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 실전 재테크 상담…상가 판 돈 10억, 부인에 2억 증여 후 투자
#강남에서 치과를 하는 박재영 씨(58)는 현재 강남 도곡동 타워팰리스(전용면적 141㎡, 매매가 18억원)에 자가로 거주하고 있다. 박씨는 총 12억원의 금융자산 중 4억원은 정기예금에 넣어뒀으며 5억원은 즉시연금에 가입했다. 또 1억원은 ELS(지수형), 2억원은 ABSTB(단기기업어음)에 투자운용하고 있다. 박씨는 4년 전 배우자 이미숙 씨(56)에게 3억원, 자녀 2명에게 각각 1억원씩 현금 증여를 했다.
박씨는 지난해부터 팔려고 내놓았던 상가(2층 점포)가 최근 10억원에 매각되자 현금자산을 어떻게 운용할지 고민하다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를 찾아 상담을 요청했다.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는 박재영 씨와의 상담을 통해 투자성향을 분석했다. 박씨는 과거 주식 및 펀드 투자에 따른 손실경험이 있어 투자에는 그에 상응하는 투자위험이 있음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으며, 예·적금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면 일정수준의 손실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유형인 위험 중립형 성향을 가진 투자자로 파악됐다.
박씨는 과거 개별 주식투자 및 주식형펀드(주로 신흥국) 투자로 인한 손실 경험 때문에 변동성이 큰 상품에 대해서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으며 현재 자산포트폴리오 구성에도 주식형펀드 등 변동성이 큰 상품에는 투자를 꺼리고 있다.
전 세계적인 저금리 기조에 보유 중인 정기예금 및 즉시연금의 적용금리가 지속적인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에는 불만을 갖고 있었고 절세 또는 비과세 상품에는 큰 관심을 보였다.
고경환 PB팀장은 “고객의 기존 포트폴리오 구성과 절세상품과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투자성향을 고려해 저금리시대에 적합한 안정적인 투자상품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배우자 증여 후 양로보험 가입
KB도곡스타PB센터가 제안한 포트폴리오를 보면 10억원의 현금자산 중 2억원은 배우자에게 현금증여(비과세 증여한도 10년간 6억원)해 저축보험(양로보험)에 가입하도록 추천했다. 고 팀장은 “박씨가 현재 치과에서 현금 수입이 발생하고 있지만 은퇴 후에는 현금흐름이 다소 나빠질 수 있다”며 “저축보험에 가입했다가 현금흐름이 악화될 경우 연금보험으로 전환해 연금수령을 통해 일정한 현금흐름을 확보하도록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저축보험 공시이율은 현재 연 2.95%(매월변경 가능) 및 최저보증이율 연 2.38%가 적용되고 있어 연금보험보다 적용되는 공시이율이 높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단 저축보험(양로보험) 상품은 2억원 이내에서 10년 이상 거치해 예치할 경우 비과세 혜택을 볼 수 있다.
▶공모주펀드 롱숏펀드로 중위험 수익 기대
KB도곡스타PB센터는 박씨에게 나머지 현금자산 8억원 중 3억원을 코넥스하이일드 공모주펀드에 투자하도록 추천했다. 올해는 기업공개 규모가 사상 최대일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호텔롯데, 삼성바이오로직스, CJ헬스케어, 네이처리퍼블릭 등 유망기업들이 줄줄이 상장 대기 중이어서 공모주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상품은 국내 채권에 60% 이상(하이일드 채권 45% 수준+국공채 15% 수준)을 투자하고 일부를 코넥스 주식(1~3%)에 투자하지만 나머지는 현금성 자산으로 보유하다 기업공모 때 유망기업 공모주를 선별 투자한다. 하이일드 채권에 45% 이상 투자하고 코넥스 주식에 1% 이상 투자하기 때문에 기존 공모주펀드보다는 투자위험이 다소 높은 편이지만 공모주 우선 배정 혜택으로 기대수익을 높일 수 있으며 절세효과도 있다.
현금자산 중 3억원은 연 4~5% 절대수익을 추구(헤지펀드 스타일)하는 롱숏펀드30에 추가로 투자를 권유했다. 롱숏펀드30은 중위험, 중수익 상품으로 롱 전략(주가상승 시 유리)과 숏 전략(주가하락 시 유리)의 결합을 통해 주가상승과 하락 시 롱숏 포지션 조절을 통해 모두 수익창출이 가능하도록 투자를 실시한다. 주식편입 비율은 30% 이하로 운용해 안정적인 절대수익을 추구하고 절세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도곡스타PB센터는 박씨에게 나머지 2억원을 MMT(안정성이 높고 수시 입출금이 가능한 고수익 단기상품)에 투자토록 권유했다. 현금유동성을 확보하면서 연 1.2% 정도의 이자수익을 올릴 수 있고 글로벌 시장의 변화에 따라 추가 투자기회를 노리도록 했다.
고 팀장은 “현금자산 중 나머지 2억원을 고배당주에 주로 투자하는 배당주펀드(주식혼합형)에 권유하려고 했으나 최근 국내 주가지수를 고려해 일단 고수익 단기상품에 투자해두고 증시상황에 따라 배당주펀드 가입을 다시 고려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68호 (2016년 05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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