출력 150마력, 최대 토크 32.7㎏·m, 복합연비는 17.4㎞/ℓ다. ‘뉴 118d 스포츠 라인’의 가격은 3890만원. 17인치 경합금 휠과 BMW 커넥티드 드라이브가 포함된 ‘뉴 118d 스포츠 런치 패키지’는 3950만원이다.
벤츠 AMG의 DNAThe New A 45 AMG 4MATIC
메르세데스-AMG의 디자인과 고성능 DNA가 그대로 계승됐다. ‘The New CLA 45 AMG 4MATIC’, ‘The New GLA 45 AMG 4MATIC’에 이어 국내에 세 번째로 출시된 메르세데스-벤츠의 고성능 콤팩트 카다. ‘The New A 45 AMG 4MATIC’에는 메르세데스-AMG 설립 45주년을 기념해 개발한 AMG 4기통 엔진이 탑재됐다.
수동 모드인 M과 스포츠 모드인 S의 변속기는 풍부한 배기 사운드가 운전의 또 다른 즐거움을 제공한다. 효과적으로 차량 감속을 할 수 있는 AMG 고성능 브레이크 시스템, 각기 다른 주행상황에서 동일한 성능과 안정성을 제공하는 AMG 냉각 기술 등이 장착됐다. 최고 출력 360마력, 최대 토크 45.9kg·m, 제로백은 4.6초에 불과하다.
다양한 편의사항은 프리미엄 소형차의 확실한 강점. 장거리 운행에 지친 운전자에게 경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주의 어시스트(Attention Assist)’, 차량이 스스로 주차 공간을 찾아내는 ‘액티브 파킹 어시스트(Active Parking Assist)’, 주행 안정성, 승차감을 향상시켜주는 ‘어댑티브 브레이크(Adaptive Brake)’, 레이더 센서를 통해 앞차와의 거리가 가까우면 계기판에 불빛이 들어오는 ‘충돌 방지 어시스트(Collision Prevention Assist)’가 탑재됐다. 가격은 6500만원이다.
가장 콤팩트한 고성능 해치백뉴 아우디 A1
아우디가 출시한 모델 중 가장 작고 아담하다. 덕분에 가장 민첩하고 다이내믹하다. 2010년 8월에 유럽시장에 첫선을 보인 ‘아우디 A1’은 2014년 말까지 총 50만대가 판매된 베스트셀링카.
이번에 국내 출시된 ‘뉴 아우디 A1’은 부분변경을 통해 성능과 디자인을 개선한 새로운 모델이다. 1.6 TDI 디젤 엔진과 7단 S 트로닉 자동변속기가 탑재됐고, 최고 출력 116마력, 최대 토크 25.5kg·m, 제로백 9.4초, 복합연비 16.1㎞/ℓ(스포트백 모델 16㎞/ℓ)를 기록하고 있다.
3도어와 5도어 모델로 출시됐는데, 스포티함을 강조한 3도어 모델인 ‘뉴 아우디 A1 30 TDI’는 스포트(Sport)와 스포트 프리미엄(Sport Premium)으로 출시됐다. 스포트 모델은 스포츠 서스펜션, 3 스포크 다기능 가죽 스티어링 휠, 하이글로스 블랙 에어벤트 등이 적용됐고, 스포트 프리미엄은 LED 실내등 패키지, 파노라마 선루프, 컴포트키, 아우디 사운드 시스템, 17인치 7-스포크 휠이 추가됐다.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5도어 모델 ‘뉴 아우디 A1 스포트백 30 TDI’는 디자인(Design), 디자인 프리미엄(Design Premium), 스포트 프리미엄으로 나뉜다. 프리미엄급에는 LED 실내등 패키지, 파노라마 선루프, 컴포트키, 아우디 사운드 시스템, 17인치 5-V-스포크 휠이 적용됐다. 3도어 ‘뉴 아우디 A1 30 TDI 스포트’는 3270만원, ‘뉴 아우디 A1 30 TDI 스포트 프리미엄’은 3620만원, 5도어 ‘뉴 아우디 A1 스포트백 30 TDI 디자인’은 3370만원, ‘뉴 아우디 A1 스포트백 30 TDI 디자인 프리미엄’과 ‘뉴 아우디 A1 스포트백 30 TDI 스포트 프리미엄’은 각 3720만원이다.
한편 아우디 코리아는 8월까지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5명을 추첨해 1인당 2매씩 루프트한자 독일항공의 유럽행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 왕복 항공권을 증정할 예정이다.
56년 역사상 가장 강력한 미니뉴 MINI JCW
미니(MINI) JCW는 모나코를 거점으로 펼쳐지는 몬테카를로 랠리 우승자 존 쿠퍼의 튜닝 프로그램이 추가된 스페셜 모델이다. 새로운 2.0ℓ 4기통 트윈파워 터보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231마력, 최대토크는 32.7kg·m의 기능을 갖췄다.
이전 JCW 모델에 비해 출력은 9%, 토크는 23% 향상됐다. 복합연비는 11.9㎞/ℓ로 3% 개선됐고 제로백은 6.1초에 불과하다. 외관은 레이싱카의 혈통을 이어받아 공기역학적인 특성과 주행성능 향상에 중점을 뒀다.
차량 전면부에는 커다란 공기흡입구가 자리했고, 높은 출력에 필요한 냉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 안개등 자리에 라디에이터를 추가했다.
헤드레스트 일체형 스포츠 시트가 탑재됐고 JCW 전용 스포츠 스티어링 휠, RPM 게이지와 최적 변속 시점 등이 표시되는 새로운 미니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이 스포티한 주행환경을 제공한다.
차량 색상도 칠리 레드와 레벨 그린을 포함해 총 4가지 JCW 전용 컬러 중 선택할 수 있다. 가격은 489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