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디아’는 GMC의 핵심 모델이자 북미 SUV 시장의 자존심이다. 국내 시장엔 최상위 트림인 ‘드날리 얼티밋’만 단일 모델로 출시됐는데, 제대로 평가받겠다는 GMC의 의지가 담긴 전략적 판단이다. 실제로 올 1월 김포 한국타임즈항공에서 열린 GMC 브랜드데이에서 헥터 비자레알 한국GM 사장은 “한국은 GM의 브랜드를 평가받는 시장”이라며 “고객의 기대 수준이 높고 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한 열망도 강해 성공이 쉽지 않지만 한국에서 성공한 브랜드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신뢰를 얻게 된다”고 설명했다.
아카디아 드날리 얼티밋은 북미 시장에서 전체 GMC 판매량의 1/3을 차지할 만큼 핫한 모델이다. 가장 눈에 띄는 강점은 넓은 공간과 럭셔리한 디테일. 우선 성인 7명이 ‘편히’ 앉을 수 있는 좌석에 3열을 사용할 때도 648ℓ의 트렁크 공간을 확보했다. 3열의 헤드룸이 979㎜, 레그룸은 816㎜나 된다. 우드랜드 마호가니를 중심으로 완성한 인테리어는 1열과 2열에 풀그레인 가죽시트가 적용됐다. 프리미엄 소재의 블랙 헤드라이너와 드날리 얼티밋 전용 카펫 매트 등 손이 닿지 않는 곳까지 공들여 마감한 품이 고급스럽다. 대중적인 대형 SUV와 럭셔리 SUV의 경계를 허무는 모델이란 평가를 받는 이유다.
파워트레인은 2.5ℓ 가솔린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돼 최고 출력 332.5마력, 최대 2268㎏의 견인력을 갖췄다. 국내에 출시된 GM 차량 중 처음으로 티맵 오토가 기본 탑재되며 15인치 버티컬 디스플레이, 11인치 디지털 클러스터, 8인치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유기적으로 연동된다. 특히 센터 디스플레이에 분할 스크린 기능이 지원돼 상단에는 늘 내비게이션을, 하단에는 다른 기능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가격은 8990만원이다.
벤츠가 새롭게 선보인 ‘디 올-뉴 GLB’는 단순한 세대교체를 넘어 브랜드의 전동화와 디지털 전환 의지를 집약한 모델이다. 우선 눈에 띄는 변화는 여유로운 실내 공간이다. MMA 플랫폼을 기반으로 이전보다 60㎜나 긴 2889㎜의 휠베이스를 확보했다. 덕분에 콤팩트 세그먼트에선 좀처럼 보기 드문 7인승 시트 배열이 완성됐다. 가장 합리적인 벤츠로 입소문 나며 인기가 높았던 이전 세대 GLB의 단점이 좁은 2열이었다면 새로운 GLB는 콤팩트한 패밀리카의 이미지를 다시금 각인한 셈이다. 후면 트렁크 용량은 5인승 기준 최대 540ℓ, 7인승 기준 480ℓ. 뒷좌석을 접으면 각각 1715ℓ와 1605ℓ까지 확장된다. 전면 트렁크인 프렁크 공간도 127ℓ나 된다.
디 올-뉴 GLB에는 벤츠가 자체 개발한 운영체제(MB.OS)가 적용됐다. AI 기반 시스템이 차량을 메르세데스-벤츠 인텔리전트 클라우드와 연결하는데 덕분에 슈퍼컴퓨터를 장착한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이를 통해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포함한 주요 기능의 OTA 업데이트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4세대 MBUX는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최초로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AI를 통합했다. 챗GPT4o와 마이크로소프트 빙검색을 기반으로 지식을 활용하는가 하면 구글의 제미나이가 내비게이션 관련 질문에 능숙하게 답한다. 구글과 협력해 개발한 내비게이션은 구글 클라우드의 새로운 차량용 AI 에이전트와 구글 지도를 통합한 첫 사례 중 하나다. 올봄 글로벌 시장에 출시를 앞둔 새로운 GLB는 ‘GLB 250+ 위드 EQ 테크놀로지’ ‘GLB 350 4MATIC 위드 EQ 테크놀로지’로 구성되며 두 트림 외에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로 확장될 예정이다. GLB 250+는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가 최대 631㎞(WLTP 기준)다. 800V 시스템과 새로운 배터리가 장착돼 10분 내에 최대 260㎞의 주행 가능 거리를 재충전할 수 있다.
