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비·모바일 네트워크·셰일가스 새 패러다임 타는 기업을 찾아라…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
입력 : 2013.05.03 17:59:17
수정 : 2013.05.27 15:32:48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아주 고집스런 회사다. 대부분의 운용사가 증권사나 은행 보험사에 펀드 판매를 맡겼지만 이 회사는 지난 연말까지 직접 판매를 고수했다. 운용 철학을 이해하는 투자자들과만 함께 가겠다는 의도에서다. 남들이 유행 따라 펀드를 만들어 팔 때도 이 회사는 좋은 펀드만을 고집했다. 그렇다 보니 펀드 숫자가 많지 않고 운용자산도 크지 않다.
대신 고객들에게 돌아가는 수익률은 짭짤하다.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7월 7일 설정한 이 회사의 리치투게더펀드는 설정 이후 4월 12일 현재 81.05%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같은 날 설정된 차이나리치투게더펀드는 중국 증시가 지지부진한데 벤치마크보다 19.12% 높은 성적을 올렸다.
일등기업에 투자하라는 독특한 가치투자 철학을 강조하는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은 국내 증시는 상당기간 횡보를 이어갈 것이란 얘기로 말문을 열었다.
“미국 증시는 급등하는데 한국 증시는 왜 오르지 않나. 거기엔 이유가 있다. 흔히 동조화를 말하는데 주식이 무엇으로 움직이는지 알아야 한다. 주식은 기업 이익의 함수다. 미국은 날마다 수익성이 좋아졌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한국은 눈만 뜨면 어닝 쇼크다. 미국 증시는 좋은데 한국 증시가 뜨지 못하는 이유다.”
이는 전 세계에 공통으로 적용된다고 했다.
“중국 경제가 좋다지만 주가는 죽을 쑤고 있다. 경제는 빠른 속도로 성장했으나 기업 이익은 고도성장만큼 뜨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럽에선 2010년 재정위기가 닥쳤을 때 명품기업들의 주가는 오히려 떴다. 명품기업들은 엄청난 수익을 냈기 때문이다. 한국 증시가 미국 증시와 상반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중국 증시가 중국 경제와 상반된 움직임을 보이는 이유는 하나 같이 기업 이익 때문이다.”
새 패러다임 타야 이익 급증
그는 지금 미국 기업의 이익창출력이 매우 높은 반면에 한국 기업의 이익창출력이 약한 것은 패러다임이 바뀌었기 때문이라며 세 가지를 제시했다.
“먼저 중국 소비자가 등장했다. 중국 소비자가 가는 곳엔 햇빛이 든다. 둘째 모바일 디지털 생태계의 등장이다. 고전적 생산요소는 노동과 자본 토지이다. 그런데 지금 제4의 생산요소가 나왔다. 모바일 네트워크가 새로운 생산요소가 됐다. 덧붙여 셰일가스가 새로운 에너지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들 세 영역에 기업 이익이 크게 늘어날 여지가 있고 거기에 주가도 반응할 것이란 얘기다. “뉴 노멀 시대엔 이 세 가지 새로운 표준이 만들어내는 가치가 새로운 세상을 만든다. 미국 기업들은 이 흐름에 탑승했는데 한국엔 중국 소비자가 주도하는 흐름을 타는 기업들이 많지 않다. 그동안 시장을 주도했던 조선이나 철강 해운은 중국 투자와 함께 하는 산업이지 중국 소비와 함께 하는 산업은 아니다. 이제 중국 소비와 함께 하는 기업을 찾아야 한다. 셰일가스는 한국 석유화학 업계엔 위기다.”
강 회장은 새로운 환경에서 한국이 크려면 창조적인 산업구조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또 그 변화가 빠른 시일 내 이뤄질 것 같지 않기에 당분간 한국 증시를 낙관적으로 보기는 쉽지 않다고 했다. 그는 이런 상황을 마찰적 실업을 원용해 ‘마찰적 불황’이라고 표현했다. 아울러 모바일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은 고속도로를 까는 것에 비유했다.
“옛날 고속도로를 깔았을 때를 생각해 봐라. 거기서 돈 번 것은 자동차 회사다. 그 다음 고속도로라고 할 인터넷에선 정보가 유통됐다. 새로운 개념의 고속도로인 모바일 디지털 네트워크는 정보 아닌 끼를 유통시키는 장이다. 이 끼를 유통할 회사를 찾아야 한다. 삼성전자는 고속도로 만드는 회사지 끼를 유통하는 회사는 아니다. 뉴 노멀 시대를 함께 가려면 기업의 창조적 변신이 이뤄져야 한다. 그게 안되면 지금의 불황 국면이 오래 갈 수 있다.”
