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tchMaker]시계 트렌드 슬림&스포츠가 이어갈 겁니다…에독스 CEO 크리스찬 호츠
입력 : 2013.04.08 15:14:18
LeVauberts 컬렉션
크리스찬 호츠 에독스 CEO는 에독스 시계를 추천해달라는 요청에 비즈니스 시계는 ‘Les Vauberts Open Heart Automatic’, 레저·스포츠 시계는 레드 버튼으로 유명한 ‘Chronorally’(WRC모델)를 추천했다.
훤칠한 키에 잘생긴 은발의 신사가 왼쪽 손목에 착용한 스포츠 시계를 가리키며 한참 동안 설명을 이어갔다. 허리를 숙여 버튼 하나하나를 누르고 떼길 반복하는 품이 세심하다. 느릿한 말투에 담긴 단어에는 고심한 흔적과 배려가 묻어났다. 스위스 워치메이커 에독스(EDOX)의 크리스찬 호츠 CEO는 “에독스는 월드 파워 보트 챔피언십과 5대륙 요트 경기, 사막을 달리는 자동차 경주 다카르 랠리의 공식 타임 파트너”라며 “올 바젤월드에선 높은 성능의 스포츠 시계 ‘EDOX Chronorally 1’을 준비 중”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2010년 로만손과 파트너십을 맺고 한국에 진출한 에독스는 1884년에 창립된 스위스 워치 브랜드다. 1952년 독자적인 스위스 컴퍼니로 톱10에 오르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유럽과 남미 시장의 성과가 좋아 현재는 톱3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진출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겠지만 에독스는 130여년의 역사를 지닌 가장 유명한 스위스 워치 브랜드 중 하나에요.
특히 달력 기능이 있는 시계 중 가장 얇은 1.4㎜의 무브먼트 기록은 지금도 깨지지 않는 세계 신기록입니다.”
평균이 아니라 최고를 추구해야 성공
스위스의 독일어권 도시 그렌첸(Gren chen)에서 태어난 호츠 CEO는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가 가능한 준비된 비즈니스맨. SMH(스와치 그룹의 전신)의 부케러(Bucherer)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해 8년간 오리스(ORIS)에서 근무하며 다양한 시계 비즈니스를 경험했다. 현재 아시아권 마케팅을 담당하는 그는 시계업계의 화두로 주저하지 않고 아시아를 꼽았다.
“한국 시장은 아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 중 하나입니다. 중국을 제외하면 4~5년 전부터 아시아 시장 중 가장 다이내믹하죠. 스위스의 시계산업 측면에선 굉장히 중요한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가 꼽은 2013년 시계 트렌드는 슬림과 스포츠. 커지고 단단해지는 경향은 더 이상 비전이 없다며 설명을 이어갔다.
“시계 트렌드의 비전 중 하나는 슬림입니다. 그동안 유럽과 미국의 시계는 점점 더 커지고 단단해져 왔어요. 전 이러한 트렌드가 더 이상 성장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클래식 시계는 시간이 지날수록 얇아질 겁니다. 두 번째, 스포츠 시계가 또 하나의 트렌드죠. 요즘 젊은 고객들은 부모 세대가 사용하는 것과는 다른 시계를 원합니다. 예를 들어 현재 시장에선 방수 기능이 매우 뛰어난 다이빙 시계의 인기가 굉장합니다.”
그렇다면 한국의 워치메이커에 대한 생각은 어떨까. 그는 시계제조사이자 리테일 비즈니스가 뛰어난 로만손을 이야기하며 세계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한 전략을 조언했다.
“로만손은 세계 시장에서 정확히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어요. 일반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모든 분야에서 평균이 아니라 최고를 추구해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성공한 브랜드에는 특별한 사람이 있습니다. 정확한 그림을 그리고 있는 2~4명의 멤버들이 회사를 성장시킬 수 있습니다. 그들이 모두 같은 그림을 그리고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죠.(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