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에서 사서 꼭대기에 팔려하지 말라. 이것은 거짓말쟁이들 말고는 할 수 없는 일이다.’ - 벤저민 그레이엄
주식의 변동성을 예측해 투자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나 고액을 베팅하는 슈퍼리치들에게 있어 주가지수의 변동성은 기회임과 동시에 치명적인 리스크가 될 수 있다. 수익만큼 자산방어에 관심이 높은 합리적인 투자자들의 경우 꼼꼼한 시장 및 상품분석을 통해 변동성에 대비할 수 있는 투자처를 선호하기 마련이다.
자금쏠림 완화 리밸런싱의 기회로
다수의 전문가들은 2014년 점진적인 글로벌 경기 회복을 예상하는 가운데 글로벌 자금의 흐름 역시 쏠림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13년 한해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 증시가 상대적 강세를 보였는데, 이는 그간 지속되었던 정부의 완화적 정책 기조의 효과가 선진국 금융시장에 본격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2014년은 위축됐던 선진국 소비 및 투자가 복원되고 정상화되는 시기가 올 전망이다.
특히 선진국의 주택시장 회복세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고용시장의 개선이 가시적으로 병행된다면 선진국 소비회복을 본격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IMF가 발표한 글로벌 경제 전망을 살펴보면 2014년과 2015년 사이 글로벌경기의 장기 추세선(Trend)이 아래쪽에서 위쪽으로 복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험적으로 성장률이 장기 추세 아래쪽에서 위쪽으로 복귀하는 국면에서는 리스크가 높은 투자자산의 성과가 우수하게 나타난다. 반면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미국 국채는 저조한 성과를 보여 왔다. 경기 회복세와 더불어 금리 정상화(상승)가 수반되었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로 글로벌 자금이 채권에서 주식으로 이동하는 경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다만, 이러한 전환 국면에서 실제 자산가격 움직임과 투자심리 간 괴리가 한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QE Tapering)와 재정협상이슈 등이 2014년 상반기에 이러한 단기 괴리를 야기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장기적으로는 선진국 민간경제가 자생력을 갖춰가면서 본격적인 소비 회복을 예상한다면 투자자 측면에서는 이러한 단기 괴리시점을 자산 리밸런싱의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
변동성에 강한 컨슈머 섹터
경기 순환적 관점에서 채권보다는 주식, 기대 수익과 위험을 동시에 고려했을 때에는 신흥국보다 선진국 자산, 선진국 소비 회복을 염두에 둘 경우 광의의 컨슈머 투자가 유망한 투자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컨슈머 투자’는 쉽게 말해 소비 업종의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 경쟁력을 통해 글로벌 소비 시장에서 성공한 미국과 유럽 등의 글로벌 선진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의미한다. 광의의 컨슈머 기업들은 이익이 안정적으로 발생한다는 점, 신흥국 소비인구 증가로 인해 매년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미래에셋글로벌그레이트컨슈머 랩’이 있다. 해외주식 중 특히 선진국 자산이고 광의의 소비 관련 기업에 주로 투자한다. 주요 투자종목을 상세히 살펴보면 구글, 아마존, 스타벅스, 나이키, 마스터카드 등 전 세계적으로 매출이 발생하는 글로벌 기업이 대부분이다.
높은 브랜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소비 시장에서 성공한 15~20개 선진 기업을 집중 발굴해 투자한다. 투자기업들은 대중에게 친숙할 뿐만 아니라 경기에 대한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수익률은 높다. 변동성에 강한 달러자산이므로 향후 양적완화 축소 및 미국 경기회복에 따른 달러가치 상승 시 수익률 개선효과도 기대된다.
또한 랩어카운트로 운영되는 상품 특성상 투자자의 투자성향과 투자목표에 맞게 주식투자 비중을 조절할 수 있으며 투자자가 원하는 특정 종목과 포트폴리오를 반영해 운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여건상 목돈을 투자하기 어려운 투자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 글로벌 그레이트 컨슈머 펀드’를 눈여겨봐도 좋다. 이 상품은 미래에셋증권의 ‘글로벌컨슈머랩’과 주요 투자처가 같다. 스타벅스, 비자카드, 구글, 나이키 등 경기에 덜 민감한 1등 글로벌 브랜드에 투자하는 펀드다.
투자성향과 투자목표에 따라 주식투자 비중을 조절할 순 없지만 운용타킷은 랩 상품과 동일하다. 특히 이 상품은 퇴직연금펀드, 연금저축펀드 등 연금펀드 자펀드 라인업을 갖추고 있어 연금자산도 세계 대표 기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했다.
랩어카운트 고액투자자에 유리
저금리·저성장·고령화 사회의 도래는 조세 및 연금정책의 큰 변화를 만들 가능성이 매우 높다. 따라서 앞으로는 은퇴 자산을 어떻게 관리해서 노후를 준비할 것인지가 중요해졌다. 투자 대안별로 매력도를 평가할 때 기대 수익과 위험뿐만 아니라 과세 방식도 필히 체크할 필요가 있다.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직접 투자하는 것과 주식형 펀드에 간접투자하는 것이다.
각각 투자를 해서 같은 소득을 얻더라도 투자방법에 따라 세금에 차이가 있다. 해외 주식형 펀드의 매매차익에 대한 비과세 규정은 2009년 12월 31일에 사라져 이후 펀드에서 발생하는 해외 주식 매매차익, 배당금수익, 환차익은 모두 배당소득으로 과세된다. 즉 다른 금융소득과 마찬가지로 15.4%의 세율로 원천징수되며 연간 금융소득 합계액이 2000만원 초과 시 종합과세 대상이 된다. 반면 해외 주식에 직접 투자 시 매매차익과 환차익은 22%(지방소득세 포함) 단일세율로 양도세 분류과세를 한다. 그리고 배당금 수익은 국내에서 받는 배당금과 같이 원천징수를 하고 난 금액을 지급받고 금융소득종합과세 여부를 판단한다. 글로벌 컨슈머 주식에 투자할 경우, 해외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랩어카운트를 활용한다면 이익을 실현했을 때 양도소득으로 분류과세 되기 때문에 절세에 더 유리하다.
랩어카운트상품을 통한 해외주식의 간접투자는 1년을 기준으로 수익금 중 250만원까지는 비과세 혜택(기본 공제)이 주어지며 250만원을 초과한 수익은 양도소득세 22%의 세금만 내면 된다. 금융소득이 2000만원을 초과하고, 최대 41.8%의 종합소득세율을 적용받는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는 절세효과를 누릴 수 있다.
또한 연금저축계좌를 활용해서 펀드로 투자한다면 소득공제(2014년부터는 세액공제로 변경될 수 있음) 혜택을 누림과 동시에 연금수령 시로 과세시점을 이연할 수 있어 유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