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전국을 돌며 매주 맛과 여행의 진미를 선사하는 MBN <로드다큐 맛있는 여행>이 인기다. 특히 중견배우 노주현이 직접 여행을 떠나 내레이션을 진행하며 친숙한 목소리로 신선함을 안겨주고 있다. 카메라 앵글에 잡힌 보양식도 인기. 어느 지방의 어떤 음식이 방송됐는지, 어떤 맛집이 전파를 탔는지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3월 방영된 첫 번째 여행지는 서울을 둘러싸고 산과 바다, 강을 끼고 있는 경기도. 재료가 풍부한 만큼 음식의 종류도 다양한 이곳에는 조선시대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다는 ‘이천 쌀밥’ 호박 안에 각종 약재를 넣어 만든 약밥과 이천 향토음식인 ‘게걸무’와 ‘볏섬만두’ ‘지례장’까지 건강 밥상이 소개됐다. 여주의 ‘곰보배추’도 보양식 중 하나. 영양분이 뿌리로 몰리는 시기인 겨울을 난 곰보배추는 그 약효를 최고로 친다고.
화성에 오면 꼭 맛봐야 한다는 엄청난 보양식은 바로 ‘달팽이’. 프랑스 3대 진미 중 하나로 꼽히는 달팽이는 단백질이 풍부하고 굴보다도 칼슘이 풍부하다고 알려져 있다. 화성에 자리한 식용달팽이 농장에서 한국인의 입맛에 맞춰 개발한 요리들이 한상 가득 차려졌다.
3월 중순에는 서해바다에 자리한 인천 섬 여행에 나섰다. 첫 번째 목적지는 소래포구. 젓갈이 유명한 이곳 사람들은 가을에는 전어가 있고 봄에는 밴댕이가 있다고 말한다. 3~4월에 나온 밴댕이는 살이 오르고 기름이 많아 고소한 맛이 그만이다. 1년 내내 먹을 수 있지만 살이 오르고 기름기가 많아져 고소해지는 요즘이 제철이다. 본격적인 섬 여행은 연안부두에서 시작된다. 서해 도서로 향하는 여객선의 출발지인 연안부두에서 배를 타고 4시간, 대청도에 도착한다. 대청도에서는 요즘 홍어 잡이가 한창이다. 홍어하면 흑산도만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1970~80년대까지만 해도 대청도 역시 홍어 잡이가 유명했다고. 잡힌 홍어는 삭히지 않고 주로 회로 먹는다.
옹진군의 막내 섬 선재도는 한때 우리나라 최대 바지락 생산지였다. 얼마 전부터 갯벌에서 ‘쏙’이 잡히기 시작했다. 물이 빠지면 갯벌로 나가 쏙을 잡는데 쏙의 숨구멍을 보고 삽으로 파기 시작하면 어김없이 나온다. 갯가재인 쏙은 생김새가 가재 같기도 하고 새우 같기도 하다. 튀겨 먹는 게 가장 맛있다는데 갓 잡은 쏙을 기름에 튀겨 먹으면 고소한 맛이 그만이다.
남해의 봄을 느끼기 위해 찾은 곳은 경남 통영. 통영의 바다에는 봄에 피는 붉은 꽃이 있다. 바로 ‘멍게’다. 미륵도는 국내 최대 멍게 양식지로 유명한 곳. 이곳에선 마을의 남자들이 멍게를 수확해 오면, 멍게를 까는 일은 여자들의 몫이다. 향긋한 봄 바다 내음이 입 안 가득 펼쳐지는 멍게 밥상에 봄바람이 살랑인다.
전국 산해진미와 여행 스토리가 그득한 <로드다큐 맛있는 여행>은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 30분에 방송된다.
[안재형 기자]