강 회장은 이 변화를 탄 기업들은 훨씬 부각될 수 있지만 한국엔 변화를 타는 기업이 적고, 오히려 중국 기업과 경쟁하는 기업이 많다고 분석했다. 경쟁 때문에 시장에서 핍박받을 업종이 많고 흐름을 탈 기업은 적어 EPS(주당순이익) 전망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는 얘기다.
“미국엔 중국 소비와 함께 할 기업이 아주 많다. 스타벅스나 P&G 존슨&존슨 월마트 등 수두룩하다. 한국엔 대부분 중국 기업과 경쟁하는 기업들뿐이다. 이제 중국 소비자와 춤을 추는 기업이 나와야 한다.”
17억 인구 끌어들일 전략 필요
그는 비관적인 분위기 속에서도 긍정적인 면을 찾아냈다.
“모두들 인구가 줄어든다지만 사실 한국엔 엄청난 인구를 가진 시장이 있다. 비행기로 5시간 거리 내에 17억 인구가 있다. 그것도 부로 무장한 소비자 집단이다. 한국은 인구가 줄어든다지만 노인 인구나 모바일 인구 체류형 인구는 늘어난다. 한국 와서 여행하고 관광하고 미팅하고 쇼핑할 인구가 17억명이다. 이 환경에서 가치를 만들어내야 한다. 인구가 줄어들 것이란 절망감보다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가 더 크다. 두바이는 주변 인구 5억명 갖고 그 게임을 벌였다. 우리가 출산으로 인구 300만명을 늘리는 것은 쉽지 않다. 그렇지만 체류형 인구로 평잔 300만명을 늘린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그건 소비가 뒷받침 된 인구다.”
강 회장은 최근 중국의 가처분소득이 올라가고 위안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해외자산 투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며 이 트렌드를 이용하면 체류형 인구를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그렇게 하려면 창조적 파괴를 해야 하는데 체제를 바꾸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거대한 중국 소비의 흐름은 브랜드 있는 소비재 기업을 부각시킬 것이고 제약주도 관심을 끌 것이라 했다.
또 하나의 패러다임인 모바일 디지털 네트워크는 끼를 유통하는데 그를 위한 플랫폼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했다. 현재 유망 기업이 일부 보이기는 하나 얼마 없는 게 문제라고 했다.
“모바일은 제4의 생산요소이다. 모바일의 땅은 옛날 개념의 토지와 너무나 차이가 난다. 우선 모바일은 개방성이 특징인 반면 옛날 토지는 폐쇄적이다. 옛날 땅은 소유의 개념이지만 모바일의 땅은 활용의 개념이다.”
그러면서 예를 들었다.
“키움증권은 0.1% 인력으로 17%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싸이는 유튜브를 활용해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앞으로는 정치인도 유튜브 모르면 공천을 받지 못할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카카오톡이나 NHN 라인 등을 대표적 모바일 네트워크로 꼽은 그는 다만 개방성 때문에 모바일 네트워크는 장기적으로는 세계에 하나 정도만 살아남을 수도 있다고 했다.
“검색은 미국은 구글이, 중국은 바이두가 주도하는 등 각국마다 나올 수도 있다. 그러나 개방성이 특징인 모바일 네트워크는 전 세계가 하나나 둘로 통할 수도 있다. 페이스북이 될지 아니면 우리의 1등 네트워크가 세계 1위가 될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전 세계가 개방돼 있다. 그 속에서 모바일 디지털 네트워크를 활용해야 수익을 낼 수 있다. 그런 기업이 많았으면 한다.”
중국선 특히 일등기업에 집중해야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그동안 중국에 많은 투자를 했다. 중국법인을 세웠고 중국기업 투자가이드도 냈고 펀드도 설정했다. 강 회장이 보는 중국 시장은 어떨까.
“우리가 중국이란 시장에서 어떻게 돈을 벌 것인가. 그들이 만들어내는 가치를 내 것으로, 우리 고객의 것으로 만드는 방법이 있다. 주식을 통해 가치가 성장하는 곳에 올라타는 게 가장 쉬운 길이다. 각 산업의 창조적 일등기업에 우리 주주들을 동참시키는 게 내가 할 일이다. 그게 효율적이고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에 중국을 연구했다.”
그동안 중국 경제는 좋았으나 중국 기업의 이익은 저조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GDP가 무엇인가. 근로자의 노동과 자본가의 자본, 지주의 토지와 주주들의 창조적 역할이 만들어낸 총합이 GDP다. 주가는 이 네 가지 요소 중 하나와 관련될 뿐이다. 성장의 역사를 볼 때 성장과 투자성과 사이엔 늘 괴리가 있었다. 경제가 성장할 때 주주이익은 크지 않았다. 경제의 청년기엔 성장률은 높지만 주주는 소외된다. 미국도 다우지수가 1960년대부터 80년대 중반까지 1000선 밑에서 머물렀고 한국도 성장률이 한창 높은 때는 코스피가 1000선을 넘기 어려웠다. 그러다가 성장률이 떨어지면서 다우는 1만을 넘었고 코스피도 2000대까지 올라왔다. 중국도 마찬가지로 갈 것이다. 이런 것을 잘 알기에 중국에 일찍 진출했지만 그동안은 누구에게나 중국 투자는 신중하게 하라고 강조했다. 이제 중국의 성장률이 떨어진다고 한다. 지금부터 주주 이익이 늘어난다. 성장률이 떨어지는 지금부터 주주는 좋아진다. 실물경제 성장이 주가지수 상승을 담보하지 않았듯 실물경제의 안정이 주가 하락을 담보하는 것도 아니다.”
