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명의 남자와 한 명의 여자, 세 남녀의 엇갈린 사랑을 통해 시대가 만든 비극을 이야기하는 위대한 소설 <두 도시 이야기>가 다시 한 번 뮤지컬로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두 도시 이야기>는 18세기 프랑스 대혁명 당시 혹독했던 민중의 삶을 배경으로 하는 세계적인 대문호 찰스 디킨스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탄생했다. 으리으리하게 재현된 런던과 파리를 배경으로 영국 변호사 ‘시드니 칼튼’과 영국으로 망명한 프랑스 귀족 ‘찰스 다네이’라는 두 인물이 ‘루시 마네뜨’라는 여성을 사랑하면서 시작된 삼각관계를 통해 시대가 만든 비극을 풀어낸다.
이 작품은 2012년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국내 초연을 시작으로 지난해 공연까지 장엄한 스케일과 그에 걸맞은 뮤지컬 넘버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연출에 있어서는 다소 지루하다는 평도 있었다. 방대한 원작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짧은 시간 안에 극적으로 녹여내기란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러한 측면에서 이번 무대가 기대되는 점은 왕용범 연출의 합류에 있다. 왕 연출은 뮤지컬 <삼총사>, <잭더리퍼> 등 여러 흥행대작을 연출한 바 있다. 또한 ‘웰 메이드’ 한국산 창작뮤지컬로 호평을 받은 <프랑켄슈타인>을 탄생시킨 대한민국 최고연출가로 꼽힌다.
과연 역량있는 연출가가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의 부족한 2%를 채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무대는 오는 6월 25일(수)부터 8월 3일(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배우 이건명, 한지상, 정동하, 박성환, 이혜경, 소냐, 김도형, 서영주 등이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