‘돌핀’은 BYD의 소형 전기 해치백이다. 해치백의 무덤이라는 한국 시장에서 소형에 중국산 전기차라니 과연 제대로 기를 펼 수 있을까란 선입견이 앞서는데, 자세히 살펴보면 장점이 많은 신통방통한 모델이다. 가장 먼저 시선이 멈추는 건 역시 가격이다. 기본 트림이 2450만원, 고성능 롱레인지 사양인 ‘돌핀 액티브’가 2920만원으로 책정됐다. 여기에 보조금을 적용하면 서울 기준 2300만원대에 구매가 가능하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비싸다는 사실이 편견이 되는 순간이다. 국내 시장 안착을 위한 BYD의 전략적 선택이 도드라진 대목인데, 일본 시장에 출시된 가격보다 약 600만원이나 저렴하다.
체급을 뛰어넘는 실내 공간도 장점 중 하나. BYD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Platform 3.0’을 기반으로 설계돼 전장은 4290㎜에 불과하지만 휠베이스가 2700㎜나 된다. BYD코리아 측의 설명을 빌면 “소형 전기차임에도 5인이 탑승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했고, 뒷좌석 폴딩 시 적재 공간이 최대 1310ℓ까지 확장돼 레저 활동이 가능한 활용성을 제공한다.” 배터리는 BYD의 핵심 기술인 블레이드 배터리가 탑재됐다. 1회 충전 가능 주행 거리는 환경부 인증 기준 최대 354㎞(돌핀 액티브 트림 기준). 급속 충전 시 약 30분 내외로 배터리 용량의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무엇보다 동급 차량에서 보기 드문 편의 사양이 수두룩하다. 회전식 10.1인치 터치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T맵 내비게이션과 무선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 OTA 업데이트를 지원하고, V2L 기능, 전자식 선쉐이드가 적용된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 3D 서라운드 뷰모니터 등 다양한 옵션이 탑재됐다. 전 트림에 7개의 에어백과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이 기본 적용됐다.
기획부터 설계, 디자인, 생산까지 모든 과정이 프랑스에서 시작돼 마무리됐다. ‘올 뉴 5008’이 국내 출시 차량 중 유일한 ‘리얼 프렌치 SUV’라 불리는 이유다. ‘알뤼르(4890만원)’와 ‘GT(5590만원)’ 등 2가지 트림 모두 스텔란티스의 차세대 전동화 플랫폼 ‘STLA 미디엄’을 기반으로 완전 변경을 거친 3세대 모델로 거듭났다. 크기부터 달라졌다. 전장 4810㎜, 전폭 1875㎜, 전고 1705㎜, 휠베이스 2900㎜의 차체는 기존 대비 각각 160㎜, 30㎜, 55㎜, 60㎜나 늘었다. 덕분에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다양한 편의 사양으로 채웠다.
1열은 친환경 패브릭 소재와 독일 AGR(척추건강협회) 인증 시트, 센터 콘솔 내 확장된 수납공간을 적용해 실용성을 높였다. GT 트림은 블랙 나파 가죽 시트와 열선·통풍·마사지 기능, 8가지 컬러의 엠비언트 라이트로 프리미엄 감성을 더했다. 트렁크 공간도 넉넉하다. 7인승 구성 기준 348ℓ, 최대 2232ℓ에 이르는 적재 용량은 동급 수입 SUV 최대 수준이다.
48V 스마트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된 파워트레인은 가솔린 엔진이 136마력, 전기모터가 15.6㎾의 성능을 발휘한다. 국내 인증 기준 복합 연비는 13.3㎞/ℓ, 도심 주행 시간의 약 50%를 전기 모드로 운행해 효율성을 높였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22g/㎞로 국내 2종 저공해차 인증을 획득해 각종 공영주차장 할인과 혼잡 통행료 감면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안재형 기자 · 사진 각 브랜드]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86호 (2026년 3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