성장이 중립적인 가운데 인건비가 안정되고 이자율과 토지 임대료가 내려가면 주가는 크게 오를 것이라 했다. 고도성장의 그늘에 있던 중국 주식시장이 이제 긍정적으로 돌아설 것이란 얘기다. 앞으로는 중국 정부가 금리를 크게 올릴 수 없을 것이며 부동산 가격도 상승이 제한적이란 게 그의 예상이다.
그는 특히 과잉생산이나 과잉투자가 숨고르기에 들어간 만큼 성장률이 떨어지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라고 조언했다.
“성장률이 낮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높은 게 비정상적이다. 7년 전 23조위안이던 중국의 GDP가 이제 52조위안으로 늘었다. 7%만 성장하더라도 2007년 GDP 기준으로 보면 15~16% 성장하는 셈이다. 지금 중국에 고도성장을 바라선 안 된다. 7% 이하로 성장하는 게 맞다. 지금 중국은 산업구조 조정을 하고 있다. 수출 주도에서 내수 주도로, 인풋 경제에서 효율 경제로, 투자 주도에서 소비 주도로 바뀌고 있다. 이 추세의 반대로 간다면 오히려 우려해야 한다. 그건 가짜 경제이기 때문이다.”
강 회장은 이 네 가지 구도의 전환을 눈여겨보라며 이게 경제보다 주식시장을 좋게 보는 이유라고 했다. “주식시장의 다운사이드 리스크는 줄어들고 업사이드 포텐셜은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중국 투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
“기본적으로 해외 투자는 세금을 고려해야 한다. 세금을 중립적이라고 했을 때 중국에 투자한다면 반드시 일등기업을 봐야 한다. 중국 기업들이 발표한 내용을 믿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잘 모를수록 일등기업을 찾아야 한다. 앞으로 성과는 일등이 다 가져간다. 나는 중국 가면 까르푸에 간다. 어떤 제품이 가장 많이 나갈까 눈여겨본다. 길거리 다니면서 어떤 차가 많이 다니나 보고 배터리 가게나 타이어 가게 가서 어느 회사 게 많이 나가는지를 살핀다. 시장서 잘 팔리는 곳에 가치가 있다.”
강 회장은 중국은 아직 청년기 역사가 진행 중이지만 성장이 멈추면 주가가 뛸 것이기에 이제는 중국으로 가야 할 때라고 했다.
한국 증시 장기횡보 전망
한국 증시에 대해 강 회장은 “개별 종목은 괜찮은 게 있으나 산업 전체로는 안개 속이다”라고 진단했다.
“첫째 업사이드 포텐셜이 막혀 있다. 단기간에 기업 이익이 늘어나기 어렵다. 두 번째로 인구 감소의 영향을 받는다. 이 두 가지 변수가 코스피 상단을 막고 있다. 주가가 엄청나게 상승하려면 업종 두 개 정도가 사상 최고의 이익을 내줘야 한다. 차·화·정이 최고의 이익을 낼 때 장이 크게 뛴 게 대표적이다. 당분간 그런 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는 미국이 한국보다 역동적이라고 했다.
“미국은 인구구조가 역동적이다. 20대부터 장년에 이르기까지 탄탄하다. 이민이 받쳐주기 때문이다. 우리는 영업이익이나 인구구조로 볼 때 주가가 오르기 쉽지 않다.
”그렇지만 쉽게 빠지지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우선 지금 국민연금이 65조원어치를 들고 있는데 2017년 말까지 65조원을 더 늘릴 방침이다. 매달 1조원어치씩 사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둘째 PER이나 PBR이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에 있다. 셋째 채권과 비교하더라도 PER이 결코 높지 않다. 종합할 때 시장 자체는 오랜 기간 횡보를 할 가능성이 있다. 전형적 박스권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
그는 한국은 가계의 금융자산 비중이 너무 작고 이제 부동산에서 금융자산으로 옮겨 타는 과정으로 이해했다. 다만 이와 관련한 가계부채 해소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지금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해 만회할 수는 없을까. 이에 대해 강 회장은 대출을 받아 주식을 사려면 두 가지 오류를 범하지 않을 자세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나는 조바심 때문에 판단의 오류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다음으로 인내하지 못해 범하는 오류가 없어야 한다. 조금 더 기다리면 주가가 오르는 데 돈을 빌려서 하면 그게 어렵다.”
