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 Center]7·8월 슈퍼리치들은 이렇게 투자합니다…KB국민은행 Gold&Wise 명동스타PB센터
입력 : 2012.07.06 17:26:24
수정 : 2012.07.25 15:55:15
가벼운 옷차림에 외출 시 선글라스를 찾게 되는 계절이 돌아왔다. 산으로 바다로 바캉스 계획을 세우고 떠나는 이들이 많은 7~8월은 투자시장에 있어서도 약간은 특수한 시기다. 휴가 계획으로 정신없는 1~2개월 시세차익을 노려 주식이나 펀드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는 한편, 시장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보유하던 주식이나 펀드를 환매해 현금화하는 경우도 상당수다. 이러한 연유로 투자자금의 이동이 활발해 지는 시기다.
이러한 특성을 지닌 여름철에 슈퍼리치들은 투자시장에 어떻게 대처할까? KB국민은행의 첫 대형화 PB점포인 명동스타PB센터를 찾아 슈퍼리치들의 투자법에 대해 들어봤다.
김성학 센터장 올 하반기 경제 전망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
벌써 3년째인 유로재정악화로 인한 경제위기는 지금도 시장을 불확실하게 하며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신청했고 불확실성 해소라는 긍정론과 이탈리아로의 확산을 걱정하는 부정적인 시각이 공존하고 있는 형국이다. 주식시장은 불확실한 상황들을 제일 싫어한다. 이런 유로존의 불확실성은 당분간 시장을 괴롭힐 것이다.
큰 그림을 살펴보면 유럽 재정위기를 해결하려고 ECB는 금리를 낮추고 채권을 발행하고 돈을 풀고 있다. 이런 노력에도 실물 경제의 회복은 아직 요원한 상황이다. 미국도 역사상 최저금리를 유지하고 돈을 풀어 경제를 살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소비가 살아나고 주택시장의 회복기미가 보이고 있으나 고용의 증가가 미미하게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도 수출이 둔화되고 내수 성장위주의 경제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나 체감경기의 하락으로 8%로의 경제성장이 어렵다는 위기감에 3년 이상 지준율 인하로만 대응하던 정책에서 금리인하라는 강수로 대응을 하고 있다.
이렇게 주요국들이 경제를 살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확장적 경제 정책은 기업의 고용을 늘리고 가계는 소비를, 다시 기업은 생산과 고용을 늘리는 선순환의 고리를 만들 것이다.
지금은 상대적으로 비싼 채권보다는 가격이 싼 국내주식, 펀드, 중국시장 등의 위험자산의 비중을 높이는 것을 추천한다. 사람들이 두려워하고 불확실성이 시장을 지배할 때가 투자의 적기다.
자신이 보수적인 투자성향을 지녔다 하더라도 성향보다 10% 정도의 위험자산을 더 가져가는 것을 추천한다. 다만 자금을 일시에 넣지 말고 시장의 변동성을 이용해 2~3개월의 분할 매수와 매달 일정 금액을 투자하는 적립식 투자를 추천한다. 지금은 ‘동이 트기 전이 제일 어둡다’는 말을 되새겨봐야 할 시기다.
김혜숙 PB팀장 추천 투자전략
7·8월 시원하고 똑똑하게 투자하기
병은 알고 있으나 말도 많고 사공도 많아 도리어 혼란만 주는 상황이다. 불확실성으로 인한 시장 변동성은 당분간의 투자자들을 괴롭힐 것으로 생각된다. 아마도 유로존의 재정위기가 어디쯤에서 진정되는지를 짚어가며 하루하루의 급등락에 성급히 시장에 뛰어들기 보다는 보수적인 투자가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신규자금 5억 투자전략1. 2억원은 현금 보유
현금을 일정비율 확보해 향후 시장에 대응하는 것이 좋다. 현금으로만 보유하는 것이 뭐하다면 단기정기예금이나 MMF, MMT 등의 단기투자상품으로 환금성을 확보하라.
2. 1억원은 박스권 장세가 예상되는 시장에서 분할매수
저점에서 매수하고 고점에서 매도하는 전략을 통해 중장기 투자전략을 취한다. 단 저점을 잡기가 힘들다면 월 1회에서 8회 이내로 본인이 지정한 일자에 자동이체를 통해 투자하는 등 시스템을 활용하는 전략을 펼친다.
3. 1억원은 자산배분형 펀드에 투자
자산배분형 펀드는 운용사의 자의적 판단을 배제하고 개별종목이 아닌 국내주식 ETF나 채권 ETF, KOSPI200 관련 주식상품에 투자하는 펀드다. 개별종목에 비해 변동성이 적고 혼합형 상품에 비해 높은 성과 달성을 목표로 한다. 하락장이나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위험 방어에 유리한 펀드로 6~7%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4. 1억원은 ELS 파생상품에 투자
원금비보장형으로 기초자산이나 개별종목에 투자하는 상품보다 지수형 상품에 투자하길 추천한다.
