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대세 김성주·공서영 출격…`대격돌! 대화가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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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2.28 16:14:58
수정 : 2014.03.03 16:54:54
무릎 위로 한 뼘이나 올라간 교복 치마를 보고 할아버지는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다. 풍기문란하다고 경찰이 직접 치마 길이를 쟀던 시절이 있었다는 걸 모르는 손녀는 “요즘 애들 다 그래요. 요즘 유행”이라며 입을 삐죽인다. 가족이 둘러앉은 식탁은 도통 평화롭지 못하다. 아버지는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는 아들, 딸이 못내 서운하고, 손주는 뉴스 프로그램만 고집하는 할아버지가 답답하다. 핵가족 시대에 들어선 지 수십 년, 세대 간의 소통 단절로 깊어진 골 메우기에는 역부족인 세상, MBN이 ‘세대 간 관계 회복 프로젝트’라는 묘안을 짜냈다.
소통이 필요한 신구세대의 뜨거운 토크전쟁
MBN이 오는 3월 중순, 신구세대의 가치관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예능 프로그램 <세대격돌! 대화가 필요해>를 첫 방송한다. ‘지금 어른들은 요즘 애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까?’ ‘어떤 점이 불만일까?’ 등을 주제로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가 나란히 둘러앉아 화끈한 세대 논쟁을 벌이는 것은 물론, 허심탄회하게 서로의 입장을 이야기하고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세대 간의 간극을 좁혀나가는 소통 토크쇼다.
새 예능프로그램의 MC는 센스있는 입담과 깔끔한 진행 실력으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예능대세’ 방송인 김성주와 눈부신 미모에 똑 부러지는 말솜씨로 정평 난 ‘야구여신’ 공서영이 나선다. 특히 김성주는 예능 프로그램 <일요일 일요일 밤에-아빠 어디가>를 비롯해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살아있는 입담으로 탁월한 진행 능력을 인정받은 바 있어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이고 있다.
이 외에도 화려한 입담을 자랑하는 배우 선우용녀와 박준규, 남다른 친화력으로 현장 분위기를 이끌어 갈 개그우먼 배연정과 이경애, 거침없는 독설로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는 야구 해설자 이병훈과 김동철 심리전문가, 유인경 기자, 노지영 올리비아로렌 이사 등이 패널로 나서 재미를 더한다.
MBN 측은 “MC와 패널, 그리고 출연진 모두의 거침없고 대담한 발언에 설득력 있는 견해까지 더해 첫 녹화부터 호응과 열기가 대단했다”며 “젊은 세대들에게 던지는 성난 어른들의 따끔한 일침, 그리고 예전 가치관을 강요하는 어른들에게 던지는 젊은 세대들의 돌직구가 한 자리에서 팽팽히 맞선다.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 어느 누구 하나 물러서지 않는 팽팽한 세대 간 토크 배틀 또한 시청자들이 놓치지 말아야 할 관전 포인트다. 세대 간의 소통의 장을 마련하며 공감대를 형성, 세대를 아우르는 토크쇼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1, 2회 방송에선 ‘결혼이 장난이니?’라는 세대 격돌 주제로 요즘 젊은 세대는 결혼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기성세대와 상호 대립되는 이기적인 결혼관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는 것은 물론 요즘 젊은 세대들의 이해할 수 없는 난감 패션에 대해서도 토론해본다.
‘이기적인 결혼관’ 편에는 부부 사이라도 사생활은 지켜줘야 한다는 생각에 ‘사생활 절대 사수’를 외치는 출연자부터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부부와 ‘시어머니 돈은 내 돈’이라고 외치며 결혼 후에도 부모님의 지원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는 빨대족 며느리 등이 출연해 색다른 재미를 만들어 갈 예정이다.
또 ‘이해할 수 없는 난감 패션’ 편에는 교복을 초미니 스커트와 스키니진으로 재탄생시킨 10대 소녀부터 시부모님 앞에서 핫팬츠를 입고 당당하게 전을 부치는 며느리와 위풍당당 타투커플, 화장과 액세서리로 온몸을 치장한 남성 그루밍족 등이 출연해 다양한 끼를 뽐내며 그 재미를 더한다.
INTERVIEW 세대 간 관계 회복 프로젝트가 시청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MC 김성주&공서영
두 사람에겐 공통점이 있다. 모두 스포츠와 남다른 인연이 있다는 것. 김성주는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맛깔 나는 중계로 현장의 감동을 배가시킨 캐스터 겸 방송인이고, 프리선언 후 첫 예능 메인 MC가 된 공서영은 야구프로그램 진행자로 활약하던 자타공인 야구여신이기 때문이다.
“스포츠 중계할 때, 캐스터와 해설자가 가장 많이 하는 말 중 하나가 바로 대화가 필요하단 거예요. 팀원 모두가 많은 대화를 통해 서로 신뢰를 쌓을 수 있다는 뜻이죠.” (김성주)
스포츠 현장에서 원활한 의사소통이 승리를 안겨주듯, 가정에선 격의 없는 대화를 통해 세대 간 벽을 허물 수 있다는 의미이다. 김성주가 프로그램 제작 의도를 스포츠에 비유하자 공서영도 첫 예능프로그램을 스포츠에 빗댔다.
“스포츠를 각본 없는 드라마라고 부르잖아요. 예능 역시 각본 없는 드라마나 다름없어요. 모든 리얼 예능 프로그램들이 그렇듯, 구성 대본은 존재하지만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면서 재미를 배가시켜야 하기 때문이죠.” (공서영)
이런 이유로 공서영은 첫 방송이 기대 반 우려 반이다. “사실 잘 모르던 분야라서 놀랄 때도 많고 겁이 나는 것도 사실이다. 처음 접하는 분야라 지금은 배우러 간다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정진하고 있다. 긍정적인 마인드로 스스로를 믿고 다독이며 자신감을 갖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성주에겐 <세대격돌! 대화가 필요해>가 더욱 특별하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점점 자라나는 아이들과의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할 작정이다. 그는 “아이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하면서 내 삶을 돌아볼 수 있었다. 방송생활을 하며 현실적으로 아이들과 같이 지낼 시간이 없었는데, 아이들을 키우는 방법은 물론 아이들과 소통하는 방법을 조금씩 알아가는 것 같다”며 “이번엔 아이들과의 간극을 좀 더 줄이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마지막으로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덕담도 빼놓지 않았다. 김성주는 “야구여신과 함께 해 너무 즐겁다. 많은 남성 팬들의 시샘을 한 몸에 받게 될 것 같다”며 흐뭇해했고, 공서영은 “존경하는 선배님과 같이 진행해 영광이다. 정말 든든하다”고 화답했다.
[안재형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42호(2014년 03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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