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새 DRAM 1Gb DDR3 가격 77% 급락
2011년 상반기부터 북미 및 서유럽의 경기 둔화가 지속되면서 전통적인 IT제품인 PC 수요가 매우 부진하다. 2011년 PC 판매 성장률은 리먼사태 이후 최저인 전년대비 2.9%에 그친 3.6억대에 그칠 전망이다. 이에 따라 PC DRAM 가격이 급락세를 벗어나지 못했으며 최근 1년간 주요 PC DRAM인 1Gb DDR3와 2Gb DDR3 고정 가격은 각각 77%·69% 급락했다.
2011년 상반기부터 북미 및 서유럽의 경기 둔화가 지속되면서 전통적인 IT제품인 PC·TV의 수요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반면 이러한 PC·TV 등 전통적 IT제품의 수요 부진 속에서 애플의 혁신적인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의 등장으로 시작된 모바일 디바이스(Mobile Device)로의 패러다임 전환은 오히려 본격화되고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의 성장세는 눈부시다. 2011년 예상 PC 출하량은 전년대비로 2.9% 증가에 그친 약 3.6억대로 예상되나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대비 57.6% 증가한 약 4.7억대에 이를 것으로 보여 2011년은 스마트폰 출하량이 PC 출하량을 넘어서는 원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더불어 애플의 아이패드로부터 시작된 태블릿 PC 성장도 폭발적이며 2011년 태블릿 PC 출하량은 전년보다 60.9% 증가한 1.03억대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2012년 스마트폰과 Tablet PC 합계 출하량은 PC 출하량의 1.9배에 해당하는 7.3억대에 이를 것으로 보여 모바일 디바이스의 성장세가 얼마나 폭발적인지 체감할 수 있다.
패러다임 못 따라간 업체들 도태
대만 등 후발업체는 모바일 디바이스로의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대만의 대표적인 DRAM 업체인 난야(Nanya), 이노테라(Inotera), 파워칩(Powerchip) 등은 PC DRAM(Commodity DRAM)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아 2분기 기준 난야, 이노테라 등의 PC DRAM 매출 비중은 80% 수준을 상회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때 대만의 대표적 DRAM 업체 중 하나였던 파워칩은 패러다임 변화 속에 PC DRAM 생산량을 급격하게 축소하고 있으며, 곧 PC DRAM 사업을 완전히 철수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등 후발업체들의 시장 영향력은 지속적으로 축소될 전망이다. 이들은 또한 DRAM 사업만을 영위하고 있어 스마트폰·태블릿 PC 성장에 따른 NAND·MCP(Multi-Chip Package) 수요 증가 수혜도 전혀 누릴 수 없다는 점에서 경쟁력 약화는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삼성전자·하이닉스 등 한국 메모리 업체들은 수요 정체가 지속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경쟁 강도가 심한 PC DRAM의 비중을 지속적으로 축소하고 있는 상태다. PC DRAM 대비 가격 프리미엄이 큰 Specialty DRAM과 모바일 디바이스 성장에 따라 수요가 견조한 NAND·MCP 비중을 확대하는 등 모바일 디바이스 성장에 맞는 최적화된 포트폴리오를 갖추어 나가고 있다.
2011년 2분기 매출액 기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PC DRAM(Commodity) 비중은 각각 16%·23%에 불과하나 엘피다(Elpida), 난야, 이노테라는 각각 PC DRAM 매출 비중이 각각 55%, 80%, 80% 수준으로 매우 높은 상태이다. PC 수요가 모바일 디바이스 성장에 따른 잠식 현상으로 V자형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2012년 PC 판매 성장률은 전년대비 6.1%에 그칠 전망)을 감안하면 후발업체들의 지배력 약화 및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더불어 Mobile DRAM 등은 고객 맞춤형의 소비자주문 제품으로 인증 절차가 복잡하고 장기간 소요된다는 점에서 대만 후발업체들이 단기 내 Mobile DRAM 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된다.
산업 지배력·수익 양극화 심해져
메모리 산업의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산업 내 지배력과 수익성 양극화가 심화되는 추세에 있다.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업체들은 스마트폰, 모바일 디바이스, Specialty DRAM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선제적인 설비 투자와 R&D투자를 지속해오고 있다. 또 고객 지향적 마케팅과 영업활동을 통해 Specialty DRAM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면서 PC 중심에서 모바일 중심으로의 메모리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오고 있다.