상반기 스타 ELS 지고, 현금화 비중 높아져
작년 11월 문을 연 KB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는 고객들의 평균 예탁금이 10억원이 웃도는 자산규모 100억 이상의 슈퍼리치들이 찾는 대형PB센터다. 새로운 강북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은 수하동의 센터원빌딩에 위치해 있는 만큼 전통적인 강북의 부호들은 물론 명동에 본사를 둔 기업들의 CEO나 오너들이 이 센터의 주고객이다. 이곳의 수장인 김성학 센터장은 “예전부터 강북지역의 부의 형성이 이루어진 상징적인 곳에 문을 연 대형센터인 만큼 자산규모가 큰 고객들이 많다”며 “자연히 고객들의 투자성향이 타 센터와 차별성을 띈다”고 밝혔다.
올 상반기 슈퍼리치들의 관심 투자처로 김 센터장은 크게 지수연계형 투자상품과 비과세 상품 두 가지로 압축했다. 지수가 상승하며 올 초부터 유행처럼 번진 ELS 등에 대한 관심은 슈퍼리치들에게도 예외가 아니었다. 또한 금융소득종합과세 구간조정이 이슈가 되며 비과세 상품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김 센터장은 “1분기 거의 대부분의 투자자금이 ELS에 몰렸다. 5조원이라는 사상 최대 자금이 유입됐으니 규모만으로도 관심도를 알 수 있다. 또한 금융소득종합과세 구간이 축소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기 시작하면서 그동안 판매가 어려웠던 비과세 금융상품에 대한 문의가 상당히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2분기부터 지수가 조정을 보이며 ELS 등 지수연계형 상품에 대한 수요도 줄었다. 김혜숙 PB팀장은 “4월부터 장이 불안해지며 ELS에 대한 열기가 식었다. 6월 초까지 지수연계형상품을 환매해 현금화하는 비중이 늘어났고 RP(환매조건부채권)나 MMF(머니마켓펀드) 등의 단기형 투자상품으로 유입되는 자금이 많아졌다”고 밝혔다.
‘유로존 리스크’ 피해 안정형 상품으로
“대체적으로 해마다 7~8월 국내주식시장은 약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미리 주식을 사놓고 휴가를 가는 등 한두 달 묵힌 채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도 많고 리스크를 피해 주식을 팔거나 현금화 해놓는 경우도 상당수라 일종의 휴지기라 할 수 있다.”
김 센터장의 말처럼 7~8월 증시는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을 제외하고 2010년 부진에 이어 2011년은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경기침체 우려 등 대외 악재로 급락장을 보이며 서머랠리(summer rally)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특히나 유로존 위기가 수면위로 떠오른 만큼 김 센터장은 올여름 주식투자는 신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하반기 투자시장이 워낙 불투명하고 좋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현금보유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슈퍼리치 자신들 역시 그러한 리스크에 대한 고민도 많고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단기적으로 시장흐름을 이용하는 ETF 등에 투자하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현금을 보유하고 손실이 난 펀드를 단기 반등 시 환매해 재투자를 노리는 경우가 대다수”라고 덧붙였다.
김혜숙 PB팀장 역시 “지금과 같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철저하게 분할매수와 분할매도 전략을 펼쳐야 한다”며 “이미 상당비중이 투자된 상태라 해도 투자 포트폴리오를 변경하는 과정에 있어서 수익이 나면 이익실현을 하고, 떨어지면 투자비중을 줄이는 방식으로 철저하게 분할 적립식으로 투자할 것을 강조하고 있으며 고객들도 잘 따라주고 있는 편”이라 밝혔다.
적립식·중장기 투자 바람직
현재 신규로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어떠한 포트폴리오를 가져가야 할지에 대해 고민될 수밖에 없다. 김 팀장은 7~8월 신규자금 5억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면 40%인 2억원은 현금으로 보유할 것을 추천했다. 포트폴리오의 상당비중은 예측이 어려운 향후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현금성 자산으로 남겨둬야 한다는 것이 그녀의 설명이다. 1억원은 자산배분형 펀드가입을 추천했다. 김 팀장은 “자산배분형 펀드는 개별종목이 아닌 국내주식 ETF와 채권 ETF, 코스피200 관련 주식상품에 투자하는 펀드로 시황에 따라 주식투자비중 조절을 통해 위험관리를 하는 펀드다. 안정적으로 6~7%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2억원 중 1억원은 ELS 파생상품에 편입할 것을 제안했다. 원금비보장형으로 개별종목보다는 지수형 상품에 투자해 만기일시 지급식이나 매월 이자를 지급받는 식으로 수익을 올리는 상품이다.
마지막으로 1억원은 주식시장 변동성 장세에 지속적인 분할 매수전략이 유효할 것이라 조언했다. 단 변동성 장에서 저점투자가 쉽지 않기 때문에 시스템 투자를 활용한 투자법을 통해 매입단가를 낮추는 적립식 형태로 중장기 투자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