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3파전이 시작됐다. 삼성전자, LG전자, 팬택이 내놓은 손 안에 새로운 세상.
소비자도 전략적 선택이 필요한 시점이다.
삼성, LG, 팬택 3사의 휴대폰 사양
GALAXY S 3Point of View
전 세계적으로 2000만대 이상 팔린 삼성전자의 베스트셀러 ‘갤럭시S’와 ‘갤럭시S2’의 후속작. 출시를 앞둔 ‘아이폰5’의 유일한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 최대 휴대전화 제조업체인 노키아를 제치고, 올해 처음 세계 1위에 오른 삼성전자의 기술력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지난 5월 3일 영국 런던 얼스코트에서 열린 갤럭시S3 출시 행사에서 신종균 삼성전자 IM·무선사업 총괄 사장은 “삼성전자의 최첨단 하드웨어 기술력에 자연친화적인 소프트웨어를 접목해 현존 최고의 스마트폰을 내놨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Primary Function
신 사장의 자신감을 풀이하자면 갤럭시S3는 사람의 손이 닿지 않아도 스스로 알아서 작동하는 신통방통한 스마트폰이다. 업계 최초로 선보인 ‘스마트 화면유지(Smart Stay)’ 기능은 사용자의 얼굴과 눈을 인식해 사용자가 화면을 보고 있을 경우 화면을 터치하지 않아도 화면 꺼짐을 방지해준다.
음성인식기능 ‘S보이스’는 통화, 알람, 사진 촬영 등 다양한 기능을 음성으로 동작시킨다. 음악 감상 중에도 음성으로 이전 곡, 다음 곡 재생, 볼륨 제어가 가능하다. 수신 문자를 확인하고 스마트폰을 귀에 대면 자동으로 전화를 걸어주는 ‘다이렉트 콜(Direct Call)’, 폰을 체크하지 않아도 손에 쥐는 순간 부재중 전화나 메시지가 있음을 진동으로 알려주는 ‘스마트 알림(Smart Alert)’ 등이 눈에 띄는 편리한 기능이다. 전용 무선 충전용 커버를 장착해 별도 출시될 충전 패드에 올려놓으면 케이블을 꽂는 번거로움 없이 충전할 수도 있다. 4세대 이동통신 롱텀레볼루션(LTE) 폰이 아니라 3세대 이동통신인 WCDMA폰이라는 점은 삼성전자의 전략적 고충을 짐작케 한다. 전 세계 이동통신사마다 LTE 주파수가 다른 현실(국내만 해도 SK텔레콤과 LG U+는 800㎒, KT는 1.8㎓를 LTE 주파수로 사용한다.)에서 전세계 어디서든 사용가능한 폰을 노리는 삼성전자가 선뜻 LTE를 선택하기란 여간해선 쉽지 않았을 듯. 우선 LTE 활용도가 높은 한국과 미국, 일본에서 여름 이후 LTE폰이 출시될 예정이다.
Optimus LTE2 Point of View
“옵티머스 LTE2는 휴대전화 명가의 재건을 앞당기는 첨병 역할을 할 것이다.” 박종석 LG전자 MC사업본부장(부사장)의 일성이다. LG전자는 롱텀에볼루션(LTE) 구축이 빠른 북미와 한국에선 ‘옵티머스 LTE2’를, LTE 구축이 다소 더딘 유럽에선 ‘옵티머스 4X HD’와 같은 3세대(G) 전략폰을 내세우겠다는 전략이다.
다시 말해 옵티머스 LTE2는 LTE 환경을 위해 태어난 스마트폰이다. 당연히 빠른 속도가 주무기다.
2010년부터 스마트폰의 비중을 늘리며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하고 있는 LG전자가 진정 휴대폰 명가로 우뚝 설 수 있을지, 최고 기술이 집약된 옵티머스 LTE2가 키메이커 중 하나다. LG전자는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 목표를 3500만대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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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창민 LG전자 마케팅담당 상무는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경쟁 제품과 비슷한 사양이 많다. 이는 사용자 경험을 중시하는 분위기에 대해 고민한 결과가 제품에 드러난 것”이라고 밝혔다. 옵티머스 LTE2는 국내 출시 스마트폰 중 메모리 용량이 2GB로 가장 크다. 메모리 용량만 놓고 보면 노트북 PC와 별반 다른 게 없다. 그만큼 여러 프로그램(어플리케이션)을 동시에 구동하더라도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통신 칩과 CPU를 하나로 통합한 원칩을 사용해 크기와 전력 소모를 줄였다. 기존 모델에 비해 40% 가량 늘어난 배터리 사용시간도 장점. 4인치대 스마트폰 가운데 국내 최대인 2150㎃h의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했다. ‘옵티머스 Vu:(뷰)’에 처음 적용한 ‘퀵메모’ 기능도 탑재됐다. 별도의 메모 어플리케이션 구동 없이 어떤 화면에서도 쉽고 빠르게 메모가 가능하다. 갤럭시S3처럼 무선 충전 기능을 갖고 있다.
Vega Racer 2Point of View
팬택의 마케팅 전략은 영민했다. 삼성전자가 전략 스마트폰을 발표하기 하루 전, 먼저 치고 나갔다.
박병엽 팬택 부회장이 직접 발표한 ‘베가레이서2’에는 그래서 더 언론의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됐다 . “애플과 삼성전자가 곧 신제품을 공개한다. 그들과 붙어 반전의 묘미를 보여주겠다”는 박 부회장의 자신감은 국내 2위 휴대폰 제조사라는 자부심이 한몫했다. 워크아웃 상황이던 팬택이 골리앗 같았던 LG전자를 눌렀으니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 박 부회장은 베가레이서2를 공개하며 “세상이 첨단 기능에 집착할 때 팬택은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가장 원하는 게 무엇인지 고객 가치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과연 고객 가치가 첨단기능에 대한 갈증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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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이 찾은 고객의 니즈는 배터리다. ‘베가레이서2’는 현존하는 LTE 스마트폰 중 최대의 사용 시간을 제공한다. LTE폰 사용자들의 가장 큰 불편 사항이 배터리 사용시간이란 사실에 주목한 결과다. 동영상 감상, 음악 감상, 통화에 소모되는 전력도 획기적으로 줄였다. 여기에 전력 효율이 개선된 퀄컴의 원칩 프로세서와 2020mAh의 대용량 배터리가 결합돼 대기시간 245시간, 연속통화 9.5시간을 구현했다.
기존 베가 LTE 시리즈의 모션인식 기능과 함께 음성으로도 스마트폰을 동작시킬 수 있다. 대화형 한국어 음성 인식 기능을 탑재해 전화 걸기, 메시지 보내기, 인터넷 검색, SNS 업데이트 등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기능을 음성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모션 인식도 한 단계 진보했다. 단말기의 기울임이나 튕김을 활용해 단축 다이얼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모션 다이얼’ 기능을 적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