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세계지식포럼 ‘원 아시아 대변혁의 시대’ | 전 세계 리더 200여명 창조의 비결을 논하다
입력 : 2013.10.15 14:31:14
세계지식포럼의 계절이 돌아왔다.
오는 10월 15일부터 사흘간 서울 광장동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열리는 제14회 세계지식포럼은 ‘원 아시아 대변혁(One Asia Metamorphosis)’이란 주제로 진행될 예정이다. 세부적으로는 창조·교육·도시·경제·원아시아리더십·비즈니스·첨단기술 7개 트랙 총 67개 세션으로 구성됐다.
세계지식포럼의 가장 큰 특징인 다양한 분야, 세계 최고수준의 연사들은 올해엔 더 강화돼 200여명의 연사가 참여한다.
서머스·맨큐·코언 등 경제석학 한 자리에
올 지식포럼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연사는 경제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로런스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다. 그는 올해 세계지식포럼의 기조연설 강연자로 나서서 미국 경제와 세계경제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가감 없이 공개한다. 서머스 교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차기 의장으로 한때 가장 유력한 인물로 꼽혔던 인물이다. 그는 이번 지식포럼 강연 내용에 대한 비보도를 전제로 참석을 수락했다. 실제 현장에서 강연을 듣는 것이 그의 생각을 접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방법인 셈이다.
세계 최고 베스트셀러 경제학 원론 서적인 <맨큐의 경제학>의 저자 그레고리 맨큐 하버드대 교수도 참석한다. 맨큐 교수는 올여름 ‘상위 1%를 위한 변론’이란 논문을 통해 양극화 논쟁에 불을 지폈다. 그는 올해 세계지식포럼에서 양극화에 따른 기회불균형 등을 비판하는 타일러 코언 조지메이슨대 교수와 ‘양극화 맞짱 토론’에 나서기도 한다.
이와타·판강 등 일본·중국 경제고수도 함께
이외에도 아시아 경제의 양대 축으로 부상하고 있는 일본 아베노믹스와 중국 리코노믹스는 이와타 가즈마사 일본경제연구센터 이사장과 판강 중국국민경제연구소장이 각각 나서서 핵심을 짚어낼 예정이다. 이와타 센터장은 일본은행(BOJ) 총재 자리를 놓고 현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와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였던 인물이다.
근혜노믹스의 핵심인 ‘창업’과 관련해 올 세계지식포럼에서는 창업혁명을 이뤄낸 전 세계 다양한 국가의 각양각색 창업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회도 마련했다.
한국이 벤치마킹하려는 이스라엘식 창조경제는 ‘창업국가’의 저자 사울 싱어를 비롯해 이스라엘에 창업혁명을 불러일으킨 에후드 올메르트 전 총리 등이 연사로 나선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히든챔피언’의 저자 헤르만 지몬은 독일 경제를 지탱하는 강소기업, ‘미텔슈탄트(Mittelstand)’의 성공 비결에 대해 말해준다. 전 세계 벤처의 상징이 된 실리콘밸리 스타일은 ‘기타히어로’란 게임을 개발해 1억 달러에 매각한 카이 황이 설명한다. IT에서만 벤처가 가능할 것이란 편견을 깨고 ‘할머니의 비밀 레시피’로 만든 잼을 파는 슈퍼잼을 세워 10대에 백만장자가 된 프레이저 도허티도 상식을 뛰어넘는 창업의 비결을 공개한다.
플로리다·글레이저 교수 등 최고 도시전문가 강연
‘창조계급(Creative Class)’이 사는 공간으로서 도시를 재정의해 최고의 도시전문가로 불리는 리처드 플로리다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는 지식포럼을 통해 창조경제를 위해 필요한 도시의 조건 등에 대해서 강연에 나선다. 또 <도시의 승리>란 책으로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에드워드 글레이저 하버드대 교수를 비롯해 중국 도시 개발의 최고 권위자인 리우지엔 칭화대 도시학 교수 등도 참석한다. 이와 함께 이번 지식포럼을 맞아 특별히 실시된 ‘창조도시 공모전’의 최우수상 수상자인 하버드대 대학원생 클레어 두사르의 특별 강연도 마련돼 있다. 개발과 관련된 민간전문가들은 ‘도시의 미래’를 함께 고민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또 로스앤젤레스 직전 시장을 역임했던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도 참석한다. 그는 히스패닉 중에서는 미국 정치권에서 영향력이 매우 강한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사람이다. 디트로이트 파산 신청을 비롯해 한국 도시들의 재정 건전성이 날로 악화되는 상황에서 로스앤젤레스 개혁 과정에서 자신이 배운 지식을 공유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미국에서 흑인보다 더 많아진 히스패닉계에 대한 얘기들도 들려줄 계획이다. 전 세계의 ‘교육혁명’의 선구자인 살만 칸 칸 아카데미 창업자는 교육을 어떻게 바꾸고 또 이를 통해 창조적 인재를 육성할 수 있을지에 대한 해법을 내놓는다. 유료로 수준 높은 대학 강의들을 엄선해 제공하는 ‘코세라’의 사장인 다프네 콜러 등도 참석한다.
다간 전 이스라엘 모사드 국장 관심
리더십의 강연을 위해선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를 비롯해 메이어 다간 전 모사드 국장이 나선다. 모사드 전·현직 국장을 통틀어 한국을 공식 방문하는 것은 다간 전 국장이 처음이다. 그는 모사드 국장으로는 두 번째로 긴 10년간 이스라엘 정보기관을 이끌었다. 특히 70년대 이후 수십 년간 잇따른 작전 실패로 인해 땅에 떨어진 모사드의 위상을 재건한 인물로도 유명하다. 국가정보원의 개혁에 대한 요구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에서 다간 전 국장이 내놓을 이야기보따리에 관심이 쏠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다간 전 국장이 이란의 핵무장을 실질적으로 저지한 인물이란 점도 북핵으로 인한 염려가 커진 상황에서 우리가 관심을 기울일 대목이다.
미래의 성장산업으로 주목받는 다양한 신기술을 접해볼 수 있는 것도 이번 세계지식포럼의 특징이다. 빅 데이터에 대해서는 전 세계에서 최고 전문가로 불리는 빅토르 마이어 쇤베르거 옥스퍼드대 교수와 빅데이터 핵심기술을 보유한 ‘클라우데라’의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고 있는 아므르 아와달라 박사가 있다. 탄소섬유 세션에는 닛카쿠 아키히로 도레이 사장이 연사로 나선다. 3D와 4D프린팅의 미래를 보여주기 위해 세계 최대 3D프린팅 업체인 스트라타시스의 조너선 자글럼 아태총괄대표가 참석하며 4D프린팅을 위해서는 스카일러 티비츠 MIT미디어랩 교수가 나선다.
스턴 인시아드 등 세계적 MBN 5곳도 참여
매년 세계지식포럼에서 인기를 모았던 해외 유명 경영대학원(MBA) 강연은 올해 더 많은 대학원들이 참여해 다채로워졌다.
유럽 최고의 경영대학원이라 불리는 프랑스 인시아드(INSEAD)와 스페인의 IE스쿨은 최신 경영학을 전수한다. 재무 분야에선 최강이라는 뉴욕대 스턴스쿨에서는 잉고 월터 부학장이 참석해 ‘위험(risk)’의 모든 것을 강의한다.
경영학 기초를 닦고 싶은 참석자나 향후 MBA 진학을 고려중인 사람이라면 이번 세계지식포럼에서 각 대학원의 알짜만 모은 이번 포럼을 통해 비교체험을 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