반면 후발업체들은 전통적인 범용(Commodity)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에 의존한 나머지 PC 수요 부진에 따른 Commodity DRAM 가격 하락이 실적에 그대로 반영되는 악순환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재와 유사한 IT 수요 침체기였던 리먼사태 당시인 2008년 4분기 하이닉스의 매출액은 1.3조원이었으나, 작년 4분기 2.5조원 수준으로 2008년 4분기 대비 약 8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엘피다는 당시 대비 매출액 증가는 5%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대만 후발 4개업체 매출액 총액은 당시 대비 30% 성장에 머물면서 Tier 간 경쟁력 격차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기술경쟁력 떨어지고 재무리스크 커져
현재 마이크론과 난야, 이노테라는 42nm 공정전환 중이며, 엘피다 30nm 공정전환이 지연되면서 40nm 공정에 머물러 있다. 삼성전자는 35nm 본격화 이후 2xnm 양산을 4분기부터 시작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이닉스도 작년 4분기 말 38nm 공정 비중이 40%까지 확대할 것으로 추정되면서 선발업체와 후발업체 간 6개월~1년6개월의 기술 격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후발업체의 경우 수익성 악화로 인해 설비투자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공정전환이 지연될 가능성이 크며, 이에 따른 기술경쟁력의 추가적인 약화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후발업체들의 수익성 악화는 재무리스크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자체 현금흐름 악화 속에 외부 자금 조달도 원활하지 못할 수 있음을 예상할 수 있다. 작년 2분기 말 기준 엘피다, 파워칩, 난야, 프로모스 등 주요 후발업체들의 순차입금비율이 각각 91%, 204%, 328%, 1308%에 이르고 있다. 수익성 악화에 따른 투자 여력 제한과 더불어 현재의 재무구조로는 외부 자금 조달 또한 원활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대만 후발업체들의 도태 가능성은 점차 실현 가능한 시나리오가 되어가고 있다는 판단이다.
대만업체 설비투자 잇단 축소
대만의 주요 DRAM 업체인 난야, 이노테라는 2010년 연간 내내 적자가 지속되면서 현금 흐름이 악화되어 2011년 설비 투자 금액을 전년대비 각각 47%, 60.3% 축소했다. PC DRAM 가격 급락 속에 설비투자 금액 축소는 공정 전환 지연·원가경쟁력 약화를 초래했다. 작년에도 난야, 이노테라, 파워칩 등 주요 대만 DRAM 업체들이 모두 적자 기조가 지속되고 있어 2012년에도 설비 투자 금액 축소가 불가피해 보인다.
2011년 PC 판매 성장률은 2.9%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되어 리먼사태 직후인 2009년 성장률 5.9% 대비 낮은 수준이다.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의 수요 잠식으로 2012년 PC 판매 성장률의 큰 폭 증가 가능성은 제한적일 전망이나. 전년대비 5.6% 증가하면서 2011년 대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2011년 3분기 말부터 시작된 후발업체의 감산 효과가 지속되고 있다.
한국업체 지배력 더욱 세질듯
결과적으로 모바일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후발업체들의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면서 재무 리스크는 확대되고 있으며, 설비투자 축소가 불가피한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는 DRAM 산업의 치킨게임 종결이 임박한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적절한 설비 투자를 지속하면서 후발업체와의 기술적, 재무적 경쟁력 격차를 확대하고 있는 한국업체 중심으로 과점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90년대 후반부터 한국업체가 DRAM 산업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시작한 이래 지속적으로 지배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한국업체의 DRAM 시장 점유율은 2010년 1분기 53%였으며, 2011년 4분기 69%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패러다임 변화 속에 한국업체의 지배력은 더욱 강화되고 있다.
2011년 NAND 시장에서 스마트폰의 수요 비중은 19%, 태블릿 PC의 수요 비중은 10%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2011년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의 MB/system는 전년대비로 각각 25%·66% 증가할 전망이다. 2012년에도 전년보다 각각 39%·43% 증가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PC향 Embedded NAND는 수요 업체별로 요구 사양이 매우 상이하다. 이에 따라 업체 간 제품 호환성이 없는 고객 맞춤형의 소비자주문제품이 대부분이다. 애플, 아마존, 삼성, 노키아, LG 등이 채용하는 Embedded NAND는 범용제품과 달리 호환이 불가능한 제품이라는 의미이다. 이와 같이 모바일 디바이스 성장에 따른 응용 복합의 NAND 시장 확대는 업체 간 공격적인 증설 경쟁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판단된다.
Top pick은 삼성전자
모바일향 반도체(Mobile DRAM·NAND·비메모리) 선점과 절대 우위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는 한국 반도체 산업에 대해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하고, Top pick은 삼성전자를 제시한다. 목표주가 130만원은 2012년 예상 BPS에 과거 5년 평균 P/B 1.9배를 적용해 산출했으며, 11월30일 종가는 2012년 예상 P/B 1.5배, 2012년 예상 P/E 9.6배로 모바일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부품사업 동반 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완성해 나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동사 전속시장(Captive market) 성장세(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 2900만대, 4분기 3100만대 추정)가 지속되면서 반도체, AMOLED 등 내재화된 부품 사업 성장까지 견인하는 선순환 구조가 강화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AMOLED 등 하드웨어 차별성과 LTE폰 등 하이엔드 제품의 선제적 출시 등을 통해 스마트폰 경쟁력은 지속적으로 강화될 전망임에 따라 향후 세트와 부품의 선순환 수익구조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4분기 영업이익은 통신 부문 실적이 견조한 가운데, 모바일 관련 부품(Mobile DRAM, NAND, 비메모리, AMOLED)의 동반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작년보다 9.9% 증가한 4.68조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2012년 영업이익은 세트와 부품의 선순환에 힘입어 27.3% 증가한 19.8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