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입주를 시작한 광교 더샵 레이크시티에 사는 입주민 강 모 씨(남·36)는 굉장히 만족스러운 생활을 보내고 있다. 단지 안에 화려하게 꾸며진 커뮤니티 시설 때문이다. 이 주거형 오피스텔은 ‘세상에 없는 아파트를 만들자’는 문주현 엠디엠그룹 회장의 비전과 함께 커뮤니티 시설에 엄청난 공을 들인 단지로 유명하다. 원천호수와 광교호수공원을 낀 환경을 축으로 초대형 커뮤니티 시설에 수영장, 실내체육관, 쿠킹 클래스룸, 스크린 골프장 등 최신식 시설이 들어갔다. 4개 레인과 유아풀, 자쿠지를 갖춘 특급 호텔급 수영장 시설은 이 단지의 랜드마크다.
광교 더샵 레이크시티의 커뮤니티 시설은 크게 스포츠존, 패밀리존, 취미존, 그리고 서비스존으로 나뉜다. 스포츠존에는 실내수영장과 실내체육관, 피트니스센터와 스크린 야구장이 있다. 여기에 실내 골프연습장과 탁구장, 당구장, 사우나 시설이 있는 스파가 들어있어 웬만한 실내 스포츠 종합시설 이상의 클래스를 자랑한다.
강 씨는 “퇴근 후 단지 안에서 골프를 즐기면서 주변을 산책하는 게 인생의 낙이 됐다”며 “가족이 함께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즐길 생각에 가슴이 설렌다”고 말했다. 중학생 두 아들을 둔 입주민 박 모 씨(남·45) 역시 “비오는 날이면 방에서 게임만 하며 답답해하던 사춘기 아이들이 실내체육관에서 농구를 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한다”고 자랑한다.
디에이치 반포 라클라스의 특화 문주.
패밀리존은 독서실과 게스트하우스로 구성되어 있다. 독서실의 경우 평일 아침 7시부터 다음날 새벽 1시까지 문을 연다. 단지에 방문한 손님이 주로 쓰는 게스트하우스는 오후 3시에 문을 열어 다음날 11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친구들을 게스트하우스로 초대해 홈파티를 하며 손님이 편안하게 휴식을 즐길 수 있다.
취미존에는 입주민이 함께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이 들어갔다. 쿠킹 클래스는 백화점 문화센터 시설에 버금가게 고급스러운 시설로 유명하다. DIY 공방, 멀티 미디어룸과 스터디룸, 비즈니스룸 등이 골고루 배치되어 있다. 단지 안에서 먹고 자고 즐기는 거의 모든 행동을 할 수 있는 셈이다. 서비스존에는 아침·점심·저녁 1일 3식이 제공된다. 직장에서 은퇴한 가장이 아내에게 손 벌리지 않고 단지 안에서 세 끼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특급 서비스를 자랑한다. 저녁에는 집에 있는 와인을 가져와 마시며 하루를 정리할 수 있는 공간인 블루코스트가 열린다. 코인세탁실에는 대형 세탁기와 건조기가 비치되어 있어 주부들 골칫거리인 이불 빨래를 편하게 할 수 있다.
▶초호화 커뮤니티 시설 갖춘 단지 늘어
이같이 초호화 커뮤니티 시설로 무장한 차별화된 단지가 속속 눈앞에 나타나고 있다. ‘살기 좋은 집’이냐 아니냐의 가치가 커뮤니티 시설로 결정되는 현상이 관측되고 있다.
GS건설은 과천자이에 국내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 최초로 LED 다목적 체육관을 도입했다. 배구, 농구, 풋살, 테니스, 배드민턴 등 입주민이 원하는 구기 종목의 규격에 맞게 LED 불빛이 바닥 라인을 자유자재로 그린다. 실내 스크린 야구장과 실내 테니스 연습장 등의 스포츠 커뮤니티 시설도 도입했다.
포스코건설이 지은 더샵 송도아크베이에는 코인세탁실과 남녀독서실, 게스트하우스, 시니어클럽 등이 있다. 또한 재택근무 등 비즈니스 업무를 위한 스마트라운지는 이 단지의 자랑거리다. 반려동물 맞춤형 공간인 펫카페도 있다.