강방천의 주식 펀드 투자 제안
증권사 직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강 회장은 외환위기 직전 투자회사를 차려 큰돈을 벌었고 자문사를 거쳐 지금은 자산운용사를 경영하는 입지전적 인물이다. 그는 펀드 투자자들에게도 상당한 성과를 안겨줬다.
강 회장은 주식투자나 펀드투자를 어떻게 생각할까. “주식투자는 원칙을 지킬 수 있고 주식의 본질(기업)만 안다면 아주 쉽다. 단기 시장상황에 흔들리지만 않으면 된다.”
강 회장은 자신이 중국이나 외국의 성과 좋은 기업을 개인적으로 잘 알아 투자한 게 아니라고 했다. 그 보다는 주식의 본질인 기업의 속성을 알아서 투자한 것이라고 했다.
“해당 기업이 지속가능한 이익을 내는지, 이익의 변동성이 적은지, 예측 가능한 이익을 내고 있는지를 보고 투자하라”는 게 그의 조언이다.
그는 개인들이 주식 투자에 성공하는 비결을 네 가지로 요약했다.
“자기 돈으로, 좋은 기업에, 반드시 분산해서, 장기투자하면 성공한다. 나도 가끔은 종목 선정을 잘못할 때가 있다. 분산 투자는 필수다. 그런 다음 기다릴 수 있으면 된다.”
네 가지 원칙을 지킬 수 없다면 펀드를 하라고 했다. 특히 주가가 떨어지는 것을 참지 못하는 투자자라면 반드시 그러라고 했다. “대부분의 투자자는 주가가 떨어지면 공포를 느낀다. 그러나 나는 그 공포를 즐긴다. 그러니 주가가 떨어지는 걸 걱정하지 말고 맡겨라. 우리가 대신 그 공포를 즐겨줄 것이다.”
강 회장은 펀드 투자를 할 경우 반드시 운용사의 철학을 보고 맡기라고 주문했다. 펀드 직접판매를 고집하다 최근 간접판매를 결정한 그는 판매 창구에서 펀드가 투자자들에게 손해 보는 상품으로 각인돼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했다.
“주식이나 펀드는 지혜로운 투자 수단이다. 내가 어떻게 스티브 잡스와 만나고 또 그와 경쟁할 수 있겠나. 그런데 잡스의 주식을 사면 잡스와 함께 일을 하는 게 된다. 내가 삼성전자처럼 반도체 만들 수 있나. 삼성전자 주식을 사면 가능하다. 이 좋은 수단인 주식이나 펀드를 폄하하는 게 원통할 정도다.”
그는 이에 대해 한국에선 좋은 펀드 대신 인기 펀드에 너무 익숙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판매사들은 팔기 쉬운 인기 상품만 권한다. 운용사도 인기 있는 것만 만들어 판다. 브라질이 뜨면 브라질 펀드를, 금이 인기면 금 펀드를 판다. 이런 추세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 운용사나 판매사 고객 모두 벗어나야 한다.”
그러면서 이제는 본격적인 펀드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지난 10년간은 펀드의 보통명사화 과정이었다. 처음 나올 때 펀드가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누구나 펀드를 안다. 이제 펀드의 고유명사화 과정이 필요하다. 리치투게더펀드나 밸류펀드 마라톤펀드 칭기스칸펀드 같은 좋은 펀드들이 통해야 한다.”
강 회장은 “한국의 아까운 자본이 더 이상 잘못된 곳에 배분돼서는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투자자들은 펀드를 하려면 운용철학이 어떤지, 그 철학이 지켜지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 운용사도 펀드를 마구 쏟아내지 말고 기획부터 5년이고 10년이고 준비해 검증된 것을 내놔야 한다. 원칙 좋은 펀드에 자금이 배분되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다.”
한편 강 회장은 펀드 직접판매를 고수하다 최근 간접판매를 병행하는 데 대해 유튜브나 카카오톡으로 언제든 투자자들에게 의견을 전달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포가 만연할 때 판매사들은 펀드 해지를 부추겨 손실을 키운다. 5년 전만 해도 간접판매를 하면 누가 우리 투자자인지도 몰라 그런 상황에서 설득할 수조차 없었다. 그게 직판을 고집했던 이유다. 직판을 하면 투자자들에게 편지를 쓸 수 있어 상황을 설명하면 이해하고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모바일 디지털 네트워크 세상이 되면서 간접판매를 하더라도 투자자들과 소통이 가능해졌다. 내가 상황을 설명하고 유튜브에 올리면 된다. 그래서 간접판매를 병행하고 있지만 아직 성과는 크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