디에이치 반포 라클라스 실내골프연습장, 디에이치 반포 라클라스 피트니스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자리에 들어서는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는 한강이 보이는 야외수영장, 아이스링크장, 볼링장, 오페라하우스 등 입주민들이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들어간다. 옥상 식물원, 실내 워터파크, 키즈 전용 시네마 등 어린이 맞춤형 커뮤니티 시설도 배치된다. 단지 내 레스토랑을 위해 시공사인 현대건설은 현대백화점 식품사업부와 손을 잡았다. 홈닥터 서비스를 위해서는 서울성모병원을 끌어들였다. TOZ독서실과 연계한 도서관 서비스 등 다양한 혜택을 즐길 수 있다. 천편일률이었던 단지 외관도 과거와 사뭇 달라졌다. 단지 외벽에 고급 디자인을 입고 단지 입구에는 특화설계를 적용하는 등 차별화된 시도로 눈길 끌기에 나서고 있다.
서초구에 들어선 ‘반포 디에이치 라클라스’는 3D 설계를 적용한 비정형 문주가 눈길을 끌고 있다. 거대한 규모에 유선형으로 디자인된 주출입구 문주와 웨이브(Wave)형 특화 외관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이를 완성하기 위해 16개의 대형 철제에 2400여 개 스테인리스 스틸 패널을 이어 붙였다. 야간에는 1만2209개의 조명이 불을 밝히며 단지의 품격을 끌어올린다.
단지 내부로 들어서자마자 새소리와 물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해 한적한 리조트에 와있는 듯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권치규(한국), 황치양(대만), 김병호(한국), 신시아 사(홍콩) 등 국내외 작가들의 예술 작품을 곳곳에 배치하고, 네덜란드 디자인 거장 카럴 마르턴스가 아시아 최초로 참여한 공간 예술 작품인 ‘클라우드 워크’를 설치했다.
단지 안에서 주민들이 즐길 수 있는 서비스도 과거와는 다르다. 전문 센터 못지않은 시설과 과정으로 무장하고 입주민 만족에 나서고 있다. GS건설이 시도한 ‘자이 풋볼 클래스’는 자이 입주민들이 자이안 비 서비스에서 참가신청을 하면 FC서울 선수들이 직접 해당 단지를 찾아 축구교실을 연다. 풋볼클래스는 서비스가 가능한 단지별로 신청자를 받으며 가족 단위로 참여가 가능하다.
디에이치 포레센트 조이풀리가든
GS건설은 FC서울과 함께 서울의 마포프레스티지자이, 마포자이 3차, 신촌그랑자이에서 서비스를 진행했다. FC서울 소속 한승규, 임민혁 등 현역 선수들이 참석했다. GS 측은 향후 서울 지역 내 자이 아파트 단지들을 대상으로 축구교실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입주민에게 FC서울 경기 관람 및 FC서울 홈경기 투어 등의 혜택도 제공할 방침이다.
GS건설은 2020년 11월 ‘자이안 비’를 국내 건설 업계 최초로 론칭했다. 이후 CJ CGV, 금영엔터테인먼트, 아워홈, 자란다, 째깍악어, 놀담, 클래스101, 도그메이트, 와요, 청소연구소, 세차왕 등 기업들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총 13개 파트너사와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철산 센트럴 푸르지오 입주민을 대상으로 ‘슬기로운 정리수납 생활’ 프로그램을 실시한 바 있다. 슬기로운 정리수납 생활은 푸르지오 ‘라이프 프리미엄’ 서비스의 하나다. 주거 공간의 효율적 이용에 대해 고민이 많은 입주민을 돕기 위해 기획했다. 입주민을 상대로 공간활용 컨설팅과 수납 관련 특강, 정리수납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것이다.
현대건설은 홈케어 전문회사 메리메이드코리아와 토털 홈케어 솔루션 주거 서비스 개발 및 제휴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디에이치’ 입주민들에게 차별화한 주거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에어컨과 세탁기 분해 청소와 매트리스 청소 그리고 청소, 전문가 2인의 주방, 욕실을 포함한 정기 청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내용의 골자다. 앞서 현대건설은 캠핑카를 갤러리로 꾸며 아파트 단지로 찾아가는 ‘디오리지널 홈갤러리’ 서비스를 진행한 바 있다.
광교 더샵 레이크시티
▶단지 내 유명 예술작품 배치도
단지 외관을 아름답게 꾸미고 입주자 대상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는 단지는 비단 수도권에만 있는게 아니다. 최근 포스코건설이 군산시 구암동 일대에 분양한 ‘더샵 군산프리미엘’이 디테일에 중점을 두고 차별화된 외관과 공간설계 작업을 거쳤다. 군산 최초로 포스코의 프리미엄 강건재 이노빌트(INNOVILT) 제품으로 개발된 아파트용 측벽패널 ‘PosMAC 스틸아트월’과 ‘LED 경관조명’을 적용해 안정성, 효율성 등의 기능부터 디자인까지 모두 잡은 차별화된 외관을 조성했다.
전 세대에는 ‘케어룸(유상 옵션)’을 마련해 프라이빗한 생활이 가능하도록 한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곳은 더샵 브랜드만의 특화공간인데 공동욕실과 복도 사이에 별도로 마련된 독립공간에서 샤워 후 옷을 갈아입는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또 포스코건설의 자연친화적인 특화공간인 ‘바이오필릭 테라스(일부 타입 유상)’를 적용해 실내에서도 자연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했다. 가족구성원 모두를 위한 여가 및 휴식 공간이다.
쌍용건설이 경상남도 김해시 삼계동 일원에 분양하는 ‘쌍용 더 플래티넘 삼계’에는 워터파크 시설을 적용한 ‘물놀이터’, 스크린 골프장, 피트니스센터, 스터디존 등이 마련됐다.
나주역자이 리버파크는 지방 최고의 고급 아파트 중 하나로 부를 만하다. 108동 지상 31층에 스카이라운지와 외부 테라스가 조성된다. 입주민은 영산강을 바라보면서 휴식할 수 있다. 스카이라운지 왼쪽에는 게스트하우스가 들어간다. 지하층에 조성되는 커뮤니티센터 ‘클럽자이안’에는 나주시 최초로 입주민 전용 영화관(CGV SALON)이 들어서 입주민과 지인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다.
클럽자이안은 전 타석 GDR가 적용된 골프연습장, 로비&카페테리아, 키즈카페, 피트니스, 사우나, 열린 도서관, 독서실, 시니어클럽 등 입주민이 편의를 누릴 수 있는 다채로운 시설이 총출동한다. 단지 입구 ‘웰컴가든’과 가든형 조경 공간으로 수경시설이 설치되는 커뮤니티 공간인 ‘엘리시안 가든’도 조성된다.
대우건설은 철산 센트럴 푸르지오 입주민을 대상으로 ‘슬기로운 정리수납 생활’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포스코건설이 분양한 더샵 광양라크포엠에는 선큰 조경의 자연광과 환기를 체감할 수 있는 그린뷰 스포츠존과 그린뷰 북카페를 조성한다. 필라테스룸, 게스트하우스, 스크린 골프연습장, 프라이빗 라운지, 키즈 플레이존, 독서실 등 다채로운 시설들이 단지 내에 마련될 예정이다.
아파트 외관에 ESG적인 요소를 도입하는 건설사도 나오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업계 최초로 공동주택에 컬러 유니버설 디자인을 도입했다. 색약자와 고령자가 직관적으로 인지할 수 있는 색감 사용으로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취지다.
코오롱글로벌이 건설 업계 최초로 도입한 ‘컬러 유니버설 디자인’은 유전자 특성이나 눈질환 등에 의해 다양한 색각을 가지는 모든 계층을 배려한 색감 사용을 말한다. 공동주택에서 불편함을 겪고 있는 색약자와 고령자 등을 고려한 디자인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컬러 유니버설 디자인은 명확한 정보 위주의 그래픽과 명도 차를 이용한 것이 특징이다. 벽면, 기둥, 바닥면에 적용하는 사인 및 픽토그램(그림문자·pictogram)에는 명도 차를 3단계 이상 나도록 기획해 명확성을 높였다. 보행로는 보행자 안전을 고려해 시인성을 높인 형광안료 페인트를 적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